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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9

[책 감상/책 추천] 최민영, <아무튼, 발레> [책 감상/책 추천] 최민영, 서른아홉 살에 취미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저자가 발레의 매력을 아주 유쾌한 글솜씨로 담아냈다. 솔직히 나는 발레를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 저자가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의인화하자면, 마치 '발레 한번 해 보세요!' 하고 눈을 찡긋 하면서 은근히 부추기는 취미 발레인 언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발레 체형'은 아니어도, 발레를 사랑하고 즐기는 언니. '몸에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기초반 한 달만 들어 보고 계속할지 결정하라'는 발레 학원 데스크 담당자의 말에 "아닙니다. 그럴 순 없습니다."라며, 결연한 표정으로 신용카드를 내밀며 3개월을 일시불 선결제 한 언니(실제로 저자가 그랬다고).. 2020. 4. 17.
[책 감상/책 추천] 류은숙, <아무튼, 피트니스> [책 감상/책 추천] 류은숙, 이번에도 시리즈에서 한 권을 골라 들었다. 그런데 웬걸, 대박, 심봤다! 저자인 류은숙은 인권 운동(movement)을 25년이나 해 온 인권 운동가이다. 그런 그녀가 의사 선생님의 불호령을 듣고 나서 운동(exercise)을 시작했다. 평소 "이대로 막 살다가(=폭음과 폭식을 즐기다가) 혹시 병 걸려 죽을 것 같으면, 다 정리하고 여행을 떠날 거야"라고 말하고 다니던 사람이 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풀어 내느냐가 작가의 역량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걸 실감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시야를 가지고 삶을 바라보는데, 때로는 다른 이들의 시야를 빌려 보는 것이 삶의 방향성을 알려 주거나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해 주기도 한다. 피트니스에 관한 .. 2020. 2. 21.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아무튼, 양말>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오늘 리뷰를 쓸 책은, 내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한 책 의 저자 구달이 쓴 시리즈의 한 편이다. 2019/10/04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겠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갤리선의 노예처럼" 일하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직장 생활이 자신을 잡아 먹지 않도록 하기.. eatsleepandread.xyz 일단 저자는 책 첫머리에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양말 이야기를 빙자해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털어놓는 대나무 숲이 될 것 같다. 양말을 반항의 무기로 휘두르고, 재정적 몰락을 양말 진열대 앞에 선 채 실감하며, 때로는 시스루 양말.. 2020.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