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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13

[책 감상/책 추천] 황유미, <독립어른 연습> [책 감상/책 추천] 황유미,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단독 작품. 황유미 작가는 이미 시리즈를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한 적이 있다(개인적으로 이건 아직 안 읽었지만). 이번에는 ‘독거 노인’이 될까 두려운 마음에서부터 시작해 연애, 집, 질병, 노후, 그리고 죽음까지, 혼자 사는 삶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저자가 상당한 I형이라 책의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런 부분.혼자인 미래가 정말 걱정이 된다면, 소개팅을 비롯해 ‘틴더’ 같은 데이팅 앱을 돌리며 연애부터 해보려고 노력을 해야겠지. 그러나 사교의 과정을 즐기지 않으며, 익숙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개인적인 성향, 외출할 때마다 HP가 마이너스까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타고난 에너.. 2024. 12. 11.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첼 E. 그로스, <버자이너>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첼 E. 그로스,   이 책의 저자는 세균성 질염으로 고생하다가, 딱히 치료 방법이 없다는 말에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 (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엄밀히 말하면 쥐약”인 붕산을 질정으로 삽입했다. 열흘간 꼬박꼬박 처방을 따르던 어느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반쯤 덜 깬 채로 화장실에 가서 질에 넣어야 할 붕산을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어 버렸다! 다행히 위세척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고 저자는 무사했다. 이 일은 저자로 하여금 “내 생식기에 관해 내가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계기였고, 이는 또한 “이 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책 제목으로 쓰인 ‘버자이너(vagina)’는 여성 생식기나 질을 뜻한다. 당연히 책의 초점도 여성 생식기에 맞추어져 있다. 남성의 생식기에 .. 2024. 9. 9.
[책 감상/책 추천] 니타 프로스, <메이드> [책 감상/책 추천] 니타 프로스,   리젠시 그랜드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몰리는 자기 일에 자부심이 넘친다. 비록 몰리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들 얼굴을 읽기 어려워하지만, 호텔 방을 ‘완전무결’하게 만드는 일에 기쁨을 느끼기에 메이드 일이 천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몰리의 유일한 친구라 할 수 있는 부유한 투숙객 지젤의 남편인 블랙 씨가 호텔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 현장을 청소한 몰리는 용의선상에 오르고 마는데…내가 좋아하는 북튜버가 추천하기도 했고 내 이웃 HEY님이 리뷰도 남기셔서 이 소설을 기대심을 가지고 읽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디어에 등장했다는 점은 참 반갑고 기뻐할 만.. 2024. 8. 2.
[월말 결산] 2024년 7월에 읽은 책 [월말 결산] 2024년 7월에 읽은 책 2024년 7월에 읽은 책들은 총 9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Amy Taylor, ⭐️⭐️⭐️호주 작가 Amy Taylor의 이 소설은 주인공 아나가 퍼스에서 멜버른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에반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나는 에반을 SNS에서 검색해 보고, 사고로 사망한 에반의 구 여친 에밀리에 대해 알게 된다. 이로 인해 아나는 에반과의 관계에서 비밀과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내 망한 연애가 떠올라서 공감하면서 힘들게 읽었다. 소설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거.. 2024. 7. 31.
[책 감상/책 추천] 루주아 외 10인, <연차 촉진 펀치> [책 감상/책 추천] 루주아 외 10인,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을 배경으로 하는 단펴소설 모음집. 황금가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년간 매달 진행된 소일장 참여작 중 월별로 한 편씩을 선별해 엮었다고 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단편소설은 모두 12편인데 작가는 11명이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1월 과 11월 가 같은 작가(루주아 작가) 작품이라서 그렇단다. SF인 작품도 있고(, ) SF까지는 아니지만 기묘한 이야기들()도 있다. H.P. 러브크래프트풍의 이야기들(, )도 빠질 수 없다.다양한 저자의 작품을 모은 책이 필연적으로 그러하듯, 내가 보기에 ‘오, 진짜 괜찮은데!’ 싶은 것도 있었고 ‘이게 도대체 뭐야?’ 싶은 것도.. 2024. 7. 12.
[책 감상/책 추천] 헤더 라드케, <엉덩이즘> [책 감상/책 추천] 헤더 라드케,   제목처럼 오직 ‘엉덩이’에만 집중한 책. 엉덩이를 진화학﹒사회﹒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바라본다. 도대체 엉덩이가 가진 매력은 뭘까? 사람의 몸에서 매력적인 부위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엉덩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엉덩이의 (아무래도 섹스) 어필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서야 왜 사람들이 엉덩이를 좋아하는지 조금 알 것 같다. 나도 엉덩이의 팬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저자 본인도 ‘큰 엉덩이’의 소유자로서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자신의 엉덩이를 바라보는 자신과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 엉덩이에 대해 연구하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첫 시도는 엉덩이의 기원으로, 엉덩이를 진화학적으로 이해해 .. 2024.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