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이 괴상한 생명체는 무엇? 오리너구리(platypus)!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는 귀엽고 신기한 동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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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중에서도 참 묘하게 생긴, '오리너구리(platypus)'를 알아볼까 한다.
니켈로디언 채널에서 만화 좀 보신 분들은 <피니와 퍼브(Phineas and Ferb)>를 아실 것이다.
피니와 퍼브는 오리너구리를 애완동물로 키우는데, 이름은 '페리(Perry)'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멍청한 오리너구리, 아무 생각 없는 동물 같지만 그건 연막 작전이다.
사실 페리는 스파이이다!
왼쪽은 평범한 오리너구리인 척하는 페리, 오른쪽 스파이로 변신했을 때의 페리. 중절모가 아주 잘 어울린다.
나는 이 만화에서 오리너구리라는 동물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리고 호주에 오고 나서 호주인 친구들과 룸메이트에게서 종종 오리너구리 이야기를 들었다.
1798년,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의 두 번째 총독이었던 존 헌터(John Hunter)는 오리너구리 털과 오리너구리의 생김새를 그린 스케치를 영국으로 보냈다.
이걸 받아 본 영국인 학자들은 이게 진짜 실존하는 동물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단다.
그들은 누가 장난으로 비버의 몸뚱이에 오리의 주둥이를 풀로 붙여 놓은 거라고 생각했다고.
그들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오리너구리는 정말 이상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오리너구리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가 약 60cm이다. 애완 고양이 정도의 크기라고 보면 된다. 무게는 암컷은 1.7kg, 수컷은 3kg 정도 나간다.
오리너구리를 가리키는 통칭 'platypus'는 '납작한 발을 가진(flat-footed)'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단어(πλατύπους, 'platupous')를 라틴어화한 데서 유래했다.
발이 납작하기 때문에 뭍에서는 물갈퀴를 보호하기 위해 주먹을 쥐고 서투르게 걷는다.
물갈퀴가 있는 발로 몸을 나아가게 하고, 꼬리로는 방향을 바꾼다.
빽빽하고 부드러운 털은 물을 튕겨 내고 체온을 보온한다. 꼬리에 저장해 둔 지방으로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한다.
오리너구리의 '오리 주둥이'는 구부러지고, 고무 같으며, 스웨이드 같은 촉감이라고 한다.
주둥이로 강바닥에서 먹이를 파내기도 하는데, 이 주둥이가 사실은 또 엄청 예민하다고.
오리너구리는 먹잇감이 움직이며 보내는 신호를 주둥이의 전기수용기(電氣受容器)를 통해 탐지할 수 있다.
따라서 눈, 귀, 콧구멍을 닫고 막아도 주둥이로 물속 먹잇감의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다.
수컷의 뒷발에 있는 돌출부는 독을 분비하는 샘에 연결돼 있다.
라이벌인 수컷끼리 공격할 때 이 독을 분비하는데,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부어오르는 증상, 근육 조절 능력을 잃게 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오리너구리는 뉴 사우스 웨일스 주(州)를 대표하는 동물이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Sydney Olympic Games)의 상징 마스코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리(Olly)는 쿠카부라(kookaburra), 시드(Syd)는 오리너구리, 밀리(Millie)는 바늘두더지(echidna)이다.
오리너구리는 호주 동부, 동남부에서만 발견된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 뉴 사우스 웨일스 주, 빅토리아(Victoria) 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 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주의 민물 시내나 강가에 산다.
다행히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은 아니라서 자연 보호 국제 연합(International Union of Conservation of Nature)이 정한 가장 낮은 수준의 우려(Least Concern) 레벨에 속한다.
오리너구리는 대개 야행성이다. 낮에는 강바닥 굴에서 잠을 자고, 해가 질 때쯤 먹잇감을 찾으러 나와서 떄로 밤에 10-12시간씩 사냥을 하기도 한다.
사냥할 때는 1시간에 80번이나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다.
식성은 잡식성인데 대개 벌레나 달팽이, 새우 같은 무척추동물을 먹는다.
먹이와 같이 돌멩이나 흙을 같이 퍼올려 볼에 있는 주머니에 저장해 두었다가 뭍으로 나와 먹는다.
이빨이 없어서 강바닥에서 퍼올린 먹이와 돌멩이 등이 섞인 것을 연마판에 갈아서 먹는다.
자기 체중의 약 20%에 해당하는 무게를 하룻밤만에 먹어 치울 수 있다.
암컷은 4살부터 번식이 가능하다. 임신한 암컷은 강기슭에 깊은 굴을 파놓고 거기에 알을 한두 개 낳는다.
이곳에서 암컷은 웅크려서 꼬리와 엉덩이 사이에 알을 품는다.
콩알만 한 크기의 새끼는 10일이 지난 후 부화해 넉 달 동안 젖을 먹는다.
하지만 오리너구리는 젖꼭지가 없으므로 젖은 모공에서 분비되고 새끼는 어미의 피부나 털에 묻은 것을 핥아 먹는다.
새끼가 젖을 뗄 때쯤이면 혼자 힘으로 수영할 수 있다.
오리너구리는 야생에서 12살까지 살 수 있다.
다음의 책과 웹 사이트를 참고해 이 포스트를 작성했음을 밝힌다.
Carson Dellosa Education, <Differentiated Reading for Comprehension, Grad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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