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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에린남,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by Jaime Chung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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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에린남,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유명한 유튜버라는데 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다.

책 제목이 내용을 완벽하게 요약한다. 가벼운 에세이로 읽으면 되는데, 물론 저자의 경험이나 조언이 모든 이에게 들어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컨대, 저자는 샴부 통에 쓰이는 플라스틱도 줄이고 싶어서 통상적인 샴푸 대신에 샴푸 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입문하기 가장 수월한 친환경 제품 브랜드인 '러쉬(Lush)'(내 생각이 아니고 저자의 표현이다)에서 샴푸 바를 구입해서 썼다는데,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다 러쉬라는 브랜드를 좋아하거나 그 브랜드 제품이 피부/머리카락에 맞는 건 아닐 거다.

(한국에서 파는 러쉬의 일부 제품은 일본에서 제조해서 만든 걸로 알려지면서 방사능 걱정과 일본 보이코트 때문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옥수수 전분 봉투나 손수건과 면수건 사용하기, 유리 공병 재활용하기 같은 건 누구나 쉽게 시도해 볼 만하지만 소프 넛은 잘 모르겠다. 

뭐, '지구를 생각한다면 뭐든 해야 해!'라기보다는 뭐든 자기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건 하면 되니까 그걸로 부끄러워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지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이 저자를 책으로만 접했지만, '나는 이렇게까지 미니멀리스트고, 잘 버리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하며 물건도 잘 안 사니까 대단한 사람이야!' 하고 잘난 척이 없는 게 참 편하고 좋았다.

 

나는 저자가 여자라서 살림의 부담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은데 그걸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은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건 이 책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리뷰할 책에서 이야기하겠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저자의 모든 경험과 조언이 모든 이들에게 맞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 한 가지는 꽤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사고 싶은 옷, 어떤 특정한 이미지의 옷을 머릿속에서 명확히 그리고, 딱 그런 옷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의 옷이 딱 정해져 있는데 그걸 찾을 수 없다면 대체품을 이것저것 사들이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그것'을 찾을 때까지 그냥 계속 탐색을 계속하는 것이다. 아무거나 사는 것보단 진짜 내 마음에 딱 드는 한 벌을 사서 오래 입는 게 나으니까.

 

리디셀렉트에서 이용 가능하니까 쓱 읽어 봐도 괜찮을 듯하다.

꼭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지! 다 갖다 버릴 거야!' 하고 기합을 넣고 하기보다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어떻게 이걸 한번 건들여 볼 수 있을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참고서 느낌으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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