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677 [책 감상/책 추천] 베른트 브루너, <눕기의 기술> [책 감상/책 추천] 베른트 브루너, 제목부터 매력적인 이 책은 "수평적 삶을 위한 가이드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눕기'에 관한 문화사른 다룬 책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는 눕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별다른 순서 없이 늘어놓는다. '눕기'와 '자기'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마다 다른 눕기의 개념과 가구의 차이 등등. 이 책은 이런 말로 시작한다. 지금 누워 있는가? 그렇다면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눕지 않을 수 없고, 종종 간절히 눕고 싶어지니 말이다. 누운 상태만큼 편안한 자세가 어디 있겠는가? 눕는 것은 신체에 가장 저항이 적게 주어지는 자세이며 가장 힘이 덜 드는 자세이다. 우리는 누운 자세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잠을 자고,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슬픔.. 2019. 5. 24. [책 감상/책 추천] 조명국,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하루를 일곱 개의 시간대로 나누어 각 시간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리학을 찾아보는 책이다. 예컨대, 오전 7시 40분이라는 시간대에서는 '간신히 일어나 잠을 깨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며 뉴스를 읽는다'라는 상황을 설정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뉴스 페이지 밑의 악플 이야기를 꺼내며 선택적 지각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소개하는 식이다.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란, "주변 환경에서 밀려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자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특정 정보에만 주의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아주 공감되면서 감탄이 나오는 꼭지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야근에 임하는 올바른 계산법'. 야근이 싫은 이유는 당연하게도 평소라면 쉴 시간에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9. 5. 22. [책 감상/책 추천] 빅투아르 도세르, <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 [책 감상/책 추천] 빅투아르 도세르, 저자는 실제로 파리 패션 위크, 밀라노 패션 위크 등에서 여러 패션 브랜드에 런웨이에 선 전직 모델 출신이다. 그녀는 열여덟 살 때 길을 가다가 우연히 캐스팅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모델을 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는다. 당시 그녀는대입 준비를 하던 학생이었는데, 그 제의를 받고 '만약에 지원한 학교에 떨어지는 경우에 대비해 한번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엘리트(Elite)' 모델 에이전시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옷 안에 들어가기 위해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다이어트를 하고 거식증으로 고생하는 나날들이. 그녀는 책 첫머리 '들어가며'에 모델으로 지냈던 세월을 이렇게 묘사한다. 외로움. 냉소적이고 비열하고 길을 잃어 방황하고 망가진 사람들 .. 2019. 5. 20. [책 감상/책 추천] 곽경훈, <의사가 뭐라고> [책 감상/책 추천] 곽경훈, 저자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로, 이 책은 그의 '응급실 관찰기'이다. 그는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편이라 사람들이 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는 잘 예측하지만, 사람들에게 잘 공감하지는 못한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적어도 응급실 의사로 일하는 데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고 쓴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자신의 레이더망 안에 들어온 모든 인물,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도 냉철하게 묘사한다. 의사는, 특히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선입견을 경계해야 한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리는 주정뱅이가 어느 날 응급실에 와서 정말이지 알 수 없는 황당한 얘기를 횡설수설하며 비틀거린다면 예전처럼 단순히 술에 취했을 수도 있지만, 고.. 2019. 5. 17. [책 감상/책 추천] 숀다 라임스,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책 감상/책 추천] 숀다 라임스, 저자 숀다 라임스는 인기 TV 드라마 와 의 작가 겸 제작 책임자이다. 어릴 적부터 이야기를 지어내기를 좋아하고, 말이 없고 내성적이며,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바쁘게 일하고 싱글맘으로 아이 셋을 키우며 성공적이고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해 추수 감사절, 큰언니가 내뱉은 여섯 마디로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너는 뭐든 좋다고 하는 법이 없지." 사연은 이러했다. 추수 감사절 요리를 하는 큰언니 옆에서 숀다는 아이들을 돌보며 수다를 떠는데 이런 파티, 총회, 토크쇼 등등에 초대를 받았다고 자랑을 했다. 큰언니는 그걸 들어 주다가 그래서 그중에서 뭐 하나라도 하겠다고 한 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숀다는 당황해서 너무 바빠 다 거절할 .. 2019. 5. 15. [책 감상/책 추천] 박준석,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 [책 감상/책 추천] 박준석, "코딩 의무 교육 시대 / '어떻게'가 아닌 '왜'와 '무엇'에 대한 최초의 코딩 교양서"라는 표지 문구처럼, 코딩을 하든 하지 않든 컴퓨터의 원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양서이다. 저자가 이과적인 내용을 문과적으로 잘 풀어 써서, 나처럼 전형적인 문과인 사람들도 (대부분은) 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코딩을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작업이라고 설명하는데, 나는 이게 무척 인상 깊었다. 오늘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십억 대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라는 글을 읽고 거기 적힌 명령들을 동일하게 실행합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보급된 수십억 대에 육박하는 PC들은 윈도Windows OS라는 글을 읽고 거기.. 2019. 5. 13.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