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의 맛있는 간식거리들 다 모여라! (上)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의 맛있는 간식거리들 다 모여라! (上)

 

혹시 단 것, 짠 것, 또는 주전부리를 좋아하시는지? 그렇다면 오늘 포스트에 아주 잘 오셨다.

이 포스트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맛있는 온갖 간식거리들을 가리키는 명사 및 대명사들을 살펴볼까 한다.

이 글을 다 읽은 후에는 식욕이 폭발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1 Aeroplane jelly

딸기부터 망고, 포트 와인, 블루베리, 포도, 라즈베리, 크림 소다, 라임, 파인애플, 버블검, 자몽, 블랙베리, 레몬 등 다양한 선택 범위를 자랑하는 젤리. 이 젤리를 광고하는 "I like Aeroplane jelly, Aeroplane jelly for me!" 하는 CM송(jingle)은 1930년대부터 유명했다. 참고로 겉 포장지에 그려진 비행기 이름은 Bertie이다.

 

#2 Arnott's Milk Arrowroot Biscuit

달콤한 비스킷이다. 아놋츠(Arnott's)사는 국내로 치자면 해태나 롯데 정도의 입지를 가진 과자 전문 기업이다. 회사 로고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알록달록한 앵무새이다(참고로 애로우루트는 '뿌리를 삶아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식용할 수 있는 식물. 또는 그 가루'라고 한다).

 

#3 Cherry Ripe

아놋츠사 뺨치는 캐드버리(Cadbury)사의 초콜렛 바. 겉은 다크 초콜렛이고 안에는 체리와 코코넛이 들어 있다.

#4 Coon Cheese

베이직한 체다 치즈. 이 제품의 이름은 만든 사람의 이름(에두워드 윌리엄 쿤, Edward William Coon)을 따서 지어졌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놀랄 수 있다. 'coon'은 흑인을 가리키는 대단히 경멸적인 말이므로, 이 치즈를 말할 때 말고는 절대 쓰는 일이 없도록 하자.

 

#5 Iced Vo-Vo

역시 아놋츠사의 달콤한 비스킷. 위에는 퐁당(fondant, 설탕과 물을 섞어 걸쭉하게 만든 것. 특히 케이크 위에 씌울 때 씀), 잼, 코코넛이 올라가 있다.

#6 Sao Biscuit

크래커. 우리나라 과자 '에이스(Ace)'처럼 생겼다. 보통 버터와 베지마이트(아래 참고)를 발라 먹거나 치즈를 얹어 먹는다. 비슷한 크래커로 같은 아놋츠사의 살라다(Salada)가 있다. 살라다도 비슷한 방법으로 먹는다.

 

#7 Tim Tam

이걸 생각하고 이 글을 누르신 분 많았으리라 본다. 두 초콜렛 비스킷 사이에 초콜렛 크림이 들어 있고, 겉에도 초콜렛 코팅이 되어 있다. 팀 탐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팀 탐 슬램(Tim Tam Slam)'이 있다.

1. 일단 차(tea)나 커피, 또는 우유를 준비한다.

2. 팀 탐의 대각선 끝을 베어 먹는다. 다시 말해, 위의 왼쪽 끝을 먹었으면 아래의 오른쪽 끝을 먹는 식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베어 먹는다.

3. 한쪽 베어먹은 자국을 자신의 음료에 대고 스트로를 빨듯 빤다. 그러면 음료가 팀 탐을 통해 올라온다.

4. 팀 탐이 음료 때문에 적당히 불어 올랐을 때, 팀 탐이 완전히 부서지거나 음료 안으로 빠지기 전에 입에 잽싸게 넣고 먹는다. 원한다면 손에 묻은 초콜렛도 쪽쪽 빨아 먹는다.

팀 탐은 종류도 무척 다양하니 맛있어 보이는 건 다 한 번씩 먹어 보자.

 

팀 탐 슬램을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제가 그린 건 아님). 참고하시라!

 

#8 Vegemite

짭짤하고, 비타민 B가 많이 든 이스트(yeast) 추출물이다. 프로마이트(Promite)나 마마이트(Marmite) 비슷하다. 보통 토스트나 크래커에 발라 먹는다. 1950년부터 시작한 베지마이트 광고에 나온 "Happy little vegemites(행복한 꼬마 베지마이트들)"란 표현은 이 광고에 나온 것처럼 순하고, 말 잘 듣고, 행복한 아이들을 가리키는 일반적 표현이 되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 참고.

2018/07/27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들은 이것 없이 못 살아! 베지마이트(Vegemite)

 

#9 Violet Crumble

꿀 맛이 나는 토피(설탕, 버터, 물을 함께 끓여 만든 것)가 든 초콜렛 바. 크런치(Crunchie)와 비슷하다.

 

#10 Freddo

프레도(Freddo)는 봉지에 그려진 개구리 이름이다. 바로 요 개구리 모양으로 생긴 초콜렛인데 여러 가지 맛이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원래 맥로버트슨 초콜렛(MacRobertson Chocolates)사는 쥐 모양의 초콜렛을 만들려고 했는데, 해리 멜버른(Harry Melbourne)은 여자와 아이들은 쥐를 무서워하니 그런 건 팔리지 않을 거라며 대신 개구리 모양을 제안했다. 이 회사의 당시 사장이던 맥퍼슨 로버트슨(MacPherson Robertson)은 그럼 한번 만들어 오라고 했고 멜버른이 샘플을 만들어 갔고, 며칠 후 개구리 초콜렛 아이디어가 낙점되었다. 멜버른 씨 혜안 무엇...ㄷㄷㄷ

#11 Caramello Koala

코알라 모양의 초콜렛. 겉은 밀크초콜렛이고 안에는 캐러멜이 들어 있다. 호주에서만 이 캐러멜로 코알라 초콜렛이 매년 4천만 개가 팔린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단 주전부리confection) 시장에서는 인기 2위이다. 1위는 위에서 언급한 프레도 초콜렛. 참고로 이 코알라의 이름은 (실망스럽게도) 캐러멜로가 아니라 조지(George)이다.

 

#12 Big M

이쯤 되면 목이 메일 거 같아서 준비한 음료. 호주에서 제일 먼저 론칭된 향료 첨가 우유(flavoured milk) 브랜드이다. 맛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오리지널 초콜렛(Original Chocolate), 비거 초콜렛(Bigger Chocolate), 스트로베리(Strawberry), 아이스드 커피(Iced Coffee), 바나나(Banana), 에그 플립(Egg Flip) 중에서 골라 드시라.

#13 Golden Gaytime

주전부리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스크림도 빠질 수 없다. 외국인은 이름을 듣자마자/보자마자 충격을 받는다는(!) 골든 게이타임은 토피와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초콜렛에 쑥 빠뜨렸다가 건져낸 후 허니콤 비스킷을 입힌 막대형 아이스크림이다. 숟가락으로 퍼 먹을 수 있는 텁(tub)형도 판매되고 있다. 1980년대부터 "It's hard to have a Gaytime on your own('혼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지' 또는 '혼자서 게이타임 아이스크림을 다 먹기는 힘들어')"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맛이 있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Sanga'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다('sanga'는 호주 영어로 샌드위치라는 뜻).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호주의 맛있는 간식거리를 고유명사를 살펴보았고, 다음 회에서는 달콤하고 맛있는 주전부리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를 배워 볼 예정이다(솜사탕이라든지 사탕 같은).

만약 여러분이 호주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달콤한 것들을 사서 한번 맛보신 후 기념품으로 사 가시는 건 어떨까. 분명 받는 분들도 좋아할 것이다. 맛있는 거 주는 사람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