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호시 와타루, <신의 멘탈>
이 책의 첫 번째 챕터 제목은 <멘탈이 인생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인데, 정말 맞는 말이다.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 그래서 모의고사에선 높은 점수를 기록해도, 정작 실전에선 너무 긴장해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은가.
실제 능력과는 무관하게, 멘탈이 어떤 일의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먹은 대로 살기 위한 공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목표 달성 = 목표 × 수단 × 멘탈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표가 없다. 또는 아주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목적지가 없는 비행기를 타지는 않을 것이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일단 목표 달성, '행복한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사람들은 실수를 한다. "1년 후 오늘, 당신은 어떻게 되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대개 '수입이 늘었으면 좋겠다', '출세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등으로 대답한다.
수입이 늘기를 바란다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기를 바라는 것인가? 10만 원? 50만 원? 100만 원? 1천만 원?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는 건, '대략 남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쪽 정확히 어디로 가고 싶은 건가? 그것이 우선 명확해야 한다.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는 것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또 있다. "목표를 이룰 때 가장 중요한 항목은 수단이 아니다."
왜 수단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 아닐까?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로, 애초에 목표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수단을 생각할 수 없다. 이를테면 앞에서 제시한 마음먹은 대로 살기 위한 공식에서 목표의 설정이 잘못되었거나, 잊어버린 경우는 수단을 생각하기 이전의 문제다. 도착하고자 하는 목적지를 모른다면 어떤 이동 수단을 사용해야 할지 어떻게 결정할 수 있겠는가?
둘째로, 목표가 명확해졌다 한들 현재의 여러분은 어차피 그곳에 도달할 수단을 알 수 없다. 매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 즉 수단을 찾아낼 수 없다. 마치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을 모르는데 삼각형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이 삼각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것과 같다. 어쩌면 언젠가는 자신의 힘으로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을 생각해 내 정답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기까지는 막대한 시간이 필요하며 시간을 그렇게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여러분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아직 도달해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가 아닌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는 수단은 멘탈을 강하게 만들면 저절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저절로라니 이렇게 다행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어떤 이들은 수단을 스스로 찾아내려고 지나치게 애쓰고 이 때문에 목표를 실현하기까지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결국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이런 함정에 자주 빠진다.
그렇다면 멘탈이 왜 제일 중요한 걸까?
우리의 뇌는 자신이 어떤 인물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한 다음 그에 맞게 행동한다. 멘탈이란 마음이자, 자기 평가이자, 뇌다. 그래서 공식의 요소 중에서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여러분이 비행기의 기장이다. 목적지는 하와이의 호놀룰루 공항으로 명확히 설정돼 있으며,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하려 한다(아니면 한국 인천 공항이어도 상관없다). 비행기의 성능도 목적지까지 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기장인 여러분의 자기 평가가 이런 식이라면 어떨까? "아, 정말 이륙을 해야 하나? 솔직히 이 비행기를 잘 조종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면 어떡하지? 내가 잘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래서는 도착은커녕 이륙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이 예시는 목표를 이룰 수단(비행기)이 이미 준비된, 다소 쉬운 상황인데도 말이다.
설령 적절한 수단을 찾았더라도 실행 주체는 자신이다. 않는다. 목적지가 명확하고 수단을 알아냈더라도 자기 평가가 낮으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실행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실행하지 못하면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실행하느냐 실행하지 못하느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자기 평가다. '나야 당연히 할 수 있지.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못 해. 아직 무리야'라고 생각하는가? 전자와 후자 중 어느 쪽이 행동에 옮기고 어느 쪽이 주저할지는 금방 알 수 있다.
자, 이제 문제가 뭔지 파악했으니 이제 여러분들이 그런 '두부 멘탈'을 '비브라늄 멘탈'로 강화시키고 싶어 한다고 상정하자.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게 아무리 새해 첫날에는 의욕이 넘쳐도 새로운 변화, 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 용어로는 '심리적 항상성(homeostasis)'라고 한다.
따라서 이 항상성을 어떻게 억제하고 극복해서 변화를 유지해 나갈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의욕만 앞세워 노력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이 항아리에 구멍을 막아 주어야 노력이 온전하게 사용되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제 멘탈을 강화하기 위한 첫 단계를 알아보자. 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종이와 펜을 꺼내시거나 아니면 메모장을 켜시라.
그리고 다음 질문에 대해 답을 10개 이상 써 보시라.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10개를 쓸 수 있었는가? 쓰지 못했다면 마음속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마음속으로 3개라도 생각해 보시라.
여기에 정답은 없다. '나는 소심하다', '나는 호불호가 심하다', '나는 운동을 잘한다' 등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자신의 자기 평가가 어떤지를 아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그리고 한번 살펴보시라.
나는 과연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에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가? 지향하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기 평가였는가?
이 말인즉슨, 예컨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위의 자기 평가에서 그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자기 평가가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다'라든지, '나는 시간 관리를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편이다' 같은 것.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본인이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걸 이룰 수 있겠는가?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기 평가를 생각해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으로선 괜찮다.
그런 '멘탈'을 쌓기 위한 방법을 이 책에서 배워서 실천하면 되니까(너무 절묘하게 자르나?).
책을 읽다 보면, '와, 진짜 이 방법을 사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완벽하게 적합한 멘탈을 기를 수 있겠구나!"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나도 당장 이 방법을 따라 볼 생각이다. 솔직히 이 좋은 내용을 여기에서 다 공개할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다 스포일러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올 연말,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의미로 이 책을 읽고 당장 실천하는 것이 정말 나의 꿈과 목표를 이루는 데 첫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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