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5 [책 감상/책 추천] 저넷 월스, <더 글라스 캐슬> [책 감상/책 추천] 저넷 월스, 미국의 칼럼니스트 저넷 월스가 쓴 회고록. 동명의 영화 (2017)의 원작이다. 저자는 회고록을 쓸 만한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 주는 듯한 삶을 살아왔다. 이 책과 저자의 삶 소개는 이 책의 첫 문단만 보여 줘도 충분할 정도로 첫 문단이 아주 인상적이다.그때 나는 택시에 타고 있었다. 그날 밤 모임에 지나치게 화려하게 입은 건 아닌지 생각하며 차창을 바라본 순간, 엄마가 덤프스터(대형 쓰레기 수납기.-옮긴이) 속을 파헤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막 해가 진 무렵이었다. 사납게 몰아치는 3월의 바람이 맨홀 구멍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휘저었고, 사람들은 옷깃을 세우고 인도를 따라 걸음을 재촉했다. 차는 파티 장소까지 두 블록 남은 곳에서 꿈쩍도 못 하고 있었다.첫.. 2024. 10. 25. [책 감상/책 추천] 하재영,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책 감상/책 추천] 하재영, 저자의 어머니와 저자가 같이 쓴, 저자 어머니의 회고록이라고 할까. 어머니가 먼저 당신의 삶을 구술하면 이를 저자가 받아 적고, 저자가 자신이 보고 느낀, 그리고 해석한 어머니의 삶에 대해 썼다. 어머니와 딸이 번갈아 가며 서술하는 구조 덕분에 기성 세대와 (나름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겪은 삶, 생각의 차이가 잘 드러난다.제목에 쓰인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I never had a mother)”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편지에 쓴 문장에서 따 온 것이다. 그녀는 한평생 어머니에게 헌신했는데, 저자는 이 문장을 책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이 문장에서 (여성) 작가가 되는 일이 불러일으켰던 ‘절망’을 읽어낸다. 디킨.. 2024. 6. 3. [영화 감상/영화 추천] <Hillbilly Elegy(힐빌리의 노래)>(2020) [영화 감상/영화 추천] (2020) ⚠️ 본 영화 리뷰는 영화 (2020)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J.D.(가브리엘 바쏘 분)는 오하이오에서도 산골 촌동네 출신에서 ‘용’이 된 예일대 로스쿨 학생이다. 그는 여름 방학 동안 할 인턴 자리를 노려 보고자 온갖 중요한 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식사에 나간다. 어찌나 고급스럽고 수준이 높은 자리인지, 여자 친구 우샤(프리다 핀토 분)가 숟가락과 나이프는 바깥에 놓인 것부터 쓰고, 유난히 큰 숟가락은 수프용이라는 테이블 매너를 알려 주지 않았다면 아주 교양 없는 사람 취급을 받을 뻔했다. 그런데 같은 테이블에 앉은, 미래의 고용주가 될 수도 있는 한 남자가 J.D.에게 어디 출신이냐 묻더니, ‘힐빌리(hillbilly, ‘두메산골 촌뜨기’라는 뜻)’라느니.. 2024. 1. 26. [영화 감상/영화 추천] Beautiful Boy(뷰티풀 보이, 2018) - 약물에 아들을 빼앗긴 아버지, 애도하다 [영화 감상/영화 추천] Beautiful Boy(뷰티풀 보이, 2018) - 약물에 아들을 빼앗긴 아버지, 애도하다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Felix Van Groeningen) 성공한 프리랜서 작가인 데이비드 셰프(David Scheff, 스티브 카렐 분)는 어느 날, 약물 중독 전문가를 찾아간다. 데이비드가 작가이며 자신이 쓰는 글에 도움을 얻기 위해 자신을 방문한 것이라 생각한 전문가는 책 제목이 무엇이냐 묻는다. 전문가의 질문에 데이비드는 자신은 프리랜서이며, 이번에 당신을 찾은 것은 일 때문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잠시 놀랐지만 전문가는 무엇 좀 물어도 되겠느냐는 데이비드에게 그러라고 허락한다. 데이비드는 힘들게, 천천히 입을 뗀다. "제 아들이 약물 중독입.. 2018. 10. 29. [영화 감상/영화 추천] Film Stars Don't Die in Liverpool(필름 스타스 돈 다이 인 리버풀, 2017) - 스타들은 이렇게 초라한 곳에서 죽지 않아 [영화 감상/영화 추천] Film Stars Don't Die in Liverpool(필름 스타스 돈 다이 인 리버풀, 2017) - 스타들은 이렇게 초라한 곳에서 죽지 않아 감독: 폴 맥기건(Paul McGuigan) 영국의 한 소극장. 한물간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 글로리아 그레이엄(Gloria Grahame, 아네트 베닝 분)이 화장을 하고 입을 풀며 공연을 준비하다가 공연 시작 5분 전에 갑자기 쓰러진다. 이 소식에 놀라서 달려온 전 연인, 피터 터너(Peter Turner, 제이미 벨 분)에게 그녀는 자기를 리버풀로 데려다 달라고, 그럼 자신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리버풀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그녀를 데려온 피터. 침대에 누워 음료수를 가져다 달라는 글로리아의 부탁에 복도로 나가서.. 2018. 8.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