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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 나누기

[아는 것 나누기] 우리는 왜 극장에서 팝콘을 먹을까? 🍿

by Jaime Chung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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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 나누기] 우리는 왜 극장에서 팝콘을 먹을까? 🍿

 

우리는 왜 극장에서 팝콘을 먹을까? 요즘은 극장에서 핫도그나 맥반석 오징어, 나초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판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고 하면 팝콘이 가장 ‘근본’인 간식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왜 하필 팝콘일까?

 

이미지 출처: Unsplash

 

옥수수는 다들 알다시피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주로 먹던 음식인데, 적어도 2,500년간 (출처) 이들은 이미 옥수수를 튀겨서 먹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한 유럽의 정복자들도 이 놀라운 맛을 받아들였다. 팝콘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기 있는 간식이 되었고, 여러 곳에서 팔렸다.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에서 찰스 크레이터스(Charles Cretors)가 ‘움직일 수 있는 팝콘 기계(mobile popcorn machine)’를 소개했다. 이 기계는 팝콘을 튀기는 동시에 양념(seasoning)을 섞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는 이 기계에 대해 이런 기사를 썼다(출처).

이 기계는… 운영자가 장사가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어느 곳으로나 움직일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이 기계는 가볍고 튼튼한데, 400에서 500파운드(=181-226kg)밖에 되지 않으며, 소년이나 작은 조랑말이 손쉽게 어느 소풍지나 축제 마당, 정치 집회 등 하루이틀 정도 장사가 잘될 만한 많은 곳에 끌고다닐 수 있다. This machine...was designed with the idea of moving it about to any location where the operator would be likely to do a good business. The apparatus, which is light and strong, and weighing but 400 or 500 pounds, can be drawn readily by a boy or by a small pony to any picnic ground, fair, political rally, etc. and to many other places where a good business could be done for a day or two.

이 기계 덕분에 팝콘은 더욱더 널리 사랑받는 간식이 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역사상 초기 시절에 극장에는 팝콘이 팔리지 않았다 (출처). 초기 영화는 무성 영화였고, 대사나 줄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자막이 쓰였다. 따라서 글을 읽을 수 없는 문맹자들은 영화가 타깃으로 하는 관객이 아니었다. 영화는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을 받은, 부유한 이들을 위한 예술로 여겨졌다. 오늘날 우리가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등을 보는 공연장 내에서 음식을 팔지도, 먹을 수도 없듯이, 당시 영화 상영장은 팝콘은 물론이고 음식을 일절 팔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1927년, 유성 영화가 출현했고 이제 글을 읽을 수 없는 이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중은 영화를 보러 가서 간식도 먹고 싶어 했고, 돈이 되는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상인들은 이를 곧바로 캐치했다. 그래서 영화관 앞의 길거리 카트에서 팝콘을 팔기 시작했고, 결국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도 극장 내에서 팝콘을 팔게 되었다.

극장 소유주 입장에서 보면 팝콘만큼 완벽한 간식거리도 없었다. 팝콘은 만드는 데 큰 기술도 필요 없고(어떤 아르바이트생을 데려다 써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쉬우며), 수익이 많이 남으니까. 팝콘의 냄새는 또 얼마나 유혹적인지, 한 사람만 팝콘을 사서 먹고 있어도 그 팝콘 냄새에 홀린 다른 관객들이 팝콘 생각이 간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관객 입장에선 팝콘을 손으로 쥐어서 입에 가져다대기만 하면 되니까 영화를 보다가 집중이 깨질 일도 없다.

그래서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먹는 것이다. 아, 이 글을 쓰다 보니까 팝콘이 땡긴다. 팝콘 먹으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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