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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호주/오스트레일리아 문화] 세상에 이렇게 고오급스러운 자외선 차단제가!? (Feat. 메카 코스메티카)

by Jaime Chung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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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스트레일리아 문화] 세상에 이렇게 고오급스러운 자외선 차단제가!? (Feat. 메카 코스메티카)

 

아무래도 요즘 여름이고 덥다 보니까 자외선 차단제 리뷰를 자주 하게 된다.

마침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자외선 차단제를 받아서 써 보았는데, 이거 참 신기하다 싶어 리뷰를 남긴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에도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왓슨스'나 '롭스', '올리브영'처럼, 또는 미국의 '세포라'처럼 화장품을 전문으로 모아서 한군데에 진열해 놓고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샵 브랜드가 있는데 이게 바로 '메타 코스메티카(Mecca Cosmetica)'이다.

이곳에서는 호주 국내외 브랜드의 스킨케어/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또 동시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들도 다룬다.

오늘 리뷰할 제품이 바로 그 '메카 코스메티카'에서 나온 '투 세이브 페이스 SPF 50 수퍼스크린(To Save Face SPF 50+ Superscreen)'이다.

 

 

내가 받은 건 30g짜리라서 사진도 30g짜리로 올렸다. 

일단 뚜껑을 열고 버진 씰을 뜯은 뒤 내용물을 짜내면 누가 맡아도 '여자 화장품이다!' 싶은 냄새가 난다.

우아한 꽃 향기라고 해야 하나? 기분까지 화사해지는 그런 향이다(하지만 향료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라).

그리고 짜낸 선스크린을 얼굴에 바르면 발림성은 미쳤다. 약간의 틴트가 든 선스크린을 바르고 싶은 부분에 묻히고 나서 10초 정도 문질문질해 줘야 하얀 게 사라지는데 백탁은 절대 안 남는다.

오늘 이 리뷰에 꼭 쓰려고 했던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한, 바른 후의 느낌이 진짜 최고다. 얼굴에 약간의 윤기는 남겨 주면서도 기름기는 전혀 없고 뽀송뽀송하게 마무리된다. 위에서도 볼 수 있듯 패키지에 '스킨-퍼펙팅(skin-perfecting)'이라 써 놨는데 그게 이건가 보다.

어떻게 얼굴에 겉보기에는 윤기를 주면서도 실제 감촉은 매트하지??? 이런 걸 경험해 본 적 없는 나는 진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 이렇게 기가 막힌 텍스처를 개발하기 위해서 화장품 브랜드들이 그렇게 연구비를 쏟아붓는구나 싶었다.

 

텍스처는 위 사진처럼 부들부들하면서 약간 쫀득한 느낌이고, 색깔도 약간 틴트가 들어 있다. 백탁은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충격을 받은 게 있다면, 바로 가격이다. 처음 써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서 혹시 내가 이걸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두근두근하며 검색해 봤는데, 아...

30g짜리 정가가 19호주달러이다. 한화로 1만 6천 원 정도. 50g도 아니고 30g이???

더 큰 걸 사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을까 했는데 75g짜리도 42호주달러. 약 3만 6천 원이다. 

계산을 해 봤다. 30g이 대략 35ml란다. 호주의 '암 협의회(Cancer Council)'에 따르면 한 번에 얼굴, 팔(양쪽), 다리(역시 양쪽), 몸통(앞과 뒤) 등에 5ml씩 발라야 한다고 한다(출처: https://www.cancer.org.au/cancer-information/causes-and-prevention/sun-safety/about-sunscreen/sunscreen-faqs).

몸과 다리는 꽁꽁 긴팔, 긴 바지로 감추고 순수하게 얼굴에만 바른다고 치자. 그래도 2.5ml씩 바르면 열네 번 바르고 한 통 끝이다.

게다가 자외선 차단제는 하루에 한 번 바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최소 2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줘야 한다.

태양 빛이 전혀 안 드는 건물 내에서(예컨대 백화점 지하 푸드 코드 같은 데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면, 땀이라든지 얼굴을 긁적거리거나 만지는 행위 등으로 인해 선스크린이 자연히 지워지는 걸 다시 덧발라서 보충해 줘야 한다(자외선에 다시 노출될 거라면 말이다).

