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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스펀지 케이크+초콜렛 소스+코코넛 가루 = 호주의 래밍턴(Lamington)

by Jaime Chung 2018.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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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스펀지 케이크+초콜렛 소스+코코넛 가루 = 호주의 래밍턴(Lamington)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는 맛있는 게 참 많다.

오늘은 호주의 스펀지 케이크인 래밍턴(Lamington)에 대해 알아보자.

 

 

 

이 래밍턴만큼 호주인들의 마음과 뱃속에 특별한 자리를 가진 음식도 없을 것이다.

래밍턴은 초콜렛소스 코팅을 입히고 건조 코코넛을 묻힌 사각형의 버터 케이크 또는 스펀지 케이크를 말한다.

흔히 래밍턴 사이에 크림이나 딸기잼을 한 층 끼워 넣어 먹는다.

 

 

래밍턴의 기원을 연구한 모리스 프렌치(Maurice French) 서던 퀸즐랜드 주립 대학(the 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 교수에 따르면, 이 케이크의 이름은 1896년부터 1901년까지 퀸즐랜드 주 총독을 지낸 래밍턴 경(Lord Lamington) 또는 그의 부인 레이디 래밍턴(Lady Lamington)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래밍턴을 개발한 사람이 누군지는 아직 토론의 대상이다.

대부분은 래밍턴 경의 셰프인 프랑스 출신 아르망 갤랭(Armand Galland)이 래밍턴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믿는다.

이 셰프는 예상치 못한 손님의 방문에 급히 요리를 만들어 내와야 했는데, 당시 있는 재료만 가지고 래밍턴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날에 구워 놓았던 프렌치 바닐라 스펀지 케이크를 잘라서 초콜렛에 푹 담그고 코코넛 가루를 묻혀서 굳도록 놔두었다.

셰프의 솜씨에 놀란 손님들은 나중에 이 케이크 요리법을 물어보았다. 이런 내용은 레이디 래밍턴의 회고록이 증거이기도 하다.

당시에 코코넛은 유럽식 요리에서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 셰프의 아내가 (코코넛이 요리 재료로 자주 쓰이는) 타히티 출신이라 셰프는 코코넛을 잘 알고 있었다.

 

 

최근에는 브리즈번(Brisbane) 구 총독 관저(Old Government House)의 메뉴에서 래밍턴이 사라졌다는 뉴스가 전해져 호주인들을 놀라게 했다.

1900년에 처음으로 래밍턴이 만들어진 후 구 총독 관저의 레스토랑 및 카페에서는 래밍턴을 팔아 왔다.

그러다 작년(2017년)에, 117년 만에 래밍턴 판매를 중단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아쉬워한다고.

 

래밍턴이 아주 보편적이고 인기 있는 디저트이다 보니 단 하나의 '규격화된' 형태는 없지만, 호주 지역마다 선호하는 또는 흔히 볼 수 있는 특색은 있다.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에서는 크림을 채운 래밍턴이 흔하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주에서는 래밍턴이 조금 납작한 경향이 있고, 퀸즐랜드에서는 다른 주보다 큰 래밍턴을 좋아한다.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는 래밍턴에 잼이 들어 있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호주인들은 래밍턴을 1년 내내 즐기지만, 특히 1788년 1월 26일, 호주 대륙에 처음으로 도착한 영국 함대를 기리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에 래밍턴을 꼭 먹는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가까워지면 요리 잡지에서는 온갖 래밍턴 요리법을 소개하고, 다들 자기 나름대로 솜씨를 발휘해 래밍턴을 만들어(아니면 사서) 먹는다.

베이커리뿐 아니라 콜스(Coles)나 울워스(Woolworths) 같은 대형 마트에서도 래밍턴을 파니 호주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드셔 보시라.

 

  

 

 

아래 사이트들을 참고해 포스트를 작성했음을 밝힌다.

https://en.wikipedia.org/wiki/Lamington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australia-food-blog/2014/may/16/lamingtons-provenance-unproven-but-tastiness-unquestioned

https://www.brisbanetimes.com.au/national/queensland/after-117-years-lamingtons-are-off-the-menu-at-their-birthplace-20171219-p4yxv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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