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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233

[책 감상/책 추천] 쌍딸,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쌍딸, 이 책의 제목만 들어도 생각나는 짤이 있으실 것이다. 바로 이거. 이 웃기고 슬픈 에세이의 저자는 야구 팬으로서, 살다 보면 끝내기 실책 같은 상황이 온다는 것, 그리고 그럴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그 순간을 견디고 계속 플레이하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 이해에 기반한 저자의 유머러스한 공감은 아주 개운하고 유쾌하다. (내가 마셔 본 적은 없지만) 야구장에서 야구 게임을 직관하며 치킨과 곁들여 마시는 맥주 같은 느낌이랄까? 웃길 때는 확실히 웃긴데 또 진지할 때는 무척 진지하기도 하다. 이분은 원래 트위터를 하시고 또 포스타입에서 야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시던 분인데, 그게 유명해져서 첫 번째 책 를 냈다고 한다. 이번 는 두 번째 . 순전히.. 2023. 6. 26.
[책 감상/책 추천] 김용언 외 7인,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책 감상/책 추천] 김용언 외 7인, 나는 독서를 좋아하고, 목록도 좋아한다. 그래서 ‘대학생/직장인/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100권’ 같은 책 추천 목록을 보면 개중에 내가 몇 권이나 읽었는지, 무엇을 더 읽어야 하는지 세어 보곤 한다. 목록을 채우면 짜릿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추천되는 고전 문학, 또는 ‘수준 높은’ 문학을 읽으면 나의 교양과 가치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나도 절대 안 읽는 책들이 몇 권 있으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같은 류의 책들이다. 한마디로, 여성 혐오가 짙게 배어 있어 무슨 수를 써도 ‘흐린 눈’을 하고 그 안에 있는 다른 ‘좋은’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든 책들을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책들을 다시 읽으며 진.. 2023. 6. 23.
[책 감상/책 추천] 박윤진,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책 감상/책 추천] 박윤진,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잠깐 간단한 질문 하나. 여러분이 독자로서 서평을 쓰기 제일 어려운 책은 무엇인가요? 의미가 너무 깊고 오묘해서 내가 감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책? 줄거리가 형편없는 책?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냥 그래서 딱히 좋은 점도, 그렇게 비판할 거리도 없는 책’이다. 나에게 어떤 의미로든 생각할 거리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책에 관해 이렇다 할 의견을 형성하지 못하는 책이 내겐 서평을 쓰기 제일 어렵다. 반대로, 엄청 마음에 들거나 엄청 마음에 안 드는 책은 서평을 쓰기 무척 쉽다. 어떤 의미로든 내가 강렬하게 느끼는 바를 털어놓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서평을 쓰기 쉬운 책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2023. 6. 21.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간단하게 간식 먹는 느낌으로 가볍게 심리학의 맛을 볼 수 있는 교양 심리학 서적. 이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괜찮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것도 밀리의 서재에서 다운 받아 읽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머릿속에서 ‘나이듦’과 관련된 사고가 활성화하면 인간은 신체적으로 그에 비례해 늙어간다. 따라서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나이를 깨끗이 잊고 생각하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앤디 마틴즈(Andy Martens) 교수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노인 사진 두 장과 젊은이 사진 두 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본 사진 속 사람에 대해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도록 요청했다. 즉, 늙음이나 젊음에.. 2023. 6. 19.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덕질이 나를 날아오르게 해>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비엘(BL), 술, 검색, 베이킹, 두부, 그리고 영업(진짜 ‘판매’의 의미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도 권하는 의미까지 포함), 이렇게 다소 색다른 여섯 분야의 ‘덕후’들이 자신들을 ‘날아오르게’ 하는 ‘덕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짧은 에세이들 모음집. 리디 셀렉트에서만 볼 수 있는 ‘어스라이크(Us Like)’ 시리즈의 한 편이다. 여섯 덕후들이 가진 취미는 나와 접점이 거의 없는데, 나는 비엘은 관심이 없으며 술은 입에도 안 대는 데다가, 두부는 콩으로 만든 거라 호르몬 교란이 의심되어 먹지 않으고, 영업은 누가 시켜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 검색 정도는 나도 하는 거지만 덕질하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 에세이들을 ‘이런.. 2023. 6. 12.
[책 감상/책 추천] 원도,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책 감상/책 추천] 원도, 로또, 그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영업자 및 직장인들의 꿈과 희망이자 일주일을 견디게 해 주는 5천 원짜리 에너지 드링크가 아닐까. ‘난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복권 한 장 내 돈으로 사 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농협 본점에서 이를 수령해 가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안다. 그리고 나도 일확천금을 바라는 수줍은 마음으로 원도 작가의 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구성부터 아주 재미있다. 표지 그림과 본문 삽화는 , , 등을 그린 정세원(OOO) 작가가 그렸고, 프롤로그 이후 첫 번째 꼭지부터 에필로그를 포함한 일곱 편의 꼭지의 제목에 각각 숫자가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첫 번째 꼭지는 ‘고작 1번의 만남으로도’, 두 번째 꼭지는 ..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