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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추천

[개인적 추천]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4) 사시 페레라(Sashi Perera)

by Jaime Chung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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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1) 레슬리 리아오(Leslie Liao)’와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2) 신두 비(Shindu Vee)’, 그리고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3) 자르나 가르그(Zarna Garg)’에 이어지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 시리즈의 네 번째 편입니다.

 

오늘은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사시 페레라(Sashi Perera)를 소개한다. 이분은 스리 랑카 출신인데 백인 남자와 결혼해서 ‘페레라’라는 성을 갖게 되었다. 남편이라고 해서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의 날카로운 눈(또는 혀?)을 피할 수는 없다. 그녀는 남편이 해변가에서 30분에 한 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도대체 너희 백인들은 (그렇게 햇볕에 취약한데) 어떻게 그렇게 성공적으로 많은 나라를 침략한 거야? 전부 밤에 습격한 거였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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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본업은 난민들을 돕는 변호사(refugee lawyer)인데, 아무래도 피부색 때문에 ‘변호사’가 아니라 ‘난민’으로 자주 오해받았다고 한다. 이뭐병… 첫 데이트 때 남자들이 자기 손목에 걸린 밴드를 보게 그 문화적 의미가 뭐냐고 묻는 일도 세 번이나 있었다는데, 그건 그냥 자기 머리끈이었다고. ‘그건 어느 문화에서나 찾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차분하게, 잘 멕이는 게 너무 웃기달까. 어떻게 이렇게 조곤조곤, 상냥한 말투로 웃긴 말을 잘할까? 아마 누구 패는 말도 부드럽게 잘하실 듯. 내가 제일 닮고 싶은 타입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시의 농담은 이거다. 사시가 어릴 적에 몰래 데이트를 나갔을 때 데이트를 끝나고 돌아오기도 전에 사시의 어머니는 이미 여자 친척(aunt) 두 분을 통해 1) 사시가 어딜 갔는지, 그리고 2) 사시가 백인 남자애랑 데이트했다는 걸 아는지, 이 두 가지를 이미 들으셨다고. 그러면서 ‘최고의 스파이 집단은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아니라 (스리 랑카의) 여자 친척 네트워크’라고, 얼마나 뛰어나면 여태까지 들키지 않고 계속 유지돼 왔겠냐고 농을 하는데 역시나 이 차분한 말투가 웃음을 더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사시는 작년에야<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2016-)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이야기가 애들이 부모님의 감독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믿을 만했다고. 동아시아 애들이었으면 부모님께 붙잡혀 공부하느라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없었을 거라고 하는데, 음, 한국인으로서 공감합니다 👍

 

 

난민을 돕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과 나긋나긋한 말투에서 받는 첫인상과 달리 재치 있는 농담을 태연하게 잘 전달하는 게 사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스윗한 매력의 사시와 웃으며 즐거운 목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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