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나누기] 우리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쓰는 영어 표현들
느낌이 찌르르 왔다. 오늘은 왠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맥락이고 빌드업이고 다 필요 없다. 그냥 곧바로 우리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쓰는 영어 표현들을 알아보자. 나는 대체로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를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쓸 것이지만, 결과물은 영어 표현 공부 글 비슷한 것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뭐가 어쨌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첫눈에 사랑에 빠지다
이건 너무 쉽다. ‘love at first sight’라고 한다.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콜린스 사전은 ‘love at first sight’를 “누군가를 처음으로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 적에서 연인으로
전자는 ‘friends to lovers’로, 후자는 ‘enemies to lovers’로 표현할 수 있겠다. 후자는 (너무 당연하지만) 진짜로 전쟁에서 싸우는 적이 아니라, 앙숙처럼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관계였다가 점차 서로에게 스며들어 결국 연인이 되는 그런 과정 또는 커플을 말한다. 여담이지만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의 속편 제목이 제목은 <Dear Enemy>인데, 전편의 주인공 주디의 친구 샐리가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고아원 담당 의사와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여서 그렇다.
천천히 빠져드는 사랑
사실 이 단어를 소개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사랑이 첫눈에 시작된 건 아니다.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며 ‘아, 이 사람에게 이런 매력이 있네?’ 놀라며 반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알아 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상대가 이성으로 보이기도 해 설레는 마음을 키우기도 한다. 물이 서서히 끓듯 서서히 진행되는 로맨스를 ‘slow burn romance’라고 한다. 참고로 ‘do a slow burn’이라고 하면 갑자기 화를 빡 내는 게 아니라 그라데이션처럼 천천히 분노가 커져 가는 것이다. 북라이엇닷컴은 ‘slow burn romance’을 “등장인물들 사이의 로맨틱한 끌림이 소설이나 시리즈의 과정에서 천천히 커져가는 것을 말한다. 슬로우 번은 모든 종류의 소설에서 등장할 수 있지만, 로맨스는 이런 종류의 장기적인 감정 빌드업을 마스터한 것으로 유명하다”라고 썼다(아래 짤에서 보라색 하이라이트 부분).
짝사랑
‘unrequited love’ 또는 ‘one-sided love’라고 한다. 위키페디아는 이를 “사랑하는 상대에게 공개적으로 화답받지 못하거나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정반대인 사람이 끌린다
나와 다른 사람이 끌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흔한 현상이다. ‘opposites attract’라고 한다. 아래 메리암 웹스터 사전 정의대로, “아주 다른 사람들이 대개 서로에게 끌린다”라는 뜻의 숙어이다.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갈망, 원하는 마음
사실 연애, 특히 소설이나 웹툰, 영화, TV 드라마 속 로맨스는 이게 90%가 아닐까.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갈망, 그를 사랑하는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 등등을 ‘yearning’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갈망, 동경’인데 연애와 관련해서는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그 애틋한 마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미 상대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되었을 때보다는 내가 원하는 상대와의 사랑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남몰래 속 태우며 사랑하는 마음에 더 가깝다. 예를 들자면 인어 공주가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 왕자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라고 할까? 아니면 연인 사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더 애틋하고 안타까울 때 쓸 수도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pine for sb’가 있다. 맥밀란 사전은 이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서, 또는 당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해서 아주 슬퍼하다’라고 풀어 썼다.
금지된 사랑
더 말이 필요할까? ‘forbidden love’다.
이 정도면 로맨스 장르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흔히 쓰이는, 우리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쓰는 영어 표현들을 대략 다 알아본 듯하다. 나는 안 그래 보일지 몰라도 낭만적인 사람이라 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을 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말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이 글이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우리, 사랑에 관해 더 자주 이야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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