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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이 제일 좋아하는 피자는? (하와이안 피자의 역사 및 호주 최고의 피자 가게 추천 有)

by Jaime Chung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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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이 제일 좋아하는 피자는? (하와이안 피자의 역사 및 호주 최고의 피자 가게 추천 有)

 

내가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피자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 호주인 룸메이트는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난 왜 피자 위에 파인애플 따위를 얹어 먹느냐고, 나는 그보다 고구마 피자가 먹고 싶다고 했다.

이번엔 내 룸메이트야말로 '??? 피자에 어떻게 고구마를 올려????'라는 반응이었다.

룸메이트 말을 들어 보니, 호주엔 고구마 피자가 없다고ㅠㅠ 고구마 피자의 맛을 모르는 호주인들은 불쌍해요...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하는 게 나만은 아닐 거다. change.org라는 청원 사이트에는 '하와이안 피자의 이름을 '신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로 바꾸자'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시라. 진짜다. 안타깝게도 이 청원에 공감하는 사람은 9명밖에 안 된다.

(https://www.change.org/p/all-of-us-change-hawaiian-pizza-to-gods-biggest-mistake)

 

어쨌거나 피자가 호주에서 인기 있는 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호주는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라 전 세계 요리들을 쉽게 찾아 맛볼 수 있고, 피자는 그중 제일 흔한 음식 중 하나이다.

그럼 호주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피자는 무엇일까? 나는 이런 짤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하와이안 피자가 하와이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니! 그리고 호주인들은 파인애플이 들어간 피자를 좋아한단 말이야?

일단 이 짤에 쓰인 출처 사이트로 들어가 검색을 해 봤다.

하와이안 피자를 처음 만든 것이 캐나다의 그리스 출신 이민자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사 출처가 있었다.

(https://www.atlasobscura.com/articles/the-inventor-of-hawaiian-pizza)

이에 따르면, 소티리오스 '샘' 파노풀로스(Sotirios 'Sam' Panopoulos)라는, 그리스에서 캐나다로 옮겨 온 이민자가 1962년 하와이안 피자를 발명했다.

그는 자신과 두 형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새틀라이트(Satellite)'에 손님을 끌기 위해 이 색다른 피자를 만들었다.

그는 1954년, 캐나다로 가는 배가 잠시 들렀던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처음으로 피자를 맛보았다. 이때만 해도 피자라는 것은 아주 근래에 만들어진 새로운 음식이었다.

그는 피자의 역사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는 나폴리에서 잠시 맛본 피자가 맛있었다는 것만 알았다.

당시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피자는 별로 알려진 음식이 아니었다. 그는 전통적인 피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하와이는 1959년에야 미국의 한 주로 편입되었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군인들이 남태평양의 낙원 같은 섬 이야기도 같이 가지고 왔다.

당시 캐나다도 하와이의 매력에 빠졌고, 파인애플 통조림은 모든 가정의 필수품처럼 되었다.

1962년의 어느 날, 그는 파인애플 통조림 한 캔을 따서 즙은 따라 버리고, 파인애플 조각을 피자 위에 올렸다.

하와이안 피자라는 이름은 그가 원래 사용했던 파인애플 통조림 브랜드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가 만든 하와이안 피자는 물론 처음에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짜름한 맛은 평범한 음식에 길들었던 사람들에게 분명히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하와이안 피자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위에 출처를 밝힌 기사 외에 이 기사도 참고했음을 밝힌다.

https://tendaily.com.au/news/world/a180919mhz/the-surprising-story-behind-hawaiian-pizza-20180920)

 

 

좋다, 하와이안 피자를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는 확인이 됐다.

그런데 하와이안 피자가 호주인들 최애라는 말의 근거는 따로 없더라. 위의 기사에서도 호주 언급은 없었고.

그래서 직접 검색했다. 메뉴로그(Menulog)라는 호주 배달 음식 앱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7년에 메뉴로그 앱을 통해서 집계된 피자 주문은 총 380만 판이었다.

메뉴로그의 피자 주문 기록을 살펴보면 또한 가장 많이 팔린 피자는 마르게리타(Margherita) 피자였다.

1899년에 만들어져 '원조'로 여겨지기도 하는 마르게리타 피자가 1위를 한 건 그다지 충격적이라고 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하와이안 피자가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 파인애플이 들어간 피자는 전체 피자 주문의 20%를 차지했다고.

