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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Jackpot!(잭팟!)>(2024)

by Jaime Chung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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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Jackpot!(잭팟!)>(2024)

 

 

‘그랜드 로터리’라고 불리는, 당첨금이 상당한 복권이 있는 근미래의 LA. 이곳에서는 누가 이 로또에 당첨됐든, 그 당첨자를 죽이면 그 사람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규칙은 단 하나, 총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또한 14분에 한 번씩 당첨자의 위치가 공개되고, 당첨자는 그 당청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해가 질 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이 사실도 모르고 LA에 이사 온 가난한 배우 케이티(아콰피나 분)는 얼떨결에 이 복권에 당첨된다. 주변 사람들이 다 그녀를 죽이려고 해서 혼비백산하는 차에, 당첨자들을 당첨금 수령 시간까지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디가드인 노엘(존 시나 분)이 나타나 그녀를 도와준다. 케이티는 그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받을 수 있을까?

하… 😞 나는 왜 자꾸 아마존 프라임 영화에 속는 것일까. <Space Cadet(스페이스 카뎃)>(2024)이나 <How to Date Billy Wash(빌리 월시와 데이트하는 법)>(2024), <Ricky Stanicky(리키 스태니키)>(2024)를 보고 나서도 배운 게 없나? 지난 1-2년간 아마존 프라임이 내놓은 영화 중 정말 좋았던 건 <Saltburn(솔트번)>(2023)뿐인데(<Red, White & Royal Blue(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2023)도 큰 인기였지만 이건 내 취향이 아니어서 안 봤다).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또 이 영화에 속은 것이다…

애초에 기본 설정 자체가 너무 쓸데없이 잔인하다. 당첨금을 빼앗기 위해 당첨자를 죽여야 한다고? 총은 안 되는데 나머지는 다 된다? 칼도 되고, 수류탄도 되고, 다 되는데 총만 안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솔직히 잔인한 걸 못 보는 쫄보 입장에서는 차라리 칼이 안 되고 총을 허용하는 게 보기에는 낫다. 총은 내가 안 맞아 봐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는데 칼은 내가 그 고통을 아니까 보기에 더 괴롭거든. 이런 설정을 하고서 도대체 어떻게 코미디…? 아예 다크 코미디로 나가서 이런 세상에 대한 풍자를 곁들이면 설정에 대한 변명이랄까, 보충이라도 되지. 아니, 따뜻하고 다정해 보이는 이웃들, 평범해 보이는 길 가던 사람들이 전부 갑자기 돌변해 나를 죽이겠다고 달려드는데 이에 대한 코멘트가 하나도 없어? 돈이면 다라는 데 적어도 LA 사람들은 다 동의한 거야? 이 와중에 위기에 처한 케이티를 도와주는 사람이 딱 한 명(밀랍 인형 전시관 아저씨)밖에 없다고? 애초에 세계관을 이렇게 설정해 놓고 다크 코미디가 아니라니 말이 안 된다… 감독과 작가가 저질이네. 내가 케이티였으면 좀 전까지 나를 죽이려던 사람들이 내 팬이라고 하면 정말 환멸 나서 인간 불신 걸릴 듯. 아니, 팬이고 나발이고, 갑자기 일면식도 없던 사이에서 나를 죽이려 드는데 도대체 이 세계관의 LA 사람들은 어떻게 멀쩡하게 사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관이 너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영화는 그냥 그렇다. 보다 보면 시간은 잘 갈지 모르지만 보고 나서 남는 건 없다. 뭐 그런 거까지 기대하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존 시나는 존 시나고 아콰피나는 아콰피나다. 솔직히 애초부터 그냥 그런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면 아쉬울 것도 없지만, <Bridesmaids(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The Heat(히트)>(2013)나 <Spy(스파이)>(2015), <A Simple Favor(부탁 하나만 들어줘)>(2018) 같은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들을 만든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이라 생각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게 정말 폴 페이그 감독 영화라고? 😞 별 기대하지 않고 그냥 시간 죽이기 액션 영화로는 괜찮겠지만, 감독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마존 프라임 있는 분들은 보시되, 이 영화 때문에 굳이 구독하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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