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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월말 결산] 2024년 1월에 읽은 책들

by Jaime Chung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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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결산] 2024년 1월에 읽은 책들

 

2024년 1월에 읽은 책들은 총 8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스기타 슌스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

’약자’ 남성들을 위한 글이라고 하는데 정상인들 눈으로 보면 ‘방구석 찐따남’들을 겨냥한 것 자체가 ‘흠좀무’스러울 수 있다.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맨박스’ 또는 가부장제에 저항해 자유로운 남성이 되라는 것인데 그런 말을 전혀 ‘맨박스’나 가부장제, 페미니즘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하려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권남희, <혼자여서 좋은 직업> ⭐️⭐️⭐️
일본 문학 번역가인 권남희 번역가의 소소한 에세이들. 나는 일본 문학을 잘 안 읽어서 권남희 번역가님의 번역을 본 적이 없는 듯한데, 그래도 글을 잘 쓰시는 분인 건 알겠다. 여성 작가의, 그것도 푸근한 중년 여성의 글이라 그런지 정말 편한 느낌을 느끼며 잘 읽었다(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성 팬이, 여자들이 90%를 차지하는 콘서트나 팬미팅에 가서 편안한 느낌을 받는 거랑 비슷하다). 일본 문학을 자주 읽으시는 분이라면 좀 더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진 킬본,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광고, 중독 그리고 페미니즘> ⭐️⭐️⭐️⭐️⭐️
광고와 여성주의를 접목한 연구를 거의 처음으로 시작한 학자가 광고가 어떻게, 얼마나 유해한지를 보이는 논픽션 책. 현대 광고에서 “연인은 물건이 되고 물건은 연인이 되”기 때문에 위험한데 많은 이들이 광고의 영향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해 아쉽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강력 추천.
아피스토(신주현), <처음 식물> ⭐️⭐️⭐️
<아피스토TV>를 운영하는 식물 유튜버 아피스토의 식물 에세이. 나는 식물을 키울 줄도 모르고 키운 적도 없지만 어째서인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순하다고 할까, 뭔가 성정이 더욱 차분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 이 책을 읽고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 살짝 놀라운 게 있다면 저자가 남성이라는 거? 나는 이전에 (<여탕보고서>의 작가이기도 한) 마일로 작가님의 식물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래서인지 식물은 여성이 좋아하는 또는 잘하는 취미라는 선입견이 있었다(마일로 작가님의 어머님도 식물을 잘 키우셔서 더 그런 편견이 강화되었다). 이것은 마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만 약 70년간 보다가 그 이후에 찰스 왕세자가 ‘왕’으로 즉위하니 ‘과연 남자가 여왕(!)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는 영국 어린이들과 비슷한 현상이랄까. 뭐, 덕후에 성별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어쨌거나 식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에세이도 좋아하실 듯.
마이클 부스,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여행과 음식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쓴, 인도 음식과 요가에 관한 인도 여행기. 뒤로 갈수록 음식보다는 요가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긴 하는데 엄청 웃기다.
애니타 존스턴, <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 ⭐️⭐️⭐️

무려 40년간 여성의 섭식장애 치료를 도운 임상심리학자의 책이라고 해서 좀 기대했는데, 내가 섭식 장애 환자가 아니어서 그런가, 딱히 어떤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저자가 들려 주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한국 것도 있다. 나는 전혀 못 들어 봤는데 한국 거라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 거지만) 민담, 전설,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섭식 장애를 가진 여성의 깊은 진실을 들여다본다고 하는데,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다. 하지만 저자가 하는 조언이 나에게는 굉장히 추상적으로 들린다. 말 자체는 이해가 되는데 구체적으로 실천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실제 섭식 장애가 있거나 그로부터 회복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더 잘 이해할 것 같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오지은, <아무튼, 영양제> ⭐️⭐️⭐️⭐️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의 신작. 기원하는 마음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는 저자의 이야기인데 너무 웃기고 공감된다. 가벼운 글을 원하시는 분께 추천.
J.D. 밴스, <힐빌리의 노래> ⭐️⭐️⭐️⭐️

내가 얼마 전에 본 영화 <Hillbilly Elegy(힐빌리의 노래)>(2020)의 바탕이 되는, J.D. 밴스의 회고록. 영화보다 원작이 더 좋다. 미국 문화를 조금 알거나 이에 관심이 있다면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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