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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379

[책 감상/책 추천] 정성은, <궁금한 건 당신> [책 감상/책 추천] 정성은, 그런 적 있는가. 낯선 곳, 또는 우리 동네에 있는 어떤 집을 보고 ‘저기에는 어떤 사람이 살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 본 적이. 나는 이런 생각을 종종 하는데,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알고 싶다기보다는(당신이 이런 편이라면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2012)을 좋아하실 것 같군요), 그보다는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내 주변에 내가 모르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하달까. ‘정성은 대화 산문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에세이는 크게 보면 인터뷰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이제 그 인터뷰의 대상이 유명인,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게 이 에세이의 독특한 콘셉트다. 저자가 우연히 타게 된 택시를 운전.. 2026. 10. 19.
[책 감상/책 추천] 애덤 마스-존스, <뒷자리에 태워줘> [책 감상/책 추천] 애덤 마스-존스, 147쪽밖에 안 되는 짧은 중편소설.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으시라. 왜냐하면 두 남주인공의 취향이 상당히 대단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 해리 멜링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우리나라 개봉명만!)의 원작 소설이다(참고로 영화 원제인 ‘pillion’은 오토바이의 뒷좌석을 뜻한다). 1970년대, 영국 박스힐 지역이 배경이다. 18세 소년 콜린은 가죽으로 된 바이커 슈트를 입은 바이커 레이를 만나면서, 자신도 몰랐던 성향에 눈 뜨게 되는데… 이 두 남주인공의 취향이 어떻게 대단하냐면, 영화에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맡은 레이 쪽이 ‘돔(dom)’이고, 해리 멜링이 맡은 콜린 쪽이 ‘섭(sub)’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BDSM 용어를 모르겠.. 2026. 10. 7.
[책 감상/책 추천] 원소윤, <꽤 낙천적인 아이> [책 감상/책 추천] 원소윤, 무려 서울대 출신, ‘고학력자’ 스탠드업 코미디언 원소윤의 자전적 성장 소설. 내가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 전에 이 말은 해야겠다. 저 원소윤님 좋아합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 별로였다. 왜 이 소설이 별로일까 생각해 봤는데, 자전적 이야기여서 그런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삶을 별 가공 없이 쏟아냈기 때문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정확하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다는 뜻이 아니다. 삶에서 일어난 이런저런 일들을 그냥 페이지 위에 쏟아부은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조금 더 설명하자면 이렇다. 삶에는 인과관계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있는 법칙이나 이유 따위가 없이, 그냥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2026. 10. 5.
[월말 결산] 2026년 9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6년 9월에 읽은 책들 한 문장으로 기억하는 책들 2026년 9월에 읽은 6권의 책들을 별점, 이모지, 태그, 그리고 짧은 문장(들)으로 소개합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쓴 경우, 저자와 책 제목, 별점이 있는 첫 번째 줄에 링크해 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체 리뷰를 읽어 보세요. 앤디 위어, ⭐️⭐️⭐️#소설 #SF #영화원작소설 #어두워지는태양 #태양열을먹는아스트로파지 #지구를구하려는주인공 #우주에서만난외계인친구 ☀️🧑‍🔬🧑‍🚀🚀👾약 700쪽에 달하는 벽돌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Caro Claire Burke, ⭐️⭐️⭐️⭐️#소설 #트래드와이프주인공 #인플루언서 #목장 #미국식삶 #노스탤지어 #과거 #미국기독교극우미국식 목장에서 사는 .. 2026. 9. 30.
[책 감상/책 추천] 단요, <트윈> [책 감상/책 추천] 단요, 쌍둥이 아버지와 쌍둥이 딸 사이의 애증 어린 비극 이야기. 내가 흥미롭게 읽은 을 쓴 단요 작가의 작품이다. 아버지 민형(직업: 의사)에게는 일란성 쌍둥이인 딸 우연과 지연이 있다. 두 딸 모두 4수를 했는데 그래도 첫째인 우연은 간신히 치의대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고, 둘째인 지연은 4수도 실패 후 5수 중이다. 어느 날, 민형이 두 딸을 데리고 자신의 쌍둥이 동생 민호(직업: 바 주인)에 식사를 하러 간다. 식당 근처에 산책을 하러 나간 두 딸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 우연이 추락사했다고 한다. 민형은 우연의 죽음을 지연의 죽음으로 뒤바꾸고, 남은 딸 지연에게 우연의 삶을 살 것을 종용하는데… 아버지와 딸도 둘 다 쌍둥이라는 설정이 이 소설의 근간이다. 민형은 아내 .. 2026. 9. 21.
[책 감상/책 추천] Caro Claire Burke, <Yesteryear> [책 감상/책 추천] Caro Claire Burke, 올해 가장 큰 이야깃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소설. 카로 클레어 버크의 는 놀랍게도 이 작가의 데뷔작인데도 출간 이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굉장히 현시대를 꼬집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 나탈리는 ‘트래드와이프(tradwife)’ 인플루언서이다(이게 뭔지 모른다면, 아래 본문을 참고하시라). 그는 큰 목장에서 소젖을 짜고, 닭을 키워 달걀을 얻으며, 빵이나 케이크 등을 직접 구우며, 아이 다섯을 데리고 사는 생활을 인스타그램에 전시 중이다. 그런 어느 날, 자신의 프로듀서였던 섀넌이 자기 남편 케일럽과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탈리는 목가적인 환상을 파는 삶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어떤 면에선 그 환상을 직접 살게 된다고도 할.. 202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