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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34

[책 감상/책 추천] 돌리 앨더튼,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책 감상/책 추천] 돌리 앨더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돌리 앨더튼의 에세이. 동명의 영드도 있다.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0대부터 30대까지 연애라는 모험을 하면서 배우게 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 저자는 열셋, 열네 살부터 남자애들의 눈길을 끌고 연애라는 걸 해 보려고 했는데, 20대에는 술을 진탕 마시고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저자를 단순한 남미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열두 살부터 친구인 팔리를 비롯해 에이제이, 인디아, 벨, 로렌 등 동성 친구들이 (늘!) 많았다. 이따 조금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저자는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대부분은 여자들과 오랜 우정을 통해 터득했다. 특히 이리저리 같이 산 친구들에게 배웠다.”라고 고.. 2025. 3. 28.
[책 감상/책 추천] 패멀라 폴,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책 감상/책 추천] 패멀라 폴,   원제는 ‘100 Things We’ve Lost to the Internet(우리가 인터넷 때문에 잃은 100가지 것들)’이다. 저자는 인터넷의 도래로 인해 바뀐 우리 삶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것들, 예컨대 ‘지루함, 마침표, 척척박사, 길 잃기, 티켓 분실하기’ 등등을 꼽아 그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썼다. 저자는 서문에 이렇게 썼다.하지만 어떤 상실들은 뼈아프다.기술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나 역시 “나는 러다이트가 아니다”라고 밝혀야 할 시점이다. 인터넷은 인터넷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비판도 발을 질질 끄는 부정이나 순진한 낭만주의, 한심한 향수 또는 낡은 꼰대의 그것으로 받아들여질 .. 2025. 3. 21.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일인칭 전업작가 시점>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전업작가’ 심너울 작가의 글을 써서 밥 벌어먹는 방법 에세이. 일단 작가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우울증이 있다거나 환청을 들었다거나)로 시작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관, 인간관 등을 이야기하고, 심지어 현재 한국 출판업계와 AI(인공 지능)가 글쓰기에 끼치는 영향까지 나름대로 진단한다. 마지막은 자신이 크게 즐긴 작품들(희곡, 소설, 뮤지컬, 게임, 만화)까지! 읽다 보면 심너울이라는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그런데 나의 입시는 내 기준에서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니까 흔히 스카이로 통칭되는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원래 나는 ADHD에다 내향적인 성.. 2025. 3. 7.
[책 감상/책 추천] 헤이란, <0칼로리의 날들> [책 감상/책 추천] 헤이란,   유쾌한 다이어터의 에세이. 분명 저자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데 어째서인지 먹는 이야기만 왕창 하게 되는 그런 글인데 너무 재미있다. 프롤로그에 저자는 “원래는 다이어트 성공기를 쓰고 싶었다”며, 언젠가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비장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나의 다이어트는 매번 창대하게 시작했지만 끝은 늘 조용했다. 입으로 들어간 모든 것들의 칼로리를 적고 “어차피 다 먹어본 맛이다. 그만 먹어라” 같은 강력한 동기 부여 글귀들로 도배한 처음 몇 페이지와 달리, 어느 지점부터는 내가 왜 그것을 먹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명과 핑계, 잦은 회식과 툭하면 먹을 걸 주는 혹독한 직장 내 간식 문화와 그 안에서 느끼는 다이어터의 소외감, 먹어도.. 2025. 3. 5.
[책 감상/책 추천] 안예은, <안 일한 하루> [책 감상/책 추천] 안예은,   음악가 안예은의 에세이. 솔직히 개인적으로 안예은 씨의 음악은 잘 모른다. 아마 한 번도 안 들어 본 듯? 어쩌다가 우연히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의식적으로 ‘아, 이게 이 노래구나’ 하고 인지하지는 못했으니 음악가 안예은이나 그의 음악은 전혀 모른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무척 유쾌하게, 즐겁게 읽었다. 작년이었나, 음악가 안예은을 아시는 이웃님이 이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셨고, 그래서 이 책은 내 보관함 안에서 쿨쿨 자고 있었더랬다. 그러다가 얼마 전, 길고 심각한 책을 읽기는 싫고, 뭔가 가볍고 재미있는 게 없을까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드디어 이 책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게 된 것이다!그렇게 숙성한 결과는? 무척 좋았다. 음악가 안.. 2025. 1. 17.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나는 비록 영어 이외의 외국어에 큰 관심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는 독일어였으나, 아직도 정관사와 격 변화를 못 외웠다) 외국어와 관련한 에세이는 재미있게 잘 읽는다. 외국어, 즉 언어는 어렵지만 문화를 배우는 건 재미있게 느껴져서다. 독일어와 관련해서는 이진민의 , 프랑스어와 관련해서는 곽미성의 , 이탈리어는 역시나 곽미성의 를 재미있게 읽었다.저자는 딱히 독일에 대해 엄청난 의지나 열정을 가지고 독일에 온 것 같진 않다. 애인(참고로 저자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자연스럽게 밝힌다)이 독일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 애인을 따라 독일로 왔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음식 잡지에서 2년을 일하다가, 애인이 ‘나는 독일에 미술 대학을 가려고 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 202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