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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헤어질 결심>(2022)

by Jaime Chung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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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헤어질 결심>(2022)

 

 

드디어 봤다, <헤어질 결심>을!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그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와 불륜하는 영화. 아니, 이렇게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니.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와, 이거 엄청 대놓고 불륜이네. 이 뻔뻔한 작자들아! 둘째, 대사가 굉장히, 좋게 말하면 문학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구어답지 않아서 엄청 작위적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들린다.

 

해준과 서래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점이 나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였다. 형사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피의자랑 사랑에 빠지지? 이게 나는 이해가 안 갔다. 남자는 그저… 😞 탕웨이가 예쁜 건 인정하지만 이성이 있는 존재라면 그런 감정을 적당히 감추고 숨기고 넘겨야지! 안다, 내가 너무나 이야기의 ‘윤리’적인 면에만 집착한다는 거. 하지만 어떻게 영화 속 상황에 나를 대입해 보지 않고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해준의 아내 정안(이정현 분)이었으면 넌 내 손에 뒤졌다…

그리고 대사가 구어답지 않다는 것, 이게 나에겐 영화를 조금 어색하게 보이게 했다. 서래가 중국어로 한 말을 앱이 번역해서 말해 주는 내용이 구어답지 않은 것은, 원래 각 언어의 ‘바이브’가 다르니까 이해가 된다. 하지만 왜 한국인인 해준이 하는 말까지 이렇게 작위적인, 꾸며서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 그리고 언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서래가 하는 말이 ‘자연스러운 한국어’처럼 들리지 않는 것(’마침내’ 남편이 죽었다는 표현처럼)도 나에게는 신기한 포인트였다. 내가 영어로 된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내가 영어를 할 때 영어 화자에게 저렇게 어색하게 들릴까?’ 하고 괜히 자의식이 생기게 됐다. 아무도 신경 안 쓸 텐데…

 

이제 영화의 좋은 점도 이야기해 보자. 수완 역의 고경표나 연수 역의 김신영 배우는 그저 반갑고 봐서 좋은 얼굴이었다. 그냥 내가 이 둘을 좋아하나? 김신영님을 좋아한다는 건 확실하다. 질문이 많은 형사 연수 역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연출도 정말 미쳤다. 산에서 불빛이 번쩍번쩍하는 장면에서 바로 서래의 집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서래가 현관을 통해 들어올 때 현관 센서 역시 번쩍번쩍한다든지,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문자를 보낼 때 그 문자의 시점에서 등장인물을 보여 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진짜 대미쳤다. 아니 어떻게 이런 연출을? 이런 연출은 가히 천재적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헤어질 결심>보다는 최근작 <어쩔 수 없다>가 좀 더 마음에 들었고, 좀 더 와닿았다. 아무래도 나는 불륜은 안 했거든요… <어쩔 수 없다>는 먹고살기 위한 직장인의 처절함이라는 데에서 공감과 이입이 가능했는데 이건 음… 어쨌든 개인적 감상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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