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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추천

[미드 추천] Miracle Workers(미라클 워커)

by Jaime Chung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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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추천] Miracle Workers(미라클 워커)

 

오늘은 요즘 내가 재밌게 보고 있는 미드가 있어서 추천하러 왔다. 이름하여 <Miracle Workers(미라클 워커)>. 이 미드의 특징이라면 콘셉트와 줄거리가 각 시즌마다 색달라서 다니엘 래드클리프, 제럴딘 비스와나탄, 카란 소니, 존 바스, 스티브 부세미 등의 주연 배우들이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맡는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총 4개 시즌이 나와 있는데 각 시즌의 콘셉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2019년에 방영한 시즌 1은 천국 이야기이다. 신(스티브 부세미 분)은 지겨움에 지구를 파멸시켜야겠다고 마음먹는데, 이 신을 보좌하는 두 천사들, 엘리자(제럴딘 비스와나탄 분)와 크레이그(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이를 막으려 한다. 신이 내건 조건은 2주 내로 ‘불가능한’ 기도를 들어주는 기적을 보이라는 것. 그래서 그들은 극내향적 아싸들, 샘(존 바스 분)과 로라(사샤 콤페르 분)를 이어주려 한다. 참고로 이 시즌은 제작자인 사이먼 리치가 쓴 소설 <천국 주식회사>를 바탕으로 한다(국내에 정발돼 나왔다). 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이 미드를 접했는데, 당연히 7개 에피소드로 소설 한 권 이야기를 완전히 세세하게 담아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빠른 진행으로, 원작에 충실하게 잘 만들긴 했다.

 

2020년에 방영한 시즌 2는 중세 시대가 배경이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여기에서 한 성주의 아들, 촌슬리 역을 맡았다. 심약하고 소심한 촌슬리는 카란 소니가 연기하는, 잔인한 성주 벡슬러 밑에서 기를 못 펴고 산다. 그런 그가 반한 대상은 아버지 에디(스티브 부세미 분)를 따라 💩을 푸는 일(농담이 아니고 진짜다)을 하는 알렉산드라(제럴딘 비스와나탄 분). 존 바스는 여기에서 머리가 아주 청정 구역인, 알렉산드라의 동생 마이키 역을 맡았는데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ㅋ 어쨌거나 촌슬리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주장도 하고, 사랑도 얻고 싶어 한다. 이번 시즌은 그가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2021년에 방영한 시즌 3는 서부 시대로 갔다.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이런 짤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보셨다면… 당장 이 미드를 보셔야 합니다! (이거 보여 드리려고 이 포스트를 쓴 거나 마찬가지임!) 이 짤의 출처가 바로 <미라클 워커> 시즌 3다.

저 짤을 보고 난 후에 이런 말을 하면 믿기 어렵겠지만, 이번 시즌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캐릭터는 금욕적이고 아주 독실한 목사 지크이다. 지크는 자신이 담당 목사인 동네 사람들을 오레곤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그 길을 앞장서는 일을 맡았다. 프루던스(제럴딘 비스와나탄 분)는 지크의 오랜 친구이자 지크가 짝사랑하는 상대. 그러나 프루던스는 이미 거만하고 버릇 없는 애 같은 남자 토드(존 바스 분)와 결혼한 몸. 스티브 부세미와 카란 소니는 각각 서부 시대물이라면 빠질 수 없는 무법자와 현상금 사냥꾼 캐릭터를 연기한다. 대충 지크가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오레곤으로 향하는 길에 일어나는 이야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숭한 의상을 입고 노래 부르며 춤추는 모습을 꼭 영상으로 감상하시라.

 

현재 2023년 방영 중인 시즌 4는 영화 <Mad Max: Fury Road(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풍의 디스토피아가 배경이다. 시드(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이 거친 무법 천지를 살아가는 무법자인데, 1인 군부(warlord) 프레야(제럴딘 비스와나탄 분)와 싸우다가 사랑에 빠진다(에피소드 1 시작하고 한 5분도 안 되어서 아주 빠르게). 그래서 그들은 결혼을 하고, 붐타운이라는 마을에 정착한다. ‘매드 맥스’풍의 배경인데 마치 미국의 중산층 교외 지역 같은 마을이 있고, 거기에서 나름대로 HOA(Homeowners’ Association; 입주자 협회) 같은 게 있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웃음 포인트. 카란 소니는 프레야의 ‘게이 절친’인 킬러 로봇이고, 스티브 부세미는 잡다한 고물을 파는, 꽤 부를 축적한 고물상 주인이며(시드를 고용한다), 존 바스는 프레야가 키우는 ‘개’ 같은 사람(심지어 완전 개 이름인 ‘스크랩스’로 불린다)인데 아무래도 인간이 맞으나 모종의 일로 자신이 개라고 세뇌된 듯하다. 존 바스가 뇌가 주름 하나 없이 매끈할 것 같은 캐릭터 맡은 거야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래도 굉장히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해 잘 연기했으나 이번에는 그… 아무래도 <매드 맥스>풍의 세계관에다 군부의 애완견 역할이다 보니 의상이 다소 야시꾸리하다. 애도를 표합니다… (인터뷰를 보면 이런 역할도 작가와 감독을 믿고 유쾌하게 받아들인 듯. 대단한 프로 정신이다!)

 

각 시즌을 간단하게 요약해 설명했는데, 일단 나는 ‘(배우는 그대로인데) 매 시즌 이야기와 콘셉트가 바뀐다’라는 설정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니, 어떻게 매번 새로운 배경과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내지? 정말 감탄스럽다. 게다가 한 에피소드가 20분 정도밖에 안 되어서 부담도 없고, 진행도 빠른 편이어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미친 유머 감각? 이미 위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춤과 노래, 존 바스의 의상으로 ‘찍먹’을 충분히 하셨지 않은가. 이제 이 미드를 정주행할 일만 남았다. 참고로 미국 TBS에서 방영했고, 호주에서는 ‘스탠(Stan)’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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