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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세상 편하다! 호주의 밀 키트 배달 서비스(헬로프레시, 말리 스푼, 에브리플레이트, 디널리)

by Jaime Chung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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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세상 편하다! 호주의 밀 키트 배달 서비스(헬로프레시, 말리 스푼, 에브리플레이트, 디널리)

 

오늘은 현재 내가 아주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밀 키트 배달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밀 키트는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이런 서비스는 아직 없는 것 같다.

밀 키트 배달 서비스가 뭐냐면, 간단하게 말해 일주일치 요리를 해 먹을 재료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제목에도 적은 '헬로프레시(HelloFresh)', '말리 스푼(Marley Spoon)', '에브리플레이트(EveryPlate)', 그리고 '디널리(Dinnerly)' 등이 호주에서 현재 성업 중인 일례들이다.

이 서비스의 앱이나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그 주에 제공되는,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그중에서 요리해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레시피 카드와 함께 그 요리들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포장해서 가져다준다.

아래 사진은 광고라서 실제보다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한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저렇게, 요리에 필요한 재료가 다 들어 있다.

 

이런 식으로 상자에 담겨 배달 온다.

 

자, 위에서 요리에 필요한 재료가 '다' 들어 있다고 했는데, 이건 사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식용유나 소금, 후추, 달걀, 우유, 버터, 간장 같은 것들은 '팬트리 아이템(pantry item)'이라 해서 고객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에 레시피에 참깨가 필요하다, 케캅 마니스(달짝지근한, 인도네시아식 간장)가 필요하다 하면 이런 것들은 필요한 만큼 소포장해서 보내 준다.

그리고 저렴한 서비스보다 조금 비싼 서비스를 (각 서비스의 세부적 차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이야기하겠다) 이용하면 조금 더 세세하게 챙겨 준다.

예컨애 헬로프레시에서 마요네즈를 소포장해서 보내 준다고 하면, 저렴한 디널리에서는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한다.

 

레시피 카드는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든 대동소이하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음식 사진이 인쇄된 종이가 레시피 카드이다. 앞에는 어떤 요리인지 이름과 필요한 재료가 적혀 있고 뒤에는 요리법이 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라(위와 아래 사진 모두 말리 스푼이다).

 

그래서 끼니 때마다 어떤 요리를 할지 레시피 카드를 보고 고른 후, 그 레시피 카드를 따라 재료를 꺼내서 알려 주는 대로 요리하면 된다.

난이도로 치자면, 나는 네 가지 서비스를 다 사용해 봤는데 극히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양파를 중불에서 3-4분 볶으세요' 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니까 똥손, 요리 고자라도 그냥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양도 '다진마늘 2티스푼', '물 1컵' 하는 식으로 정확하게 알려 주니까 헷갈릴 일이 없다.

여기서 꿀팁 하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든 계량컵과 계량스푼을 구비하면 좋다. 하나 사면 평생도 쓸 수 있으니까 콜스나 울워스에서 꼭 한 세트 구입하자.

요리가 훨씬 편해지고 결과물도 늘 안정적이고 똑같거나 비슷하게 될 것이다. 취향에 따라 양을 가감할 수는 있지만.

 

그럼 이쯤 해서 각 서비스를 대략 비교해 보겠다.

위에도 썼지만 호주에서 제일 잘 알려지고 많이 이용하는 밀 키트 배달 서비스는 크게 네 곳이 있다. 헬로프레시, 말리 스푼, 에브리플레이트, 그리고 디널리.

앞에서 뒤로 갈수록 비용이 저렴해지고 개인이 구비해야 하는 팬트리 아이템도 많아진다고 생각하면 쉽다.

헬로프레시와 말리 스푼은 고급스러운 편인데, 성인 2명이 3끼를 이 서비스들을 이용한다고 치면 약 (1주일에) 70호주달러 정도가 든다.

에브리플레이트와 디널리는 저렴한 편이고, 역시나 성인 2명이 3끼를 이 서비스들을 이용한다면 약 (1주일에) 52달러 정도가 든다.

가격 차이가 나는만큼, 헬로프레시와 말리 스푼이 '유기농' 같은 면을 더 강조하기도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헬로프레시와 말리 스푼이 '고급스러운' 밀 키트 배달 서비스의 양대 산맥이라면, 그 밑의 저렴한 서비스를 한 개씩 깔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헬로프레시가 저렴한 에브리플레이트도 자회사로 운영하고, 말리 스푼이 디널리를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에브리플레이트를 시켰는데 헬로프레시에서 봤던 그 포장을 그대로 볼 수 있기도 하다(말리 스푼과 디널리도 마찬가지).