3위는 페퍼로니 피자였다.

(출처: https://www.menulog.com.au/blog/the-ultimate-guide-to-pizza-toppings/)

(또 다른 출처: https://www.menulog.com.au/blog/so-you-think-you-know-pizza/)

 

  

마르게리타 피자(왼쪽)와 페퍼로니 피자(오른쪽)

 

2017년의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The West Australian)>지에서도 한 기사에 하와이안 피자가 전체 피자 판매의 15%를 담당한다고 써 놓았다.

(https://thewest.com.au/lifestyle/food/pizza-debate-does-pineapple-belong-on-pizza-ng-b88350252z)

How Stuff Works에서는 호주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피자 토핑이 새우(shrimp), 파인애플, 바베큐 소스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글은 언제 글인지도 안 쓰여 있고, 어떻게 최애 토핑을 조사한 건지도 안 나와 있다.

(https://recipes.howstuffworks.com/favorite-pizza-toppings-in-10-countries.htm)

이것 외에도 호주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피자에 대한 글이 있긴 한데 2013, 2014년 거라 제외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자료만 놓고 보더라도 호주인들은 파인애플이 올라간 피자를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좋아하는 쪽이라고 보는 게 안전할 거 같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와이안 피자는 전체 피자 중 1, 2위를 다툰다고 할 수 있겠다.

 

 

<데일리 텔래그라프(Daily Telegraph)>지는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리뷰에 따른, 호주 최고 피자집 10곳을 소개했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비글스 피자(Beagles Pizza), 에얼리 비치(Airlie Beach), 퀸즐랜드(QLD) 주: 전통적인 피자와 무료 배달.

2. 일 부코(Il Buco), 바이런 베이(Byron Bay), 뉴 사우스 웨일스(NSW) 주:  그 지역에서 난 제철 채소로 정통 이탈리안식으로 요리

3. 스테이션 바 + 우드파이어드 피자(Station Bar + Woodfired Pizza), 카툼바(Katoomba), NSW: 캥거루 필레와 바닷물 악어 같은 창의적인 피자 재료

4. 엘 카피타노 피자리아 & 바(El Capitano Pizzeria & Bar), 누사(Noosa), QLD: 72시간 발효 과정을 거친 유기농 사우어도우로 만든 베이스에 올린 전통적 피자

5. 프랭키스 피자(Frankie’s Pizza), 시드니 중심 업무 지구(Sydney CBD), NSW: 크래프트 맥주와 같이 나오는 큰 피자 조각과 라이브 뮤직. 시드니의 밤 시간에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

6. 샘스 피자리아 온 더 워터프론트(Sam’s Pizzeria on the Waterfront), 베이트맨스 베이(Batemans Bay), NSW: 20개가 넘는 토핑 중 선택 가능. 전통 이탈리아 피자.

7. 에메랄드 비치 피자 & 파스타(Emerald Beach Pizza & Pasta), 코프스 하버(Coffs Harbour), NSW: 완전 정통 화덕 피자

8. DOC 피자 & 모차렐라 바(DOC Pizza & Mozzarella Bar), 멜버른(Melbourne), 빅토리아(VIC) 주: 버팔로 모차렐라로 유명한 칼튼의 시내 중심에 열린 플래그십 피자 가게.

9. 피자 보코네(Pizza Boccone), 시드니, NSW: 화덕 오븐이 있는 공개된 부엌에서 손님들 앞에서 직접 피자를 만들어 줌.

10. 지지 피자리아(Gigi Pizzeria), 시드니, NSW: 정통 나폴리식 피자 협회(APPN, "Associazione Verace Pizza Napoletana")의 회원인 시드니 피자 가게 다섯 곳 중 하나. 식물 베이스인 피자 메뉴도 있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https://www.dailytelegraph.com.au/news/this-has-been-voted-the-best-pizzeria-in-australia/news-story/74ee40bc6a3ca4a2288aab898882e3e5)

 

호주를 여행하게 된다면 굳이 이탈리아까지 가지 않아도 맛있는 피자를 맛볼 수 있으니 꼭 잊지 말고 한번 먹어 볼 것!

하와이안 피자를 먹을지, 다른 피자를 고를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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