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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 나누기

[아는 것 나누기] 청소년 시절 여드름이 오히려 축복? - 여드름과 소득의 상관관계

by Jaime Chung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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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 나누기] 청소년 시절 여드름이 오히려 축복? - 여드름과 소득의 상관관계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은 없고 오직 생각만이 그렇게 만들 뿐(There is nothing either good or bad, but thinking makes it so.)’ 셰익스피어의 <햄릿(Hamlet)>에서 햄릿이 하한는대자사이이진리 중의 진리다. 언뜻 보기에 손해, 또는 나쁜 것이라 생각할 만한 일도 보기에 따라 축복, 좋은 것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여드름이 그렇다. 여드름이 난 십 대 학생들이 궁극적으로 고등학교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고 학사를 졸업할 확률이 3.8퍼센트 더 높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이런 상관관계는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의 경제학과 부교수 두 명, 휴고 미알론(Hugo Mialon)과 에릭 네슨(Eric Nesson)은 여드름이 난 십 대들이 학교 생활을 더 잘하는지에 관해 연구했다. 논문 제목은 “여드름의 대가는? 여드름, 인적 자본, 그리고 노동 시장 개요(Do Pimples Pay? Acne, Human Capital, and the Labor Market Abstract)”인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여드름이 난 학생들은 자신이 신체적으로 덜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꼈다. 미알론과 네슨은 피부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할 가능성이 낮고 스포츠와 무관한 특별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교실 안팎에서 이 청춘들은 여드름 때문에 지적인 행위를 더 추구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이 남성 청소년보다 더 여드름과 성적 사이의 관계가 컸다. 아무래도 여성은 외모에 정신적, 심리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프로그램되니까 그런 것 같다.

외모, 그러니까 신체적 매력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다양해서 여드름은 그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여드름은 딱히 본인이 잘못하지 않아도 유전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점, 대다수 많은 이들이 청소년 시절 여드름이 만발하는 시기를 겪는다는 점에서 왜 이걸 연구의 주제로 잡았는지는 이해가 간다. 물론, 여드름이 난다고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고 여드름이 났어도 지적인 행위에 크게 관심이 없는 (즉, 자신의 신체적 매력이 감소되었다는 점을 지적인 면으로 만회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내가 그런 사람을 알아서 하는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보면 여드름 때문에 삶의 다른 면에 집중하게 되고, 또 그게 나중에 자신에게 대학 졸업이나 이후 더 높은 소득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여드름도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역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게 마련이다.

 

➕ 논문에 관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했다.

https://qz.com/work/1624313/why-teen-girls-with-acne-get-better-grades-in-school

https://www.bsu.edu/news/press-center/archives/2018/10/acne-plus-studying-equal-success

https://blogs.lse.ac.uk/businessreview/2019/04/18/the-economics-of-attractiveness-teenagers-with-acne-do-better-in-school-and-later-in-the-labour-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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