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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추천

[드라마 추천] Fisk(피스크)

by Jaime Chung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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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천] Fisk(피스크)

 

최근에 코로나에 걸려서 일도 못 가고 집에서 요양하느라 넷플릭스를 많이 봤다. 덕분에 재미있는 TV 쇼를 몇 편 발견했는데 오늘은 그중 제일 재미있었던 ‘호드(호주 드라마)’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피스크(Fisk)’. 주인공의 이름이 헬렌 튜더-피스크(Helen Tudor-Fisk)라서 거기에서 따온 제목이다.

 

 

극 중 배경은 멜버른으로, 시드니에서 잘나가던 변호사가 이혼 이후, 결혼 전에 원래 가족이 살던 멜버른으로 돌아왔다는 설정이다. 헬렌은 멜버른의 한 교외 지역에 있는 ‘그루버 & 그루버(Gruber & Gruber)’라는, 공증과 유언장을 전문으로 하는 허름한 변호사 사무실에 일자리를 얻고, 거기에서 사소하기 짝이 없는 사건들을 맡아 나간다.

드라마에 담긴 멜버른의 풍경도 참 보기 좋지만, 호주 문화가 많이 담겨 있어서 ‘호주 영어와 호주 문화’ 같은 강의가 있다면 자료로 사용하기에 딱이다. 예컨대 시즌 1에는 ‘그루버 & 그루버’ 사무실 아래층에 고급스러운 개인 카페가 있는데, 시즌 2에서는 ‘블렌돌로지(blendology)’라고 하는 건강 스무디 음료 가게로 바뀐다. 이 가게에 처음 발을 들린 헬렌이 커피를 달라고 하니까 직원이 우리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고 하고, 헬렌은 ‘여기가 멜버른인데 커피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대꾸한다. 호주가 원래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개인 카페가 훨씬 우세한 곳인 데다가, 특히 멜버른은 더더욱 그러하다. 멜버른 사람들의 커피 사랑을 어디에 비하랴.

호주 드라마라 그런지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 영드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알아볼 만한 얼굴은 없다. 주연은 키티 플래너건(Kitty Flanagan)이라는, 아주 재능 있는 호주 여성 코미디언이 맡았는데, ‘피스크’를 보다 보면 이 코미디언을 확실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칙칙한 갈색 정장만 입고 다니고 (단벌 숙녀인 게 아니라 똑같은 정장을 세 벌 가지고 있다고), 자폐 스펙트럼상에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될 정도로 서툰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감탄할 테니까.

예컨대, ‘그루버 & 그루버’ 사무실을 찾아온 한 고객이 헬렌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라고 말을 꺼내니 헬렌은 이를 받아적는다. 고객인 여성은 말을 잇지 않고 헬렌을 빤히 쳐다보고, 헬렌은 그제서야 뒤늦게 생각이 났다는 듯, “상심이 크시겠습니다(And I am sorry for your loss).”라고 덧붙인다. 보통은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게 예의인데, 헬렌은 그걸 뒤늦게 했다는 게 웃음 포인트.

 

 

토익에 등장하는 호주 발음이 더럽게 안 들려서 호주 영어를 좀 익혀야겠다 하는 분, 호주 문화가 궁금하다 하시는 분, 아니면 그냥 재미있는 TV 쇼가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다. 피스크는 넷플릭스에도 올라와 있는데, 아쉽게도 시즌 1만 있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피스크’를 제작한 호주 방송국 ABC의 웹사이트에서 시즌 1, 2 모두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니까. 그냥 ABC에 가입한 후 iView 페이지로 가서 무료로 스트리밍이 가능한 쇼 중 피스크를 고르면 된다. 아래 스크린샷을 클릭하면 피스크를 감상할 수 있는 iView 페이지로 이동하니 이번 주말에는 호드를 즐겨 보시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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