 

 

이렇게 매주 제공 가능한 메뉴가 있고, 그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회수만큼 요리를 고르면 된다. 위의 메뉴는 에브리플레이트.

 

어떤 서비스이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옵션은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아예 서비스를 구독할 때 '나는 채식 메뉴만 고르겠다'라고 설정할 수도 있다.

역시나 내 경험에 기반해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유학생이랄지 홀리데이 메이커랄지 해서 자금이 좀 부족해도 최소한 하루에 한 번 야채 비슷한 거라도 먹어야겠다 하는 분이라면 최소한 에브리플레이트까지는 고려하시라는 점이다.

맛이나 메뉴는 뭐 취향이니까 개인이 이것저것 다 실험해 보고(아래에서 그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 예정이다)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취향이 어찌 됐든 모두 건강은 챙기고 싶으실 것 아닌가.

네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 본 바, '고급'과 '저렴' 버전 사이에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면 메뉴에 포함되는 채소의 양이다.

내가 헬로프레시를 이용할 때는, 메인 메뉴를 뭘로 고르든 사이드로 샐러드가 따라나왔다. 열 중 여덟, 아홉은 그랬던 것 같다. 말리 스푼도 비슷했다.

에브리플레이트는 그만큼 비싸진 않지만 적어도 풀떼기를 곁들이려는 노력은 있었다. 어떤 것에는 샐러드가 따라나온다든가, 아니면 아예 메인 메뉴에 당근이나 깍지콩을 볶아서 올리게 되어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그런데 디널리는 매시드포테이토처럼, '이게 채소가 아닌 건 아닌데 이걸 먹고 채소 챙겨 먹었다고 하기엔 내 장과 항문이 무척 섭섭해할 것 같은데' 싶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디널리를 한동안 이용하다 에브리플레이트로 갈아탔다.

밀 키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직접 장을 보는 귀찮음을 돈을 주고 남에게 아웃소싱하기 위한 거라서, 이걸 이용하는 분들은 따로 식료품을 구입하는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배달되는 상자에서 채소를 많이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디널리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에도 2인용과 가족(4인 기준)용이 있는데, 만약 혼자(1인 가구)라면 이걸 이용 못하느냐? 그럴 리가. 그냥 2인용으로 식사를 원하는 회수만큼 시켜서 1인분은 점심, 남은 1인분은 저녁 이렇게 먹어도 된다. 난 그렇게 했다.

 

자, 이제 이 서비스를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이용할 방법을 알아보자. 다행스럽게도 이 서비스들 모두 첫 이용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략 40% 정도.

처음 몇 주 동안은 이렇게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고, 그다음부터는 본인의 할인 코드를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면 그에 따라 얼마씩 본인에게 크레디트를 준다.

주위에 아래의 서비스 중 하나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할인 코드를 받아 써도 똑같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 서비스의 웹사이트에서 첫 고객은 얼마를 할인해 준다는 문구를 확인해 보시라. 

헬로프레시: https://www.hellofresh.com.au/pages/inspiration-delivered?c=HV-UBEUD&dis=communication_two&link_id=247700094&gclid=Cj0KCQjwrJOMBhCZARIsAGEd4VGuIY7AtYjSrEkNbxh7m7L-9OTcakjpAy7xCQPFglczjXH4tIxbExEaAn5UEALw_wcB 

말리 스푼: https://marleyspoon.com.au/

에브리플레이트: https://www.everyplate.com.au/pages/mwd-ao?c=WT-XFXFF&gclid=Cj0KCQjwrJOMBhCZARIsAGEd4VFHrbc810bY6HLFmSdNu97KG52AMEtSnVc7ZO_m59C8DZqTeKKOauIaAsO1EALw_wcB 

디널리: https://dinnerly.com.au/ 

게다가 말리 스푼과 디널리는 울워스 에브리데이 리워즈(Everyday Rewards) 포인트와도 연동이 가능하니 울워스 자주 가시는 분들은 이걸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 

 

이렇게 호주의 밀 키드 배달 서비스를 알아봤는데, 모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럼 맛있는 식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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