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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28

[책 감상/책 추천] 딜루트, <나는 게이머입니다, 아 여자고요> [책 감상/책 추천] 딜루트, 오랜만에 리디셀렉트에서 정말로 보석 같은 책을 만났다. 자고로 리디셀렉트 같은 플랫폼의 장점은 분명 내가 흥미롭게 여길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검색력이 좋지 않거나 최근 출판계 소식 업데이트가 재깍재깍 되지 않아 만나 보지 못할 책들을 대신 모아 주어 나에게 들이밀어 주는 데 있다 하겠다. 그리고 이번에 리디셀렉트가 그 목표를 정확히 이루었다. 여성 게이머가 쓴 국내 게임판에 대한 비판과 평가라니! 정말 내가 너무나 읽고 싶어 했던 그런 종류의 책을 접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 내용도 실망스럽지 않다. 나는 여성주의에 관심이 있지만 게임은 잘 플레이하지 않는데, 저자가 나 대신 다 해 보고 이야기해 주니 얼마나 감사한가. 사실, 게임을 잘 모르는 나도 '여성용' 또는 '전연령.. 2021. 6. 28.
[영화 감상/영화 추천] Moxie(2021, 걸스 오브 막시) - 소녀들, 혁명을 일으키다 [영화 감상/영화 추천] Moxie(2021, 걸스 오브 막시) - 소녀들, 혁명을 일으키다 감독: 에이미 폴러(Amy Poehler) 비비안(Vivian, 해들리 로빈슨 분)은 이제 막 9학년(한국으로 치면 중3이지만 미국에서는 고1)이 된 16살 소녀다. 오늘이 학기의 첫날인데 학교에서 '잘나가는' 애들은 벌써 다른 애들에게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고 비비안의 친구인 클라우디아(Claudia, 로렌 차이 분)가 알려 주었다). '엉덩이가 가장 섹시한 애, 가장 자 보고 싶은 애' 등등. 이렇게 여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순위를 매기는 주범은 미식축구의 주장인 미첼 윌슨(Mitchell Wilson, 패트릭 슈왈제네거 분)이 있다. 그는 '꼬붕'이라 부를 만한 친구 제이(Jay, 제이슨(Jason)의 애칭,.. 2021. 6. 16.
[책 감상/책 추천] 서라미, <아무튼, 뜨개> [책 감상/책 추천] 서라미,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다( 시리즈에 관해 쓴 리뷰는 이 포스트 마지막에 붙여 놓겠다. 한두 개면 여기에 놓으려고 했더니 내가 무려 시리즈의 책을 아홉 권이나 읽고 후기를 썼더라). 사실 나는 뜨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으며, 굳이 따지자면 싫어하는 쪽인데(뜨개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뜨개를 했다. 원래 누굴 싫어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게 싫어지는 법이지 않나) 이 책은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마지막에는 '아, 이래서 뜨개를 하는구나' 하고 뜨개의 매력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게 애정의 힘인가? 이 책의 놀라운 점은, 뜨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여성주의에 관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하는 책 .. 2021. 5. 3.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아무튼, 언니>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신권을 읽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세상 모든 언니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 공감이 담뿍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친언니뿐만 아니라, 경찰학교에서 만난 동료 여경 언니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며 만난 여성 피해자들까지도 '언니'로 부르며 그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그 안에서 여성주의적 자매애가 피어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경찰학교라는 곳은 전국 여경이 모두 모이는 곳이니 여중이나 여고처럼 여성들이 우정을 다지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교 첫날, 강당에 모인 우리는 한 명씩 앞으로 나가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짧게마나 나누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들어온 사람, 명문대를.. 2021. 4. 7.
[책 감상/책 추천] 오드 메르미오, <나의 임신중지 이야기> [책 감상/책 추천] 오드 메르미오, 프랑스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오드 메르미오가 젊을 적 받았던 임신중지 시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장르는 그래픽 노블이라고 되어 있는데, '소설'은 아니고 그냥 만화로 그린 회고록이나 에세이에 가깝다. 어쨌거나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또는 앞부분은 메르미오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 또는 뒷부분은 그녀가 만난 의사 겸 작가 마르탱 뱅클레르(필명. 본명은 마크 자프란)가 보고 느낀 관점을 다룬다. 전자는 실질적으로 임신중지 경험을 한 여성의 시점이라서 좋고, 후자는 그런 여성들을 돕고자 애쓰는 (남성) 의사의 관점이라서 서로 보충, 보완해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자, 그러니까 메르미오가 애초에 아이를 원하지 .. 2021. 3. 24.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내가 이전에 책 리뷰를 쓴 적이 있는 의 그 이진송 작가가 낸 새 책이다! 2018/12/21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三抛)' 세대 때문에 출산율도 1명 이하로 낮아진 이 시대에, 아직도 이들이 포기한 그 세 가지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eatsleepandread.xyz 이번 책도 너무나 공감하면서, 재미있고 유쾌하게 잘 읽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에는 (종이 책의 경우)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이북의 경우) 하이라이트를 하는데, 이 책은 내가 하이라이트한 것만으로도 책 리뷰 한 편은 거뜬히 쓸 수 있다. 일단 책 제.. 201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