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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월말 결산] 2025년 1월에 읽은 책들

by Jaime Chung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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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결산] 2025년 1월에 읽은 책들

 

2025년 1월에 읽은 책들은 총 10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캐시 오닐, <셰임 머신> ⭐️⭐️⭐️
대중의 ‘수치’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기업과 사회 체계를 비판하는 책. 저자가 미디어와 SNS상의 대중을 비판하면서 조앤 롤링의 트랜스젠더 발언을 지적하는 게 자기가 말하는 사이버 불링과 캔슬 컬쳐를 그대로 보여 준다. 과연 자기가 바로 그 나쁜 예인 걸 아실지… 그것까지가 이 책의 완성이긴 하다. 그 점을 의식하면서 읽는다면 생각해 볼 점을 얻어 갈 만한 책이다.
박화성, 박서련,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
1930년대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국 근대 작가 박화성과 역사 소설, SF, 판타지, 청소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글쓰기를 선보여 온 현대 작가 박서련의 앤솔러지라고 해야 할까. 박화성의 작품 세 편과 박서련의 작품 두 편이 같이 실려 있는데, 박서련의 작품은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를 읽은 현대 대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 잇다’ 시리즈는 꽤 신선하고 흥미로운 시리즈인 듯.
패트리샤 박,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 ⭐️⭐️⭐️
아르헨티나계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알레한드라 김의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그린 소설. 알레한드라는 아르헨티나계이자 한국계라는 이중의 소수성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소수성을 무기를 사용하라고 조언하는 사람들, 자신의 특수한 소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납작하게 그냥 ‘중국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사람들 등 사이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인종이나 소수성 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까 ‘그 얘기 좀 작작해라’ 싶으신 분들께는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게 상관없다면 읽어 볼 만하다.
안예은, <안 일한 하루> ⭐️⭐️⭐️
음악가 안예은의 귀엽고 재미있는 에세이. 나는 안예은 씨의 음악은 모르지만(진짜 하나도 모른다), 그분이 웃기다는 건 알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이게 딱이다.
이기호 외 13인, <킬러 문항 킬러 킬러> ⭐️⭐️⭐️
현재 한국 공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총 14인의 작가들이 하나씩 단편소설로 풀어냈다. 개인적으로 진짜 괜찮은 것도 있고, 실망스러운 것도 있어서 약간 뽑기 느낌이 들었지만 좋은 것들이 다른 쭉정이(…)들을 읽어야 하는 고생까지 포함해서 보람이 있달까. 그렇지만 여전히 표제작 <킬러 문항 킬러 킬러>는 사기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책 리뷰에서 설명했으니 링크를 눌러 확인해 보시라.
김성연(우디), <GEN Z 인문학> ⭐️⭐️⭐️
GEN Z를 대상으로 해서 가볍고 얇고 쉬운 인문학 서적. ‘인문학’이라고 했지만 IT 쪽에 치우친 느낌이긴 하다. 청소년이 알고 싶어 할, 또는 자주 접할 만한 주제의 것들을 다룬 점은 좋지만 실질적으로 이러이러한 것을 주의하라, 또는 이런 것은 하면 안 된다, 하는 구체적인 조언은 하지 않았다(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김지우,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여성 저자가 자신과 같은 휠체어 사용자 장애 여성 여섯 명을 인터뷰한 논픽션.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연령대의 한 명씩 골라 여섯 명인데, 이만큼 다양한 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아주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좋았다. 장애 여성도 결국은 여성이라는 점을 진짜 깊이 느끼게 해준 책. 추천한다!
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 ⭐️⭐️⭐️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라는 부제처럼 탱고의 형식을 빌린 픽션인데 키츠의 글에서 따온 인용문으로 각 29개의 장(章)을 시작한다. 줄거리는 대충 이해했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참 비범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이다.
마거릿 애트우드, <먹을 수 있는 여자> ⭐️⭐️⭐️
<시녀 이야기>, <눈먼 암살자> 등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님의 첫 장편소설. 이야기는 대략적으로 이러하다. 피터라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앞둔 주인공 메리언은 어느 순간부터 특정 음식들 먹을 수 없게 된다. 몸이 거부하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로 시작한 그녀는 점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든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페미니즘 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은은한 유머에 웃었고, 또 주인공이 겪는 현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서수진, <코리안 티처> ⭐️⭐️⭐️⭐️
H대학교의 어학원에서 일하는 한국어 강사들 이야기. 주요 인물 네 명 모두 여성이고, 각각 한 ‘학기’(시간의 단위이자 소설 속 각 장의 시간적 범위)를 맡아 자신의 시점을 보여 주는데 전체적으로 네 명이 다 모여서 이 H대학교의 어학원 이야기가 된다. 시간 강사라는, 어학원에서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인 선이와 미주, 가은의 이야기도 짠하지만, 그들보다 쪼오끔 위라면 위인 책임 강사 한희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어서 읽는 내내 씁쓸하고 가슴이 아팠다. 고용 불안정이라는 노동 문제가 일단 큰 소재이지만 무엇보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여성 문학이기도 하다. 2020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답다. 진짜 읽다 보면 ‘이렇게 기가 막힌 글이니까 상을 안 줄 수가 없었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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