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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에서는 드롭 베어(drop bear) 조심?

by Jaime Chung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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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에서는 드롭 베어(drop bear)를 조심해야 한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여행이나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이민, 유학 등을 가실 분들은 주목하시라.

호주 대륙(이자 섬)에서는 지구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들이 많다는 점은 이미 익히 아실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아셨으려나? 호주에서는 드롭 베어(drop bear)를 조심해야 한다!

 

'호주 박물관 닷컴(https://australianmuseum.net.au/drop-bear)'에 따르면, 드롭 베어는 표범이나 아주 큰 개 크기의 동물이다.

코알라 비슷하게 생겼는데, 팔 근육이 아주 잘 발달해서 나무를 아주 잘 오르고, 먹잇감으로 노린 동물에 아주 찰싹 달라붙을 수 있다.

송곳니는 없지만 작은 어금니로 무엇이든 강하게 꽉 깨물 수 있다.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찬 숲이나 열린 삼림 지대, 숲의 가장자리에 산다. 인간들이 사는 곳이나 길가에 등장했다고 보고된 적 없다.

육식 동물이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먹잇감 위로 재빨리 떨어져서 공격한다(그래서 '드롭 베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간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데, 대개 피해자는 열상(裂傷, 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을 입는다.

부지불식간에 피해를 당하는 관광객들에게 드롭 베어를 주의하라고 상기시키기 위해 "Look up, stay alive(위를 잘 살펴보고 살아남으세요)."라는 문구도 만들어졌다.

드롭 베어를 피하는 민간요법으로는, 머리에 포크를 (두피 쪽이 아니라 위로 가게) 꽂거나, 귀 뒤에 베지마이트(vegemite,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스프레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나 치약을 바르는 것이다.

2018/07/27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들은 이것 없이 못 살아! 베지마이트(Vegemite)

 

 

생긴 건 이렇다.

 

자, 어떤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호주에 가면 드롭 베어를 조심해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셨는지?

 

걱정 마시라, 드롭 베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드롭 베어는 호주인들이 관광객들을 놀리려고 지어낸 가상의 동물이다.

드롭 베어를 피하는 민간요법이랍시고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자기 몸에 소변을 누거나 오직 호주식 억양으로만 영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꾸며내기도 하는데, 이게 다 순진한 외국인들을 겁주고 (그 외국인이 정말로 멍청하다면) 바보짓을 하는 걸 구경하기 위함이다.

왜냐고? 글쎄, 재밌으니까! 우리도 비행기 안 타 본 사람에게 '비행기를 탈 때 신발을 벗고 타야 한다' 하는 식으로 장난을 치지 않는가.그거랑 마찬가지다.

다만 호주라는 지역이 워낙에 문화가 독특한 곳이라 세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많다 보니 뭐든 그럴듯하게 지어내서 말하면 뭘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다 '아, 그렇구나' 하고 믿으니까 더 장난을 치고 싶게 되는 듯.

게다가 원래 호주인들이 친구에게도 짓궃게 대하는 식으로(예를 들어 'mate' 대신에 'c**t'라는 욕으로 친구를 부른다든가) 애정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보니 더 그런 거 같다.

 

위에서 언급한 '호주 박물관 닷컴'은 드롭 베어라는 우스개를 더욱 널리 퍼지게 만든 장본인들 중 하나이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안 지오그래픽(Australian Geographic)'이라는 잡지는 2013년 4월 1일 만우절에 '드롭 베어는 호주식 억양을 가진 사람보다 관광객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더 높다'라는 (가짜) 연구 결과를 자사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https://www.australiangeographic.com.au/news/2013/04/drop-bears-target-tourists-study-says/)

위의 링크를 들어가 보시면 알겠지만, 농담을 아주 그럴듯하게 길게도 해 놨다. 작성자는 이거 쓰는 내내 입 찢어졌을 듯ㅋㅋㅋㅋ

 

나도 호주에 오고 나서 '거긴 어떠냐' 하고 묻는 미국인 친구에게 드롭 베어 농담을 써 먹은 적이 있다.

어찌나 순진하게 잘 믿던지ㅋㅋㅋㅋㅋ 아주 꿀잼이었다. 그 친구는 아직도 드롭 베어가 환상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여러분도 드롭 베어로 장난을 쳐 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mythocreatology.com/dropbear.html 이런 사이트를 참고해 보시라.

 

 

여기에서는 드롭 베어를 피하는 방법으로 위에서 말한 1. 베지마이트 바르기 2. 머리에 포크 꽂기 3. 호주식 억양 사용하기 이외에도 4. 코르크 햇 쓰기(아래 사진 참고) 5. 캠핑할 때는 텐트 주변에 소금으로 보호 원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코르크 햇은 이렇게 생겼다!

 

코르크 햇은 원래 호주인들이 파리를 쫓기 위해 쓴다(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8/30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모기와 모기 퇴치제 - 여왕님 물리실라, 빨리 에어로가드 뿌려 드려라!

 

 

또한 위 사이트에서는 크기가 약 1m 정도인 보통 드롭 베어 외에도 5m에 달하는 '매머드급' 드롭 베어가 있다고 뻥을 치고 있다.

여러분도 이런 걸로 친구들(과 호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아무나)을 놀려 보시라! 아, 재미있다~

 

이건 맨 처음에 드롭 베어 이야기 듣고 놀라셨을 분들을 위한 귀여운 짤ㅎㅎㅎ

 

위에 출처를 밝힌 내용 이외에 드롭 베어에 대한 정보는 https://en.wikipedia.org/wiki/Drop_bear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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