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김병욱, <오늘부터 개발자>
리디북스에서 약 5천 원 정도 주고 90일 대여 한 책. 부제는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취업 입문 개론".
나는 굳이 따지자면 전공자이지만 졸업반도 되었겠다, 좀 더 철저히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대여했다.
저자는 시장에서 쌀을 팔다가 개발자로 전직했는데, 자신이 머릿속에서 구상만 하던 걸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 개발을 배웠다고 한다.
이 책을 쓸 시점에는 개발 2년 차였는데 활발하게 튜터로 활동하며 예비 개발자들을 가르치며 돕고 있는 듯하다.
본론이 시작되기 전, 개발자가 되는 로드맵이 그려진 간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게 핵심인 것 같다.
1. 나는 ________ 이유로 개발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2. 나는 _________ 분야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3. 나의 주 개발 언어와 프레임워크는 __________입니다.
4. 나는 ________ 방법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합니다.
5. 나의 포트폴리오에는 __________가 가장 돋보입니다.
6. 나는 ______ 업계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7. 나에게 첫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_______입니다.
이 일곱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자 개발자가 되는 방법이다.
각 질문에 대한 예상 답안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만들고 싶은 것이 있고 이러이러한 걸 해 보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걸 현실화해 보고 싶어서, 또는 디자인이 좋아서, 컴퓨터가 좋아서, 기타 등등. 어떤 이유든 자신이 갖다붙이기 나름이다.
2. 크게 프론트엔드(일반인들이 직접 대면하는 화면들을 개발하는 쪽, 예를 들자면 쇼핑몰 웹 디자인), 백엔드(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뒤쪽에서 프론트엔드가 작동하게끔 하는 프로그램 또는 서비스, 예를 들자면 쇼핑몰의 주문 처리 시스템), 데브옵스(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이어주고, 서비스가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운영),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데이터 분석 및 관리, 예컨대 이 쇼핑몰 이용자들은 아침, 점심, 또는 저녁, 어느 시간대에 제일 많이 주문을 하는지 데이터를 활용해 알아볼 수 있다)가 있다. 택 1 하시라.
3. 프로그래밍 언어는 파이썬, 자바, C++, C#, 자바스크립트, PHP 등등을 말하고, 프레임워크는 각 프로그래밍 언어에 맞는, 그것을 이용해 개발하기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도구를 말한다. 예컨대 파이썬이라면 장고(Django), 자바라면 스프링(Spring) 등이 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브옵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맞는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알아야 한다.
4. 전공(대학교 또는 그에 상응하는 교육 기관에서), 또는 비전공. 비전공자라면 독학, 부트 캠프, 사설 학원,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코딩을 배울 수 있다.
5. 포트폴리오에 넣을 개인 프로젝트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
6. SI (간단히 말해 외주) 업계, 대기업, 스타트업, 창업 등.
7. 연봉, 사수(선배), 개발 (또는 사내) 문화, 워크&라이프 밸런스(복지) 등.
이 일곱 가지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개발자로서 내가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 셈이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야 취업이든 무엇이든, 어떤 상대든 맞설 수 있는 법.
2번과 7번까지의 질문에 대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은 책을 통해 배우시면 될 듯하다. 이미 위에서 간단히 요약 정리하기도 했고.
이 책의 미덕은 개발자라는 커리어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브옵스,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 같은 용어들 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할 일곱 가지 질문처럼 (예비) 개발자로서의 자신을 잘 알게 도와주니까.
이 일곱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나머지 구체적인 지식을 쌓는 것,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 코딩 문제는 어떻게 푸는가를 배우는 일은 부차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구 소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1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니까, 개발자가 되고 싶다 하는 분이라면 아깝지 않을 금액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걸 평생 소장할 필요까지는 없고, 90일 대여를 해서 읽고 난 다음 착착 행동에 옮겨 빨리 개발자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자신의 커리어를 준비해 개발자가 된다면 이 책에 있는 내용은 다 알게 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말하자면, 천자문을 다 외운 사람이 굳이 천자문 책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90일 내로 이 책 내용을 쏙쏙 흡수한 다음에 개발자가 되어 원금을 회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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