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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백탁, 번들거림 없는 자외선 차단제 추천

by Jaime Chung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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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백탁, 번들거림 없는 자외선 차단제 추천

 

오늘은 간단히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약국(pharmacy 또는 chemist)에서 살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해 볼까 한다.

그 제품은 이것이다. QV에서 나온 '페이스 데이 크림 SPF 30(Ego QV Face Day Cream SPF 30 150g)'.

 

 

참고로 나는 피부 타입은 잘 모르지만, 지성보다는 건성에 가까운 편이다. 얼굴에 유분이 넘친다고 느낀 적은 없으니까.

그리고 대체로 무기/물리 자차를 선호해서 쭉 무기 자차만 발라 왔다가, 최근에 유기/화학 자차를 시도해 보고 따가움을 느꼈다.

딱히 내 피부가 엄청 예민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체질적으로 유기 자차와는 안 맞는 것 같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나는 백탁이 없으면서 번들거리지도 않는 자차를 찾고 있었다.

내 예산이 허락하는 안에서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 위니님(내가 믿는, 몇 안 되는 화장품 전문가) 말대로 정말 정량을 바르면서 백탁이 없는 무기 자차는 있을 수가 없나 보다^^...

정량을 바르고 피부를 위해 미용적인 면은 포기하려던 차에, 저렴하면서도 백탁과 번들거림이 없는 이 자차를 만났다!

 

사실 이건 자차라기보다는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들어간 보습제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제품명도 그렇게 돼 있고 SPF도 30이니까.

하지만 SPF 30만 되어도 어차피 자외선은 96.7% 차단하니까, 해변으로 놀러가거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게 아니라면 일상에서 30도 충분하다.

게다가 나는 집순이라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내 책상이 바로 창가에 있다)을 피할 정도면 되어서 난 SPF 30으로도 아주 만족한다.

 

아, 그리고 자외선 차단 성분을 찾아보니까 이건 무기 성분과 유기 성분이 혼합된 하이브리드(혼합) 형태였다.

성분 표시를 보면 "Bemotrizinol 1.0%, Methylene Bis-Benzotriazolyl Tetramethylbutylphenol 1.0%, Zinc Oxide 1.5%"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첫 번째 성분(Bemotrizinol)은 "티노소브 S(Tinosorb S)" 또는 "파라솔 쉴드(Parsol Shield)"라고도 알려진 유기 자차 성분이다. UVA와 UVB 모두 차단.

두 번째 성분(Methylene Bis-Benzotriazolyl Tetramethylbutylphenol)은 유기 자차와 무기 자차의 하이브리드인 성분이고, 역시 UVA와 UVB 모두 차단한다.

마지막(Zinc Oxide)은 여러분이 이미 잘 아시듯이 산화 아연으로, 무기 자차 성분이다.

유기 자차와 무기 자차가 적당히 섞인 덕분에 백탁이 없다!

 

나는 아침에 비타민 C 세럼을 바르고 나서 바로 이 보습제를 바르는데, 정량을 발라도 번들거림이 없어서 만족.

다만 주의해야 할 건,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진다는 것.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운동을 하면 이 보습제도 같이 지워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땀이 나거나 물 맞을 일이 없는 집순이, 집돌이에게만 추천한다. 그런 일이 생기면 꼭 적당량을 덧발라 주시길.

개인적으로는 무기 자차의 정량이라고 하는 손가락 두 개 정도의 양을 바르는데 세럼 이외에 아무것도 더 바르지 않고 바로 바르니까 안 밀리더라.

이걸 바르기 전에 뭘 바르느냐에 따라 밀릴 수도 있다. 특히 히알루론산이 들어간 걸 바른다? ㅎㅎ... 그냥 다시 세안하고 처음부터 바를 생각을 해야 한다. 

 

'two finger rule'이란 이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려면 이 정도를 바르라는 의미. 출처: https://beautyharbour.com/review-altruist-dermatologist-sunscreen/

 

진짜 정량을 발라도 백탁이 심하지 않은 SPF 50짜리 무기 자차를 찾기 전까지(이상적으로는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아마 난 이걸로 버틸 것 같다.

어차피 난 대체로 집에서만 지내니까. 밖에 나갈 땐 물론 모자도 쓰고 선글라스를 쓰고 최대한 긴팔, 긴바지를 입으려고 하기도 하고.

한국에도 QV 제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주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자차를 찾으신다면 이 제품도 꽤 괜찮다.

호주 아니라 영국이든 어디든 이걸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라.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장담은 못하겠다... (강력 추천하기엔 심장이 쫄려서 뷰튜버 또는 뷰티 블로거를 못하는 1인)

 

장점을 두 가지 더 찾아보자면, 첫 번째, 물로도 잘 씻긴다는 점. 바르자마자 손에 묻은 건 물로도 잘 씻기고, 하루의 끝에 세안할 때도 (이거 위에 뭘 더 바르지 않았다면) 역시 잘 씻긴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현재 케미스트 웨어하우스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150g에 $22.49라고 나오네.

50ml도 아니고 150g에 이 정도면 괜찮지. 50ml에 이 가격인 것들도 있는데. 세일하면 이것보다 더 싸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일 말은, 이거랑 비슷한 75g짜리 제품 'Ego QV Face Moisturising Cream SPF 30 75g'이랑 헷갈리시지 말라는 것.

나도 이 두 가지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어서 작은 게 큰 거랑 섯ㅇ분은 똑같고 그냥 양만 적은 것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성분이 다르더라.

75g짜리 작은 건 '2.5% Butyl Methoxydibenzoylmethane, 7.0% octyl methoxycinnanmate, 1.9% titanium dioxide'으로 구성돼 있다. 

이건 내가 안 써 봐서 어떻다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 내가 방금 리뷰한 건 150g짜리 보습제이니 헷갈리지 마시라. 

 

PS: 혹시나 이게 바이럴인지 의심스러운 분이 있다면, 차라리 나도 이게 바이럴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내게 콩고물이 뭐라도 떨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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