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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4

[책 감상/책 추천] 문지혁, <초급 한국어> [책 감상/책 추천] 문지혁,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 나는 잘 몰랐지만 문지혁 작가는 번역도 하고 글도 쓰는 작가라고 한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 본인이다. 실화 100%만 담은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이민 작가를 꿈꾸며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에 기반한 것은 맞는 듯.뉴욕의 모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게 된 저자는 처음에는 기뻤으나, 인생은 늘 생각한 대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 새로운 대학에서 강사 일을 하기 위해 신청한 EAD(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 카드 발급에 제동이 걸리고, 한 번도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다 배우고 공부해야 했다. ‘구개음화(palatalization)’는 발음도 어려운데.. 2025. 2. 21.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올리앤더>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내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서수진 작가의 이후 장편으로는 두 번째 작품(와 이 사이에 소설집 가 나왔다). 호주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 해솔과 그 홈스테이 집 주인의 딸인 클로이, 그리고 클로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문제아 엘리, 이렇게 세 여자애가 주인공이다. 이 셋은 호주 시드니 ‘썸머힐 하이 스쿨’에 다닌다.해솔은 엄마가 재혼하면서 호주로 ‘유학’을 오게 되었는데, 호주에 버려졌다고 느낀다. 클로이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서 피할 수 없는 트랙,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경제적으로도 큰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자신이 의대에 가고 싶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엘리는 이곳 호주에서 나고 자라기는 했지만 적법한 비자가 없는.. 2025. 2. 10.
[책 감상/책 추천] 박화성, 박서련, <정세에 합당한 우리 연애> [책 감상/책 추천] 박화성, 박서련,   근대와 현대의 만남이라고 불러도 좋을, 근대 여성 작가 박화성과 현대 여성 작가 박서련의 앤솔로지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근대 여성 작가 박화성의 단편 소설 작품 세 편을 소개한 후, 이 작품들 중 에 영감을 받은 박서련 작가의 단편 소설 한 편과 에세이 한 편을 보여 주고, 이 두 작가들의 작품을 해설하는 글로 마무리된다.표제작인 는 박서련 작가가 박화성의 를 변주한 작품이다. 표면적으로는 를 읽은 독서 동아리 대학생 림의 이야기이지만, ‘대의명분’ 앞에서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는 둘 다 통하는 점이 있다. 일단 박화성의 를 먼저 간략히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대적으로는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되기 전, 실업 노동자들.. 2025. 1. 10.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르타의 일>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박서련 작가님은 정말 소처럼 열심히 일하신다. 내가 알라딘에 박서련 작가님의 신작 알림을 신청해 놨더니 정말 자주 알림 메일이 왔다. 온전히 자신만의 글로 채운 소설도 있고, 다른 작가들과의 앤솔러지도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책을 자주 내시지. 그러다가 발견한 게 이 책이었는데, 하필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한이 열흘 정도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의외로 스릴러에 가깝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SNS상에서 ‘봉사녀’라고 불리는, 봉사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SNS 셀럽 임리아가 사망한다. 임리아의 본명은 임경아. 소설은 경아의 언니인 수아가 자신의 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는 사실을 .. 2024.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