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Is This Thing On?(이즈 디스 씽 온?)>(2025)

by Jaime Chung 2026. 3. 25.
반응형

[영화 감상/영화 추천] <Is This Thing On?(이즈 디스 씽 온?)>(2025)

 

 

브래들리 쿠퍼가 각본 작업에 참여하고 감독으로 메가폰까지 잡은 영화. 영화는 주인공 부부가 별거하기로 합의하는 데서 시작한다. 남편 알렉스(윌 아넷 분)는 우연히 들어가게 된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의 매력을 느끼고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올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내 테스(로라 던 분)는 사랑스러운 아들 둘을 돌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자신이 예전에 하던 여자 발리볼 코치 일을 다시 해 보기로 한다.

 

이 영화는 영국 리버풀 풀신 코미디언인 존 비숍의 실화에 (다소) 기반했다고 알려졌다. 존 비숍이 어떻게 스탠드업 코미디에 발을 들여 놓았는지를 듣고 윌 아넷이 이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극 중에 알렉스가 무대 위에서 농담을 하다가 아내와 별거 후 아내가 그립다는 말을 무심코 하는데, 알고 보니 딱 그때 그 클럽 관객석에 (전) 아내가 있어서 그 말을 듣는 장면이 있다. 이게 놀랍게도 실화라고. 그 이야기는 <How Did This All Happen?>이라는 제목의, 비숍의 자서전에도 쓰여 있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어느 한 쪽이 바람을 피우거나 둘 사이의 신뢰를 잃을 만한 무슨 큰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더 이상 같이 있는 게 행복하지 않은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내가 아직 중년이 아니어서 그런가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매일 얼굴 보고 부대껴야 하는 배우자와 있는 게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니… 알렉스는 영화 후반에 테스와 다시 잘해 보고 싶은 마음에 ‘불행하더라도 너와 같이 불행하고 싶다’라고 말하는데, 부부란 이런 것인가? 상황은 거지 같더라도, 그래서 불행하더라도 같이 있으면 힘이 나고 인생은 아직 살 만하다고 느끼는 게 맞지 않나? 살면서 점점 심적 거리가 멀어지고 예전에 알던 그 상대와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도대체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같이 살면서 얼마나 서로에게 관심을 안 주면 ‘세월이 지나고 나니 상대는 내가 모르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인지… 씁쓸하다. 중년이고 오랜 시간 함께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감상은 물론 나와 무척 다르겠지.

 

그렇기 때문에 딱히 내가 뭐 태클 걸 것은 없고(중년의 기혼자가 되어 봤어야 뭘 알지…), 윌 아넷과 로라 던의 나이에 비해(아넷이 70년생, 던이 67년생) 자녀 역의 아이들(10대 초반으로 보인다)이 좀 너무 어리지 않나, 하는 정도? 최소 대학생인 아이가 있어서 놀랍지 않을 나이인데… 어쨌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봐도 괜찮을 영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