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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24

[책 감상/책 추천] 알무트 슈말레-리델,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책 감상/책 추천] 알무트 슈말레-리델, 눈이 확 뜨이는 책이다. 보통 화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기고 피하려고 하는데, 특히 여성들은 화를 내는 게 너무 남성적이고 공격적이라 생각해서 화를 더욱더 피한다. 그래서 그들은 화라는 감정을 포기하고 자신의 감정을 우울함, 슬픔으로 표현한다. 많은 사람, 그중에서도 여성은 화내기보다는 슬퍼하는 쪽을 택한다. 화가 날 만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불현듯 그런 감정이 스치기도 할 테지만 그때마다 실망과 고통, 슬픔 등을 재빨리 앞세우고 분노는 애써 떨쳐버린다. 왜냐하면 여성성과 화, 분노가 공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다. 이 두 요소가 조화될 수 없다는 관념 뒤에는 어떤 여성상이 숨어 있을까? 우선 여기에는 분노하는 여성을 강하게 비하하려는 저의가 .. 2020. 11. 2.
[책 감상/책 추천] 캐서린 A. 샌더슨, <생각이 바뀌는 순간> [책 감상/책 추천] 캐서린 A. 샌더슨, 나는 리디 셀렉트로 읽었는데, 읽을 분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뒤에 참고 문헌이 꽤 길다) 금방 끝났다는 느낌이다. 안 그래도 책이 쉽게 쓰여서 잘 읽히는데 길지도 않으니 본문의 끝에 다다랐을 때 '어, 벌써?' 하게 됐다. 저자는 메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의 심리학과 교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만난 어떤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연이 끝나고 한 여성이 무척 감동받은 표정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했는데, '솔직히 선생님 강연은 듣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행복에 대해 1시간씩 떠드는 사람은 고양이나 무지개만 봐도 행복해지는 사람일 게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1시간이나 듣고 나면 그 사람의 .. 2020. 9. 21.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무기력에서 무를 빼는 가장 쉬운 방법>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무기력할 때 기력을 내고 의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 얇고 간단해서 괜찮다. 뭐든 좋으니 자기충족적인 자신만의 암시를 만들라는 제안이나 암시의 효과가 떨어질 만한 생각은 일부러라도 피하라는 말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공감했던 세 가지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첫 번째, 의욕도 습관이라는 말. 저자는 일본의 대표적이자 세계적인 야구 선수 이치로의 예를 든다. 이치로는 연습 벌레로 알려져 있는데, 저녁 7시에 시합이 있어도 오후 1시 반에는 구장으로 출근해 연습을 시작한단다. 기자가 "연습을 좋아하시나 보군요?"라고 물으니 이치로 선수는 "아니요, 연습은 싫어합니다. 좋아서 연습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이치로 선수가.. 2020. 5. 18.
[책 감상/책 추천] 웬디 L. 패트릭, <친밀한 범죄자> [책 감상/책 추천] 웬디 L. 패트릭, 요즘같이 흉흉한 시기에 꼭 알아 두면 좋을, '내 주변에 교활하게 숨어 있는 위험한 사람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저자인 웬디 L. 패트릭은 미국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검사보(Deputy District Attorney)이다. 그녀는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위험한 인물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를 찾아냈고 이를 '플래그', 즉 'F.L.A.G.'라 부른다. 각각 '관심사(Focus)', '생활방식(Lifestyle)', '주변인(Associations)', 그리고 '목표(Goals)'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관심사(Focus): 어디에 관심을 보이는가?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는가? 생활방식(Life.. 2020. 5. 4.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이야, 제목이 기가 막히다. 이런 제목의 책에 누가 관심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집필진도 빵빵하다.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교과서급인 을 쓴 그 사람이다. 노아 골드스타인은 이 책의 확장판이라는 를 썼으며, 스티브 마틴은 영국의 세계적 컨설팅 업체의 디렉터라고 한다. 음, 사실 나는 로버트 치알디니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그 한 명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저자가 참여했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이 175쪽짜리 얇고 짧은 책은 꽤 유용하다. 책 뒷표지에는 '작지만 강력한 호구 해방의 심리학!'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읽고 나면 그다지 '호구들'의 '방어' 위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설득 심리학이지. 어쨌거나 내가 특히.. 2019. 11. 15.
[책 감상/책 추천] 김영훈,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영훈, 제목부터 기가 막히다. 부제도 끝내준다.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방해한다." 자기 개발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듯한 이 책은, 자기 개발서에 지친 작가 나부랭이가 분노에 가득 차 써 제낀 책이 아니다. 무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심리학 실험들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한다고.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동기이고, 때로는 유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이 두 가지 동기가 우리 삶에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이 두 가지 동기가 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2019.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