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소설8 [책 감상/책 추천] 단요, <마녀가 되는 주문> [책 감상/책 추천] 단요, 내가 청소년 소설을 읽고 리뷰할 때마다 매번 하는 이야기가 있다. 청소년이 예상 독자라고 해서 일부러 ‘쉽게’ 쓰거나 자신이 보기에 이상적인, 바람직한 청소년의 모습을 그 안에 많이 담는 작가는 청소년을 믿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 그럴 거면 도대체 왜 청소년을 위해 글을 쓰지? 이런 사람들은 그냥 차라리 성인들을 위해 글을 썼으면 좋겠다(청소년들을 내려다보듯 하는 관점을 가진 사람이 성인을 대상으로는 안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지만).그래서 나는 청소년 소설이라고는 해도 그런 게 ‘티’가 나지 않는 청소년 소설들을 좋아한다. 오늘 소개할 단요 작가의 같은 것. 분류는 알라딘, 교보문고 등지에서 청소년 소설로도 되어 있지만 성인 독자가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 2025. 8. 18. [책 감상/책 추천] 김선미, <스티커> [책 감상/책 추천] 김선미, 이라는 청소년 소설계의 베스트셀러를 쓴 김선미 작가의 신작. 우리의 주인공 고등학생 장시루는 민속학자인 엄마가 출장지에서 가져온 궤짝에서 기이한 물건들을 발견한다.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 저주하는 방법이 쓰인 책, 핏빛 액체가 나오는 칠보 볼펜, 그리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촉감 좋은 돌멩이. 시루는 돌멩이에게 ‘~하지 마요’라고 할 때의 ‘마요’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저주 방법이 쓰인 책과 칠보 볼펜과 같이 자기 방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 저주 책에 나온 방법대로 저주 스티커를 그려 만들어 다크웹에서 판매한다. 어느 날, 시루는 ‘친구가 체육 쌤 때문에 의식 불명이 되었으니 복수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저주 의뢰를 받는데… 일단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 2025. 8. 15. [책 감상/책 추천] 강이라, <탱탱볼> [책 감상/책 추천] 강이라, 얼마 전에 김지숙의 리뷰에서 청소년 소설이라고 애쓰지 않고 적당히 쉽게쉽게 쓰는 게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건 바로 정반대다. 이건 청소년 소설이지만 그들을 내려다보지도 않고, 일부러 쉽고 허술하게 쓰지도 않았다. 탐정 소설, 추리 소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담긴 이 소설은 청소년을 진지하게, 진심으로 대한다. 전직 형사인 영욱은 ‘향수문방구’를 연다. 하필이면 이 문방구는 초등학교의 폐쇄된 정문에 위치해서 손님들이 많지 않다. 초등학생 리라는 중학생 하나가 문방구에서 물건을 슬쩍하는 걸 매의 눈으로 발견해 영욱에게 알리고, 영욱은 관대하게 하나를 용서해 준다. 고등학생 동우는 영욱이 형사이던 때 여성청소년계에서 만난 학생인데, 형사 일을 그만둔 후에도 영욱을.. 2024. 10. 16. [책 감상/책 추천] 김지숙, <소녀 A, 중도 하차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지숙, 나는 청소년 소설도 좋아한다, 나도 한때는 청소년이었던 적이 있으니까. 그때에만 느낄 수 있는 게 분명히 있고, 그걸 상기하는 것도 좋다. 내가 싫어하는 건,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어른들’이 읽는 ‘보통’ 소설들보다 일부러 더 쉽게 쓰거나, 아니면 전력을 다해 쓰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이 책은 라는 경연에서 최후의 5인에 든 후보들 중 한 명인 ‘소녀A’를 둘러싼 네 소녀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소녀A로 알려진 김아름은 초등학교 시절 구유진과 친구였으나, 서지희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자신도 버려지고 구유진도 괴롭힘을 당할 거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래서 구유진의 물건을 훔쳐서 서지희에게 갖다 주는 식으로 괴롭힌다. 구유진은 이에 크게 상처받고 공황.. 2024. 10. 11. [책 감상/책 추천] Jenny Lee, <Anna K: A Love Story> [책 감상/책 추천] Jenny Lee, 톨스토이의 명작 를 현대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러브 스토리로 각색한 청소년 소설. 특이점이 있다면 원작 의 안나와 오블론스키 공작(스티바, 안나 카레니나의 오빠)에 해당하는 두 캐릭터가 이 소설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이다. 사실 나도 이 점에 흥미를 느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거지만.일단 에 해당하는 인물의 이름과 관계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로 나오는 이름이 내 캐릭터 이름이고, 그 다음에 ‘/’ 이후에 나오는 이름이 그에 해당하는 원작 인물의 이름이다.에서도 원작 인물들과 이름은 대략 비슷하다. 안나와 스티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아마도 김 씨?), 극 중에 이에 대한 언급도 종종 등장한다. 잘나가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의 아들딸이라 옷.. 2024. 6. 17. [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성교육을 겸한 청소년 소설. 피비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성과 관련해 솔직하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 ‘네모 안의 동그라미’를 운영하고 있다. 피비가 이 블로그의 주인 ‘폼(Pom)’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피비의 절친인 코라도 모른다. 피비는 신문부로 활동하고 있는데, 부장인 닐을 짝사랑한다. 과연 피비가 닉과 이어질까, 아니면 다른 남자애와 이어질까? (복선 😉) 이 책은 제목부터 십 대의 성(性)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밝힌다. ‘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On the Subject of Unmentionable Things’)’에서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성이다. 피비가 운영하는 블로그.. 2024. 5. 1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