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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37

[책 감상/책 추천] 할란 엘리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비명을 질러야 한다> [책 감상/책 추천] 할란 엘리슨,   SF/판타지 소설의 대부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할란 엘리슨의 작품집 중 두 번째 편.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에서 , , 그리고 이렇게 세 권으로 나왔다. 각각 할란 엘리슨의 단편소설을 일고여덟 편씩 담고 있다. 나는 두 번째 권의 표제작이기도 한 가 제일 궁금했으므로 이 두 번째 권부터 읽었다. 어차피 작가가 써서 발표한 시간 순서대로 담긴 것도 아니어서 무엇부터 읽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아주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정보 이외에는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해 이게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해 나가면서 즐기는 스타일인데, 책 소개에서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읽어 보세요’라고 할 수는 없으니 아주 간략하게 각 단편소설의 내용을 요약해.. 2024. 9. 13.
[책 감상/책 추천] 게일 허니먼,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책 감상/책 추천] 게일 허니먼,   게일 허니먼의 놀랍도록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 서른 살의 엘리너는 같은 회사에 9년째 다니고 있지만, 좀처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괴짜’이다.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고 수요일에는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며 살던 어느 날, 그녀는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 같은 회사의 IT 부서 직원인 레이먼드와 함께 구급차를 불러 그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쓰러진 노인의 이름은 새미. 레이먼드는 그녀에게 새미의 병문안을 가자고 제안한다. 사람들을 대하는 게 낯선 엘리너지만 그게 예의인 것 같아 이를 수락한 엘리너. 그녀는 이를 계기로 새미와 레이먼드와 친해지며 한 개인으로서 성장한다.이 소설을 재밌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단연코 엘리너라는 주인공이다. 줄거리에는 간략하게 .. 2024. 9. 4.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철 호킨스, <기척>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철 호킨스,   샬럿 브론테의 를 현대적 스릴러로 다시 쓴(re-writing) 작품. 한국판 제목은 이고 원제는 이다. 한국판 제목도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암시하긴 하지만, 원제가 좀 더 직접적으로 그게 누구인지를 밝힌다. 여자 주인공이 제인이라고 불리는 것(이름이 제인이라는 뜻이 아니다.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이나 남자 주인공 이름이 에디인 것, 이 사건들의 배경이 되는 부자 동네 이름이 손필드인 것, 이렇게 세 가지만 봐도 를 아는 독자들은 저자가 어디에서 이들을 데려왔는지 알아차릴 것이다.이 작품 속 ‘제인’은 브론테의 처럼 도덕적 원칙이 강하지 않다. 오히려 기회주의자다. 제인은 텍사스 주 피닉스에서 앨라배마 주로 도망쳐 왔고, 손필드에서 개를 산책시켜.. 2024. 9. 2.
[책 감상/책 추천] Rufi Thorpe, <Margo's Got Money Troubles> [책 감상/책 추천] Rufi Thorpe,   이 책을 읽게 된 건, 무려 닉 혼비가 에 이 책을 추천하는 책 리뷰를 썼기 때문이다. 루피 소프는 국내에 소개된 작가는 아닌데 이미 이 소설 가 네 번째 책인 프로 작가인 듯하다.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 마고는 자기를 가르치던 교수 마크와의 사이에서 임신한다. 마크는 유부남이었고, 마고가 아이를 낳지 않기를 바랐지만 마고는 일종의 반항심으로 아이를 지키기로 한다. 마고는 대학을 중퇴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이름은 보디(Bodhi)라고 지었다.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면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기는 쉽지 않았고, 마고는 결국 해고되고 만다. 마크의 어머니는 마고가 아이를 낳았음을 알고 돈을 주되, 아이의 아빠가 마크임을 밝히면 안 된다는 계약서에 사인하게 한.. 2024. 8. 19.
[책 감상/책 추천] 송은주, <드레스는 유니버스> [책 감상/책 추천] 송은주,   , , 등 많은 영미 소설을 번역해 온 번역가 송은주가 자신이 사랑하는 영문학 속 여주인공들을 큐레이션한 에세이. 의 에마 보바리, 의 제인 에어, 의 엘리너 대시우드, 의 데이지 페이 뷰캐넌, 의 캐리 마덴다, 의 엘렌 올렌스카, 의 블랑쉬 드보아, 의 테레즈 데케루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공들이다. 저자가 각 작품 속 여주인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 여주인공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과 작품 전체에 관해서도 코멘트하므로, 일종의 문학 비평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이라는 장에서 현대인과 에마 보바리의 공통점을 찾은 부분이었다. 크게 공감했다.에마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근원은 바로 책이다. SNS가 있기 전에 우리에게는 책이, 소설이 있.. 2024. 8. 16.
[책 감상/책 추천] 서귤, <급발진>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내가 사랑하는 서귤 작가님의 최신 (2024년 6월 출간) 장편 소설. 이번에는 장르 소설에 특화된 안전가옥에서 출간됐다. 나야 뭐 서귤 작가님은 믿고 읽으니까 줄거리 요약도 안 읽고 그냥 읽었는데, 책 소개를 할 때 그냥 냅다 읽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조금만 맛보기로 보여 드리겠다. 우리의 주인공은 고주운은 어머니의 지인 (’김 사장님’) 찬스로 사설 탐정 사무소에 취직한다. 거기에서 만난 건, 얼굴은 천재이지만 썰렁한 아재 개그를 늘어놓는 이상한 탐정 곽재영이다(헷갈릴까 봐 확실히 해 두자면 곽재영도 여자다). 고주운은 혹시 곽재영이 신입인 자기를 괴롭히는 건가 걱정하는데, 알고 보니 곽재영은 그냥 사차원이었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 본격적으로 급발진 차량 사건을 조사.. 202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