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

심너울 작가가 이번에는 SF가 아니라 야구 소설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야구는 잘 모르고 큰 관심도 없지만 심너울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읽었다. 내가 야구 팬이면 더 즐겁게,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는 않다. 어쨌든 이 소설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탱킹, 그러니까 일부러 지는 계획을 세우게 된 한 야구 구단 이야기다. 이름도 어딘가 초라한 ‘펭귄스’.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이 말하길, 스포츠가 인생과 닮아 있다고들 한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나도 이에 동의한다. “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라는 이 책 제목에서 ‘야구’ 대신에 뭘 집어넣어도 말이 된다. 일단 세상에 살아 있기만 하면 희망은 있는 법이니까.
야구 팬들은 승리와 패배의 기쁨과 슬픔을 참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일 웃기고 마음에 들었던 건 ‘법력타’라는 표현이었다(아래 인용문에서처럼). 불법(佛法)의 힘으로 기적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이거 완전 감사한 일 아닙니까? 누군가는 이 표현을 조롱으로 쓸지 모르지만 저는 인생에 법력타 같은 일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정영우는 휴대폰으로 펭귄스 인스타를 확인한다. 승리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에는 오랜만에 정영우에 대한 칭찬 댓글이 가득하다. 하지만 칭찬의 내용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다. 어떤 사람은 정영우가 법력타를 날렸다고 한다. 법력타라. 실력이 아니라 행운이 깃든 타구였다고 돌려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으니, 야구를 모르시는 분들도 이야기를 즐기는 데 별 무리는 없을 듯. 참고로 심너울 작가는 NC 다이노스의 오랜 팬이라고. 야구 팬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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