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영어 특징 - 영국식 영어
다들 잘 아시다시피, 호주는 원래 영국의 죄수들이 보내진 형지였다.
거기에서 나름대로 땅을 개발해 지금의 호주가 된 것인데, 그래서 당연히 영국 문화, 영국식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국식 영어와 달리 -er 대신에 -re를 쓴다는 점(예를 들어 centre), 그리고 -ize 대신에 -ise를 쓴다는 점(예를 들어 moisturise) 등은 이미 들어 보셨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영국식 영어 단어가 있다. 바로 fortnight. '2주일'이라는 뜻이다.
굉장히 낯선 단어이지만 fourteen(14) nights를 줄여서 fortnight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쉽다.
"I'm going away for a fortnight in Egypt for my summer holiday."(여름 휴가를 위해 이집트에 2주간 갈 거야)와 같이 쓸 수 있다.
미국인이라면 'for two weeks'라고 썼을 것이다. 그들에게 fortnight은 생소하고 들어 본 적도 없는 말일 테다. 기껏해야 문학에서 본 적은 있겠지만, 실생활에서는 쓰지 않으니까.
그래서 온 세계 사용자들이 모이는 텀블러에서는 이런 글 타래까지 생긴 적이 있다.
마지막에 찻잔이 떨어진다는 건 영국인들이 차를 자주 마시니까 미국인들의 말에 놀란 영국인들이 찻잔을 떨어뜨린다는 의미이다.
나도 호주인 친구가 fortnight란 단어를 쓰는 걸 처음 들었을 때 '와, 진짜로 fortnight이라고 하네!' 하며 내심 신기하게 여겼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이곳 호주에서는 fortnight란 단어를 써서 그런지 일하고 나서 돈을 한 달에 한 번 받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대개 2주에 한 번 받는다.
또한 AfterPay란 서비스도 최근에 생겼는데, 이건 신용카드의 개념과 비슷하다.
일단 물건(보통 카드로 긁을 만큼 비싼 건 말고 대개 중저가)은 먼저 받고, 그 물건값은 이자 없이 4번의 fortnight에 나누어 내는 것이다.
주급을 2주에 한 번 받으니 돈을 내는 것도 2주에 한 번(fortnightly)인 것이다.
영국이나 호주 등 영국식 영어가 쓰이는 곳에 가실 예정이라면 fortnight이란 단어 잊지 마시기 바란다.
덧붙여서 이 글에서 미국식/영국식 영어의 차이 한 가지 더 눈치채신 분?
그렇다, 예문에도 썼듯이 미국에서는 휴가를 대개 "vacation"이라 하고 영국에서는 "holiday"라고 한다. 이것도 기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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