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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9

[책 감상/책 추천] 박선희, <아무튼, 싸이월드> [책 감상/책 추천] 박선희, 지난 번 가 깊이 있는 진지한, 그리고 긴 책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쉬어 가는 의미에서 가벼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게 이것인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ㅎㅎㅎ 싸이월드가 최근 (2022년 4월) 다시 오픈했다는 뉴스에 싸이월드에 급히 접속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상당수 기능이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미흡하다고 하는데, 이참에 싸이월드에 대한 이 책을 읽고 싸이월드 시절을 추억하며 기다리는 건 어떨까. 싸이월드가 망했다는 소식에 느낀 감정은 각자가 보낸 그 시절의 질감만큼이나 다양했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었다. 순진하게 충격 같은 걸 받기엔 지금껏 너무 많은 웹 플랫폼의 명멸()을 지켜봐왔다. 한반도 '덕후'들의 뿌리가 된 .. 2022. 4. 29.
[책 감상/책 추천] 남선우, <아무튼, 아침드라마> [책 감상/책 추천] 남선우,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침드라마가 폐지된 이후에 출간된, 아침드라마에 대한 에세이이다. 나는 아침드라마를 본 적이 없고, 호주에 있는 동안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유쾌하게 잘 읽었다. 시리즈는 참 사소해 보이는 소재에서 삶에 관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래서 난 이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든다. 저자는 아침드라마를 즐겨 보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일일 아침드라마를 즐겨 보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5년 전쯤부터인 것 같다.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나와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동생, 동생의 이른 등교에서 해방된 엄마는 자연스럽게 함께 아침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2022. 4. 4.
[책 감상/책 추천] 김지승, <아무튼, 연필> [책 감상/책 추천] 김지승, 솔직히 책 표지는 이상한데 내용은 정말 놀랄 정도로 좋다. 나는 나름대로 '취존'이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이런 걸 파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분야를 파는 이, 또는 그런 덕질의 대상을 보면 "아,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죄송합니다…). 몇 년 전에 내 친구가 물고기(집에서 어항에서 키우는 그거)를 덕질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이만큼 놀란 적은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려 '연필 덕후'이다! 아니, 물론 문구류를 좋아해서 1300K나 핫트랙스 가면 이것저것 쓸어담는 사람은 봤는데, 같은 문구류이긴 해도 '연필'은 뭔가... 너무 사소하다는 느낌? '만년필'은 그래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고 실제로도 비싼 것.. 2021. 9. 20.
[책 감상/책 추천] 서라미, <아무튼, 뜨개> [책 감상/책 추천] 서라미,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다( 시리즈에 관해 쓴 리뷰는 이 포스트 마지막에 붙여 놓겠다. 한두 개면 여기에 놓으려고 했더니 내가 무려 시리즈의 책을 아홉 권이나 읽고 후기를 썼더라). 사실 나는 뜨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으며, 굳이 따지자면 싫어하는 쪽인데(뜨개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뜨개를 했다. 원래 누굴 싫어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게 싫어지는 법이지 않나) 이 책은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마지막에는 '아, 이래서 뜨개를 하는구나' 하고 뜨개의 매력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게 애정의 힘인가? 이 책의 놀라운 점은, 뜨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여성주의에 관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하는 책 .. 2021. 5. 3.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아무튼, 언니>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신권을 읽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세상 모든 언니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 공감이 담뿍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친언니뿐만 아니라, 경찰학교에서 만난 동료 여경 언니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며 만난 여성 피해자들까지도 '언니'로 부르며 그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그 안에서 여성주의적 자매애가 피어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경찰학교라는 곳은 전국 여경이 모두 모이는 곳이니 여중이나 여고처럼 여성들이 우정을 다지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교 첫날, 강당에 모인 우리는 한 명씩 앞으로 나가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짧게마나 나누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들어온 사람, 명문대를.. 2021. 4. 7.
[책 감상/책 추천] 김신회, <아무튼, 여름> [책 감상/책 추천] 김신회,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에 또 신작이 나왔길래 한번 살펴보았다. 종이 책으로는 172쪽, 내 이북 리더 설정으로는 107쪽밖에 안 되어서 정말 후루룩 다 읽었다. 이 책의 주제는 '여름'이다. 나도 여름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책을 낼 정도는 아니고 그만한 이야깃거리도 없어서 그저 저자가 참 놀라웠다. 의 OST인, 히사이시 조의 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고 여름과 관련된 추억이 많은지를 보여 준다. 내게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여름날의 추억이 있다. 여름이 그 추억만큼 나를 키운 것이다. 여름은 담대하고, 뜨겁고, 즉흥적이고, 빠르고,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너그럽게 나를 지켜봐 준다. 그래서 좋다. 마냥 아이 같다가도 결국은 .. 2020.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