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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555

[책 감상/책 추천] 후지타니 지아키, <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 [책 감상/책 추천] 후지타니 지아키, 사실 이 책은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너무 읽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이용하는 전자책 구독 플랫폼에 없어서 (내가 알기론 예스24에만 있는데 내가 이걸 안 쓴다) 언젠가 나중에 사서 읽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어떤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당장 빌려 읽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저자는 제목 그대로, 다른 덕후 동료 셋과 같이 총 ‘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살고 있다. 저자는 어느 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덕후로서 최애는 나날이 늘어가는데 집세는 비싸고, 그렇다고 수입이 쉽게 느는 것도 아니지. 게다가 공연을 보러 원정을 가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도 많은데 굿즈 창고로 변해 버린 집에 높은 집세를 내는 건 낭비가 아닐까?’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2023. 4. 19.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나는 ‘신비롭다’라는 말을 사람에게 쓰지 않는다. 애초에 이 말은 여성이나 외국인(특히 동양인)을 타자화시키는 데 사용되 는느이기 때문이다. 남성 또는 서양인이 기준일 때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여성 또는 동양인, 또는 동양인 여성을 운운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너희들은 객관적으로 관찰될지언정 관찰의 주체가 되지는 못하는 존재이며, 너희들은 우리와 다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신비한 동양의 매력’으로 호주에서 서양 남자들에게 어필할 거라는 지인의 말을 들었을 때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임소연은 과학기술학 연구자로, 여성을 둘러싼 이 ‘신비’라는 불가해한 막을 떼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과연 정말로 순수하게 여.. 2023. 4. 17.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외, <요즘 사는 맛>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외, 은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에 실린 여러 작가들의 ‘음식’ 이야기이다. 제목 그대로 요즘 뭘 먹고 사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에 얽힌 추억이 있는지 하는 이야기. 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박서련, 박정민, 손현, 요조, 임진아, 천선란, 최민석, 핫펠트, 이렇게 열두 명의 작가들이 열두 가지 취향의 ‘맛있는 이야기’를 요리해 내보인다. 나는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은, 말하자면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책을 읽을 때는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둘째, 그 책을 통해 새로 마음에 들게 된 작가가 있는가? 첫째는 책을 고를 때 중요하고, 둘째는 책을 읽고 평가를 내릴 때 중요하다. 이 책엔 이미 내가 좋아하는 .. 2023. 4. 14.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팬,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팬, 이 책은 영어 원제가 기가 막히게 공감이 되어서 골랐다. 라니, 내향인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 제목 아닌가. 저자는 스스로를 ‘신트로버트(shintrovert)’, 그러니까 ‘수줍은(shy)’ ‘내향인(introvert)’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생활에 서툴면서 동시에 내향적인 사람’이다. 그는 ‘집 나간 외향성을 찾아서’ 1년간 이러저러한 활동을 시도해 본다. 나도 내향성으로는 어디 가서 뒤지지 않기에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외향성 지수를 높일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일단 저자가 자신의 내향성을 묘사하는 부분을 보자. 저자는 정말 글을 웃기게 잘 쓰는데, 이 유머 감각이 (뒤에서 언급할)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도해 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 2023. 4. 12.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오색 찬란 실패담>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내 블로그를 좀 오랫동안 보신 분이라면 내가 정지음 작가의 팬이라는 사실을 익히 아실 것이다. 부터 , 그리고 까지 모두 다 읽고 후기를 썼다. 최근에 정지음 작가의 신작 이 나와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친구들이 내 생일에 문화상품권을 많이 선물해 주었기 때문에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구입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정지음 작가가 삶의 여러 면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책 중반쯤에 작가는 자신이 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언어를 잃었고, 현재까지 그것들을 전부 회복하지 못했다고 썼는데 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전부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미친 표현력이라고요? 도대체 그 이전에는 어땠길래…’ 일단 운동 ‘실패담’을 한번 보시라. 이건 .. 2023. 4. 7.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건대, 나는 을 보지 않았다. 딱히 그들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원래 나는 유행에 뒤처지는 데다가 유명한 유튜버들도 잘 안 본다. 내가 실제로 영상을 챙겨 보는 유명 유튜버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 밍키 PD가 쓴 이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제목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보다는 박명수 씨의 원본 밈에 더욱더 공감하지만(꿈이 없는데 ‘성공’처럼 번잡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을 바란다? 나에겐 어불성설이다). 의 팬도, 그렇다고 안티도 아닌, 정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제3자로서 내가 느낀 바는 이렇다. 90년대생이라면 대체로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적당한 에세이집이이다. 저자는 90년.. 202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