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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주쓰, <내일은 갓생>

by Jaime Chung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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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주쓰, <내일은 갓생>

 

 

‘다운타운믹스주쓰’ 월드의 캐릭터들이 중독에서 벗어나려 ‘수요일의 중독자 치료 모임’에 모여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각 캐릭터가 한 명씩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일 중독, 인터넷 쇼핑 중독, 포토 카드 수집 중독 등 현대인이 하나씩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공감할 만한 중독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는 슬프기도 하고(’먼지’의 중독은 우울증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다소 고어하기도 하며(빵 반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피어싱을 한 핫도그 이야기), 어떤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도 한다. 그래도 여기 모인 이들의 꿈은 하나다. 내일은 ‘갓생’을 사는 것. 뭐 돈을 많이 벌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자신을 좀먹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독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사는 것, 그게 이들에겐 갓생이다.

작가 후기에서 작가가 말하는 대로, “사실 이놈들과 멀어지는 방법은 간단하더라구요. 충분히 자고, 밥 잘 챙겨 먹고, 밖에 나가서 움직이고(운동까진 욕심도 안 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거예요. 이러다 또 중독에게 지는 날이 오더라도 일단 잠을 잘 자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면 돼요.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독서하고 러닝을 해야만 갓생인가요? 저것만 해도 완벽한 갓생입니다.”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걸 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이 만화는 중독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장난스럽고 재미있게 시도한 만화적 접근이지만, 현대인들에게 만연한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 사회의 중독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한 비평을 읽고 싶다면 도우리의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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