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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by Jaime Chung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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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간단하게 간식 먹는 느낌으로 가볍게 심리학의 맛을 볼 수 있는 교양 심리학 서적. 이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괜찮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것도 밀리의 서재에서 다운 받아 읽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머릿속에서 ‘나이듦’과 관련된 사고가 활성화하면 인간은 신체적으로 그에 비례해 늙어간다. 따라서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나이를 깨끗이 잊고 생각하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앤디 마틴즈(Andy Martens) 교수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노인 사진 두 장과 젊은이 사진 두 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본 사진 속 사람에 대해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도록 요청했다. 즉, 늙음이나 젊음에 대한 사고과 활성화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노인 사진을 보여준 그룹은 젊은이 사진을 보여준 그룹보다 치통을 호소한 사람이 네 배나 많았을 뿐 아니라 죽음이나 질병과 관련된 단어를 훨씬 쉽게 떠올렸다. 그들은 ‘늙음’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실제로 신체적 나이를 먹게 된 셈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을 닮게 마련이니까, 되도록이면 젊음에 대해 생각하고 젊은 척이라도 해야겠다.

 

교통사고를 잘 내는 사람에게는 성격적으로 어떤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보통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속도위반을 잘하고 차선을 수시로 변경하기 때문에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또한 부주의하거나 주의가 산만한 사람도 사고를 잘 낸다. 이밖에도 교통사고를 잘 내는 사람에게는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붙인성 있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타입의 사람은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 드폴 대학 더글러스 셀러(Douglas F. Cellar) 박사 연구팀은 변 사람을 거북하게 만들어 친구가 별로 없는 타입이 교통사고를 잘 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 10년간 교통사고 기록과 교통규칙 위반 사례를 조사해 그들의 성격을 테스트해보았다. 그 결과,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자는 “사람들로부터 미움받는 사람은 왜 교통사고를 잘 일으킬까? 그 심리적 메커니즘은 앞으로의 연구에서 검증되어야 할 과제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에게 미움받기 쉬운 타입의 사람이라면 자동차를 특별히 주의하기 바란다.”라고 쓰고 넘어갔지만 나는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친구도 있고 적도 있게 마련이지만, 친구보다 적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규칙(예컨대 상대를 배려한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등)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클 것이다. 그런 사람이 교통법규라고 잘 지킬 리가 없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잘 낼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 뉴욕 주립대학 마이클 버존스키(Michael D. Berzonsky) 교수는 학생 460명을 상대로 평균 성적(GPA)을 조사한 결과,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습관이 있는 학생일수록 성적이 높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교수의 강의나 교과서 내용에 자기 이견을 덧붙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은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또 캐나다 토론토 대학 노먼 슬라메카(Norman J. Slamecka) 교수는 주어진 목록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보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목록을 작성해 기억하는 것이 두 배 가까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것을 기억하시오’라고 지시받은 것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외우면 좋을까?’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기억력을 더 높여준다는 이야기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가 생각나는 대목.

 

미국 루이지애나 기술대학 숀 밸런타인(Sean Valentine) 박사는 남자 4,000명을 대상으로 ‘어떤 유형의 남자가 맞벌이를 싫어하는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일수록 아내가 전업주부이기를 바라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남자들은 ‘결혼한 여성은 직장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므로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자신감 넘치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신감이 부족한 남편은 부인이 직장에 다니는 것을 맹렬히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밸런타인 교수의 조사 결과를 보면 그런 추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
한편, 밸런타인 교수에 따르면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는 편견에 사로잡힌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고로 남자는 이래야 한다’거나 ‘⃝⃝을 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같은 편견에 사로잡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는 한마디로 아집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어서 함께 지내기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남자 특’을 이렇게 정확하게 정리 요약해 주는 조사라니 🤭

 

그냥 에세이를 읽듯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교양 심리학 책을 읽고 싶다면 이것처럼 좋은 선택이 없다. 각 꼭지 맨앞에 해당 심리학 실험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보여 주기 때문에 이걸 먼저 읽고 마음에 드는 것만 먼저 또는 골라 읽어도 된다. 물론 부제가 ‘욕망과 경제편’이긴 하지만 딱히 이걸 읽고 더 경제적으로 사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재미있으면 됐지 뭐! 이 편이 마음에 든다면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살펴봐도 좋을 듯. 아래 스크린샷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 실험’ 시리즈에 해당하는 도서를 모은 것이니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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