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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7 Days(7 데이즈)>(2021)

by Jaime Chung 202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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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7 Days(7 데이즈)>(2021)

 

 

내가 얼마 전에 리뷰를 썼던 <A Nice Indian Boy(어 나이스 인디언 보이)>(2024)를 만든 로샨 세티 감독의 전작. 코로나가 이제 막 퍼지기 시작해 이곳저곳이 봉쇄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중매 결혼으로 결혼해서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인도계 부부들의 인터뷰로 시작하는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인도계 미국인인 라비(카란 소니 분)는 부모님(특히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참한’ 인도인 아내가 될 후보들과 선을 본다. 오늘 만난 상대는 리타(제랄딘 비스와나탄 분). 술도 안 마시고, 고기도 안 먹고, ‘전통적’이라고 하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을 보게 됐는데 하필이면 라비가 선 자리로 고른 곳이 물이 다 빠져 버린 저수지였다. 담요를 돗자리처럼 펼쳐놓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둘은 마스크를 끼고 있고(단 둘뿐이라 곧 내리긴 하지만), 가능한 한 떨어져 앉아 있어야 한다. 긴장한 라비가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코로나 관련한 속보들이 쏟아지는 중이었다. 오늘 만남은 이쯤 하고 헤어지기로 하는데 라비가 차를 빌린 렌터카 업체에서는 내일이나 되어야 차를 보내 줄 수 있다고 한다. 리타는 쿨하게 그럼 우리 집 소파에서 자고 가라고 소파를 내준다. 문제는, 다음 날 렌터카 업체의 말은 계속해서 바뀌고 바깥세상에서 코로나가 퍼지는 속도는 더욱더 빨라져 라비가 리타의 집에 더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 오늘 처음 만난 선 상대와 단 둘이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요?

 

제목의 ‘7일’은, 이 둘이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자(스포일러인가? 하지만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했을 때 이미 다 알려준 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라비의 부모님이 (중매로) 결혼하기 전 첫 만남을 가리킨다. 두 분은 결혼식 일주일 전에 처음 만났다고. 그건 두 분의 부모님이 둘을 중매로 엮어 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번듯한 직업도 있지만 사귀는 사람도 없고 외로워서 중매 결혼으로 삶의 반려자를 찾으려고 하는 라비, 엄마 때문에 선을 보러 나가긴 하지만 인도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참한’ 여자는 아닌 리타, 둘이 어쩌다 보니 일주일간 함께하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 나가는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상대가 누구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잘 알게 되기만 하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물론 분노조절장애라든지 폭력성 같은 심각한 성격적 문제가 없는 사람에 한해서. 누구든 깊게 알면 최소한 그들을 싫어하지는 않고 오히려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소하게 귀엽고 재미있는 영화이긴 한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앞에서 언급한 <어 나이스 인디언 보이>가 조금 더 재미있고 좋았다고 하련다. 그건 게이 로맨스고 이건 이성애자 로맨스라 완전히 같은 부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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