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이수연,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

[책 감상/책 추천] 이수연,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담당자로 18년째 일하는 저자가 올바른 국어 문법﹒어휘﹒표현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한때 나도 업무상 국립국어원 사전과 온라인가나다를 즐겨찾기 해 놓고 영업일엔 매일매일 들러 봤던 터라 반가웠다. 나는 어쩌면 이분에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을지도?

책은 표현, 문장 구조, 문장부호, 그리고 높임 표현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개인적으로 제일 도움이 된 건 표현을 다루는 1장이었고, 다른 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문장부호를 짚어 준 3장도 아주 좋았다. 덕분에 국어를 제대로 배웠다.

책 소개 겸 많은 이들이 몰라서 잘못 쓰고 있었을 국어 표현 몇 가지를 바로잡고 싶다. 예컨대, ‘다양한’은 부정 문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다양한 색깔’, ‘다양한 상품’, ‘다양하고 유서 깊은 전통문화’ 등은 적절하지만, ‘다양한 인권침해’는 알맞지 않다. 문장을 예로 들자면, ‘스트레스는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가 아니라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라고 표현하는 게 낫다.

‘월등히’는 ‘뛰어나게’의 뜻이고, ‘뛰어나다’는 ‘남보다 월등히 훌륭하거나 앞서 있다’라는 뜻을 나타내므로, 맥락을 구분해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무릎 수술, 7년 새 19% 증가… 미국﹒일본보다 월등히 높아’는 ‘무릎 수술, 7년 새 19% 증가… 미국﹒일본보다 현저히 높아’라고 써야 적절하다.

‘유지’는 ‘어떤 상태나 상황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변함없이 계속하여 지탱함’이라는 뜻이고, ‘보존하다(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기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따라서 부정적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다. 긍정적인 대상이므로 보존하고 변함없이 계속하고 지탱하는 것이다. 용례를 보자면 ‘평화 유지’, ‘건강 유지’, ‘균형을 유지하다.’,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등이 있다.

반면에 ‘지속’은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됨. 또는 어떤 상태를 오래 계속함’이라는 뜻으로, ‘물가 상승의 지속’, ‘학업을 지속하다’처럼 쓰인다. ‘유지’와는 성격이 다르다.

글을 쓸 때 곁에 두고 자주자주 들춰 볼 만한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 많이 배웠으니 최소한 이 책 리뷰에서만큼은 올바르고 적절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이번 글은 제발 완벽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