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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70

[책 감상/책 추천] 박상현, <친애하는 슐츠 씨> [책 감상/책 추천] 박상현,   저자 박상현은 대체로 미국 뉴스에서 찾은 흥미로운 기사를 번역해 소개하는 ‘오터 레터’라는 뉴스 레터를 발행하는데, 이 책은 ‘오터 레터’에 소개된 글들 중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적절한 글을 골라 엮은 것이다. 이 책은 1부 ‘여자 옷과 주머니 - 얼마나 많은 차별이 무지에서 비롯되는가’와 2부 ‘친애하는 슐츠 씨 - 인류의 낡은 생각과 이에 맞선 작은 목소리들’로 구성된다. 각 부(部)에서 흥미로웠던 꼭지를 하나씩 소개할까 한다. 일단 1부에 ‘여자 옷과 주머니’ 꼭지에서는 제목 그대로 여자 옷에 주머니가 남자 옷만큼 많이 또는 잘 달려 있지 않은 이유를 살펴본다. 사실 이건 유구한 역사가 있다. “서양에서 남자 옷은 항상 여자 옷보다 더 발전된.. 2024. 8. 9.
[책 감상/책 추천] 구구, 서해인, <작업자의 사전> [책 감상/책 추천] 구구, 서해인,   여성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들불 레터’를 운영하는 구구와 대중문화 뉴스 레터 ‘콘텐츠 로그’를 발행하는 서해인이 쓴, 사전형 에세이. 두 저자가 작업자로 일하며 마주친 단어 100여개를 간단하게 정의하는 짧은 글들의 모음인데, 웃길 때도 있고 감동적일 때도 있고 비판적일 때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거절’, ‘공유오피스’, ‘구독’부터 시작해 ‘핏(fit)’, ‘해시태그’, 그리고 ‘후킹’으로 끝나는 일련의 단어들은 보통의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따라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참신한 해석이 기대될 것인데, 내가 보기엔 썩 잘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적이고 신선했던 정의는 이거다. 구구 작가는 ‘집중력’이란 단어를 이렇게 정의했다.SNS.. 2024. 8. 8.
[책 감상/책 추천] 니타 프로스, <메이드> [책 감상/책 추천] 니타 프로스,   리젠시 그랜드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몰리는 자기 일에 자부심이 넘친다. 비록 몰리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들 얼굴을 읽기 어려워하지만, 호텔 방을 ‘완전무결’하게 만드는 일에 기쁨을 느끼기에 메이드 일이 천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몰리의 유일한 친구라 할 수 있는 부유한 투숙객 지젤의 남편인 블랙 씨가 호텔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 현장을 청소한 몰리는 용의선상에 오르고 마는데…내가 좋아하는 북튜버가 추천하기도 했고 내 이웃 HEY님이 리뷰도 남기셔서 이 소설을 기대심을 가지고 읽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디어에 등장했다는 점은 참 반갑고 기뻐할 만.. 2024. 8. 2.
[월말 결산] 2024년 7월에 읽은 책 [월말 결산] 2024년 7월에 읽은 책 2024년 7월에 읽은 책들은 총 9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Amy Taylor, ⭐️⭐️⭐️호주 작가 Amy Taylor의 이 소설은 주인공 아나가 퍼스에서 멜버른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에반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나는 에반을 SNS에서 검색해 보고, 사고로 사망한 에반의 구 여친 에밀리에 대해 알게 된다. 이로 인해 아나는 에반과의 관계에서 비밀과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내 망한 연애가 떠올라서 공감하면서 힘들게 읽었다. 소설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거.. 2024. 7. 31.
[책 감상/책 추천] Jodi McAlister, <Here for the Right Reasons> [책 감상/책 추천] Jodi McAlister,   다수의 이성 중 단 한 명을 선택해 연애에 ‘골인’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리즈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형식의 리얼리티 TV가 인기가 있다 보니 로맨스 소설도 이 소재를 자주 택하곤 한다. 멀리 갈 것 없이 내가 이전에 리뷰를 쓴 적 있는 Kate Stayman-London의 가 그렇다. 이 소설의 배경은 이라는 가상의 리얼리티 TV 쇼인데, 저자는 2020년 팬데믹 시절 호주 멜버른에서 락다운이 시행되던 일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특이한 설정 중 하나가 만들어진다.그 특이한 설정이 무엇이냐 하면 코로나 때문에 탈락자들이 리얼리티 TV 쇼 촬영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줄거리를 소개하며 이 점을 설명하겠다. 우리.. 2024. 7. 26.
[책 감상/책 추천] 남유하,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책 감상/책 추천] 남유하,   나는 쫄보다. 호러물은 절대 못 본다. 내게 문신과 호러는 비슷한 느낌이다. 남이 좋아한다고 하면 말리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걸 할 생각은 절대 없는 그런 것이랄까. 그런 내가 ‘로맨스 쓰는 호러 작가’의 에세이를 읽은 이유는 단 하나다. “도대체 호러의 무엇이 좋다는 거지?”라는 궁금증을 풀고 싶어서다.이 저자로 말할 것 같으면, 이보다 호러에 대해 더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1장은 ‘호러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저자가 어릴 적에 어떻게 겁 없이 호러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는지를 담고 있다. 어릴 적에 겁이 많았던 저자는 무서운 꿈을 꾸고 나면 엄마아빠에게 달려가 같이 자고는 했는데, 어느 날이 어머니께서 이러셨단다.. 2024.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