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영화 추천] <Justice League(저스티스 리그)>(2017)

마블이 됐든 DC가 됐든 시리즈물의 문제는 이거다. 시리즈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래서 뭐부터 봐야 하는데?’ 싶고 그 부담감이 커져서 결국엔 포기하게 된다는 거. <저스티스 리그>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2016)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줄 나는 몰랐다. 왜냐, 크게 관심이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이 영화가 시작할 때 슈퍼맨이 죽었다고 해서 ‘슈퍼맨이 죽었구나’ 하고 그냥 받아들였다. 이 모든 ‘유니버스’의 사건 진행을 다 따라가며 영화를 보는 사람이 진짜 몇이나 된다고. 물론 팬들은 그러겠지만, 나는 그냥 제이슨 모모아(아쿠아맨 역)를 보려고 본 거라고!
이걸 다 보고 나서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라는 제목으로 4시간짜리 잭 스나이더의 감독판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둘 다 HBO Max에 있었다). 그래서 적당히 내가 <저스티그 리그>에서 본 장면은 대충 넘어가면서 스포이드 찍듯 여기저기 찍어 가면서 보니까… 2시간짜리 <저스티스 리그>는 정말 잘 편집한 에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인데 4시간? HBO Max 같은 플랫폼에서야 가능하겠지. 시청자들이 집에서 볼 테니까 좀 보다가 쉬다가 보다가 쉬다가 하면 되니까. 영화관에서는 불가능할 일이다. 4시간 내리 앉아 있으면 허리 아파요… 그렇게 분량이 넘쳤으면 적당히 1시간짜리 드라마 4편으로 나눠서 편집하면 안 됐던 걸까? 물론 내가 팬이 아니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테다.
어쨌거나 내 감상은 이렇다. 벤 애플렉의 갑부 배트맨은 어딘가 좀 재수 없고, 갤 가돗은 연기를 너무 못한다. 배리 앨런 또는 ‘플래시’라는 에즈라 밀러의 캐릭터는 귀엽고 내가 좋아할 만한데, 망할 배우가 범죄를 저질러서 이 캐릭터가 뜰 기회를 날려 버렸구나 싶다. 내가 배리 앨런/플래시 팬이었으면 진짜 쌍욕 했다… 헨리 카빌의 슈퍼맨은 멋지지만 왜 이 슈퍼맨이 (영화가 시작할 때) 죽어 있었어야 했는지 알겠다. 이건 뭐, 슈퍼맨이 있으면 그냥 다 이기네? 로이스 레인(에이미 맥아담스 분)과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도 물론 (앞의 다른 영화들에) 있었겠지만 나는 잘 모르겠고 그냥 로이스 레인-슈퍼맨 커플은 공식이니까 그냥 그 사전 지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아, 게다가 이 영화가 <아쿠아맨(Aquaman)>(2018)보다 먼저 나왔다는 건 아는데, 여기에서는 아쿠아맨 눈 색이 옅은 하늘색이어서 놀랐다. <아쿠아맨>에서는 호박색이었잖아요? 옅은 하늘색이든 호박색이든 뭐든 예쁘니까 설정 통일 부탁드려요… 시간상 <아쿠아맨>은 시간상 이 <저스티스 리그> 이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아쿠아맨이… 아니다, 따지지 말자.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자… 나는 팬도 아닌데 따질 게 뭐가 있나. 여러분도 그냥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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