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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5

[책 감상/책 추천] Hannah Nicole Maehrer, <Assistant to the Villain> [책 감상/책 추천] Hannah Nicole Maehrer, 로맨스 작가 해나 니콜 매어는 틱톡에서 ‘내가 만약 도덕적으로 모호한(morally grey, 즉 악하다고도, 선하다고도 할 수 없는) 악당의 비서라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짧은 틱톡 영상을 만들었다. ‘햇살캐’라고 할 수 있는, 밝고 명랑하지만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아차리는 눈치는 없는 여주가 악당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라인을 가진 이 틱톡 영상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팬들은 이 설정이 재미있다고 좋아했고, 매어는 이 설정을 가져다가 아예 책 하나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나온 게 이 소설이다. 이게 어찌나 인기가 있었는지 내가 읽은 1권 에 이어 최근에 2권 까지 나왔다. 틱톡에서 인기 있다고 유명해져서 .. 2024. 9. 18.
[책 감상/책 추천] 홍락훈,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책 감상/책 추천] 홍락훈, X(구 트위터)에서 답글 타래와 인용 형식으로 연재된 SF 및 판타지 소설. 추천의 글과 출판사 둘 다 ‘초단편집’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각 작품이 초단편이라고 할 만큼 짧기 때문이다. 각 초단편은 대체로 인물 간의 대화로 구성돼 있는데, 놀랍게도 구어체 대화만으로도 사건이 진행되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수록된 초단편들은 앞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물론 일부러 그렇게 순서를 정해 편집했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SF를 한 스푼 섞은 느낌의 배경도 있고, 판타지가 기반인데 의외로 현대적인 설정도 있다. 판타지 왕국의 세금징수원들이 ‘K-공무원’스러운 노력으로 최대한 많은 세금을, 공정하게 징수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다른 차원과 행성간 이동이 가능해진 시대에서 .. 2024. 4. 17.
[영화 감상/영화 추천] <Renfield(렌필드)>(2023) [영화 감상/영화 추천] (2023) ⚠️ 아래 영화 후기는 (2023)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크리스 맥케이(Chris McKay) 렌필드(니콜라스 홀트 분)는 드라큘라(니콜라스 케이지 분)의 부하로서, 드라큘라의 힘을 조금 나눠받고 그에게 먹잇감을 조달하는 일을 한다. 드라큘라의 숨통을 끊어 놓으려던 성직자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드라큘라는 힘이 약해져서 도망쳐 온 새 도시, 뉴올리언즈에서 숨어 살며 힘을 키워야 하는 처지다. 렌필드는 관계 속에서 학대받는 이들의 자조 그룹(support group)에 참여해, 거기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두었다가 그들을 학대하는 이들을 찾아가 죽이고, 그 학대범을 드라큘라에게 먹잇감으로 가져다 바친다. 그런데 어느 날, 뉴올리언즈를 .. 2023. 5. 26.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School for Good and Evil(선과 악의 학교)>(2022) 감독: 폴 페이그(Paul Feig) ​ 갤버든(Galvaden)에 사는 두 소녀, 소피(Sophie, 소피아 앤 카루소 분)와 애거사(Agatha, 소피아 와일리 분)는 정반대로 다르지만 어릴 적부터 단짝이었다. 소피는 환상적인 이야기, 동화를 좋아하고, 언젠가 ‘공주’가 되리란 꿈에 부풀어 있으며 자신은 어딘가 다르다고 굳게 믿는다. 반면에 애거사는 좀 더 현실적이고, 소피에 비해 ‘못생겼다’고 여겨지는 데다가 ‘마녀’라고 놀림받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착하다. 어느 날, 소피와 애거사가 동네 책방에 갔다가 책방 주인으로부터 ‘S.G.E.’, 즉 ‘선과 악의 학교(The School for Good and Evil)’에 대해 듣게 된다. 동화 속 선한 주인공들과 악인들을 키워 내는 곳이란다. 소피는 그곳.. 2022. 10. 31.
[책 감상/추천]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책 감상/추천] 테드 창, 나는 본격 SF 소설을 읽으면 처음엔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대개 SF에는 우주, 로켓, 로봇 등이 등장하는데 나는 이런 것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설명을 해 줘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내가 모르는 분야(예를 들어 우주선 내부)의 장면을 묘사하면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없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곤혹스럽다. 뒤로 가면서 이야기 자체의 매력에 빠져 소설 읽는 게 익숙하고 즐거워지긴 해도, 내가 잘 모르고 솔직히 크게 관심도 없는 분야를 마주하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그저 빨리 등장인물들과 줄거리를 파악하려고 애쓸 뿐이다. 그런데 테드 창의 단편을 모은 를 읽으면서는 그런 당혹감이 들지 않았다. 보통 SF라고 하면.. 2018.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