정말 대충 계산해서 하루에 세 번만 바른다고 쳐도 닷새 만에 30g은 끝이다.

 

물론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한 번에 5ml씩 퍽퍽 바르지는 않지만, 그만큼 바른다는 생각으로 넉넉히, 또 자주 발라 줘야 하는데 애초에 기본적으로 든 양이 고작 30g이면 어떻게 마음 놓고 바르겠나.

진짜 지갑 사정이 넉넉해서 한 달에 70g짜리(이것도 변환하면 82g 정도라고 한다)를 한 세네 통씩 사서 써도 경제적으로 타격이 없다면 모를까. 

아니, 애초에 자외선 차단제가 왜 이렇게 조그만 용량으로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피부 타입에 맞는지 그냥 테스트만 해 보라는 견본용도 아니고. 이걸 실제 사용 제품으로 판다고?

메카 코스메티카 고객들은 모두 다 부자인 모양이지. 나는 아니니까 이 선물로 받은 조그만 한 통 다 쓰면 다시 사서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뽐뿌를 막기 위해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건 워터프루프도 안 된다(요즘 관련 법이 바뀌어서 '4-hour water resistance'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 같다).

그래서 세안은 그냥 클렌징 폼이나 비누나 뭐로든 다 잘될 거다. 사실 그냥 물만 가지고도 잘 신경 써서 씻으면 다 지워질 것 같다(다시 말해 화학적/유기 자외선 차단제라는 뜻이다. 성분도 옥토크릴렌, 부틸메톡시디벤조일메탄, 베모트리지놀(=티노소브 S), 페닐벤지미다졸설포닉애씨드라고 되어 있다. 다 아는 얼굴들이구만).

씻으려고 손에 물을 묻혀 얼굴에 갖다대는 순간 바로 허연 우윳빛으로 바뀌어 버리는 장면을 내가 목도해서 하는 말이다.

별도의 전용 리무버 없이 씻기는 건 편하고 좋지만, 다시 말해 워터 프루프가 안 되고, 또 그건 땀이나 물을 만나는 순간 바로 얼굴 위에서 녹아 버릴 거라는 뜻이다.

이런 걸 바르고 격하게 땀을 흘릴 만한 일을 하러 간다? 물놀이에 간다? ㅎ... 말도 안 된다.

그리고 이건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이걸 바르고 나서 약간 운동을 해서 얼굴에 열이 오르면, 그 얼굴 부위에서만 열이 갇힌 느낌을 받는다.

열이 땀 등을 통해 피부 밖으로 발산되는 게 아니라 그냥 피부 안에 갇힌 느낌? 어떤 선스크린들은 바르고 열을 낼 만한 활동을 하면 이런 느낌이 들더라. 왠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내 개인적 경험은 차치하고서라도 도대체 왜 자외선 차단제를 이렇게 조그맣게 만들어 파는지 모르겠다.

고급 마케팅을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자외선 차단제는 무엇보다 넉넉히, 자주 바르는 게 제일 중요한 제품 아닌가. 진짜 스킨케어에 진심이라면 그런 아이템을 '고급화'시켜서 아침 외출 준비 때에나 콩알만큼 짜서 바르고, 하루 종일 덧바르지도 않는 물건처럼 보이게 할 수가 있나?

모이스처라이저나 아이 크림 같은 것도 아니고 자외선 차단제를? 에반데...

단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고오급스럽고 그만큼 좋지만 가까이하기엔 비싼 자외선 차단제'라고 하겠다. 이걸 또 내가 언제 선물 받아 써 볼까 흑흑. 텍스처는 단연코 미쳤는데 가격도 같이 처돌았네.

워터프루프가 필요하다면 내가 저번에 추천한 더마빈 제품을, 굳이 그런 게 아니라면 해밀턴 제품을 쓰는 게 저렴하고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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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충분한 리뷰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다음에 또 리뷰할 만한 자외선 차단제가 있으면 또 들고 오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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