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나누기] 읽을 만한 책 찾는 방법 추천! (feat. 부커상)
세상에 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적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고를 것인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구경하며 찾아낼 수도 있고, 온라인 서점에서 내가 구입하고 관심을 보인 책들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해 주는 책 추천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기자나 전문가의 서평, 또는 책에 관한 뉴스레터를 참고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이미 이전 포스트(’읽을 책이 없다고요? 책 찾는 법 알려드려요!’)에서 공유한 바 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방법은 비슷하지만 살짝 다르다. 이 방법은 이미 문학성이 보장된 책들을 찾을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커상 웹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다. 부커상이라고 하면,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과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상(賞)이다. 부커상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현재까지 부커상을 수상한 작품들뿐 아니라,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추천 목록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 있는 부커상 웹사이트 하이퍼링크를 통해 들어간 다음, ‘Features’ 코너를 클릭하면 내려오는 상자에서 ‘Book recommendations’를 눌러 보시라.
대략 다음과 같은 화면이 보일 것이다. 맨 윗줄 왼쪽부터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2024년 부커상 후보 작가들’, ‘고전 작품과 고대 텍스트를 다시 상상한 11편의 부커상 후보작들’, ‘시인이 쓴 최고의 부커상 후보 책 8권’ 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책을 골라서 추천해 놓았다. 사라 워터스가 쓴 <리틀 스트레인저>를 2024년 10월의 스포트라이트작으로 선정하고 책 소개도 곁들여 놓았다.
그냥 휙 둘러봐도 흥미로운 포스트가 참 많다. 2022년 1월에 올라온 ‘내 서재에 있는 책: 안톤 허(What’s on my bookshelf: Anton Hur)’라는 포스트에서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안톤 허 씨가 추천하는 책들을 소개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보영 작가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가 포함됐다. 좀 더 최근인 2024년 9월 포스트 ‘부커 도서관에서 최고로 흥미진진한 책 13권(13 of the best page-turners from the Booker Library)’에서는 2016년 부커상 수상작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추천한다. 한강 작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부커상 웹사이트에는 인터뷰들도 있다(메뉴에서 ’Features’를 클릭한 후 ’Interviews’ 선택). 한강 작가 인터뷰도 당연히 있다! <채식주의자>가 그토록 많은 독자를 만날 줄 몰랐다는 작가의 말을 딴 이 인터뷰는 끄트머리에 아예 이 작품에 대한 다른 참고 페이지들도 링크해 놓았다. 작가 맥스 포터가 <채식주의자>에 관해 한 논평과 독서 가이드, <채식주의자> 영역본 발췌, 그리고 이 작품에 관한 팟캐스트까지.
2023년 12월에 올라온 ‘영화 <솔트번>의 팬들을 위한 부커상 후보작 10편’ 포스트는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책들을 추천한다. <Saltburn(솔트번)>(2023) 리뷰는 나도 쓴 적이 있는데, 이 포스트는 역시 내가 재미있게 읽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의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도 추천했다. 신뢰도 UP!
‘Features’에서 ‘Reading lists’를 선택하면 독서 목록을 볼 수 있다. 이 역시 읽어 볼 만한 책들 목록인데, 책 추천과 겹치는 포스트가 많긴 하지만 아닌 포스트들도 있다.
이렇게 알찬 책 추천 포스트가 많으니 한동안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말은 안 나올 듯. 영어에 자신이 있는 분이면 그냥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아니면 구글 번역이나 챗GPT 등의 도움을 받아 번역해서 읽어 봐도 좋겠다. 흥미로워 보이는 책이 있다면 책 제목이나 작가 이름을 복사해서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 보면 된다. 국내에 번역된 작품도 있을 거고, 안 된 작품도 있을 텐데 부커상 후보작들이면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니 아마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을까. 번역본이 없다면… 영어 공부용으로 읽어 봐도 좋을 테고, 아니면 저와 같이 국내 출판사들에게 이렇게 좋은 책을 얼른 번역 출간해 달라고 읍소해 보십시다! 어쨌거나 즐거운 독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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