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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이노우에 도모스케, <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by Jaime Chung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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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이노우에 도모스케, <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2년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며 느끼는 스트레스는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스트레스도 웬만한 수준이어야 견디지, 그게 일정 수준을 넘어갔다간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일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걸 느껴 보지 않은 직장인이 있을까?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일을 쉽게 관두기도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당신에게’이라는 이 책 제목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산업전문의로서 이런 이들에게 위로와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자기 자신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이 회사에 다닐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월차나 휴가 등을 사용해 휴식을 취하고,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또는 해결되지 않는다면 퇴직이라도 감행하라.’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당연한 이야기라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다. 악덕 기업에 혹사당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해 ‘여기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나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실패자고 쓰레기야’라고 생각하며 결국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 듣지 않는가. 차라리 퇴사를 했으면 당분간은 힘들지 몰라도 결국 이겨내고 더 좋은 곳에 취직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를 파괴해 가면서까지 회사에 헌신할 필요는 없다’라는 진실을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그걸 인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으니 그럴 땐 책을 통해서라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새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정확히는 유독한(toxic) 직장 동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기에, 저자가 책에서 드는 많은 예시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아주 다정하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말투로 독자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저자 덕분에 나도 큰 위안을 얻고 결심할 수 있었다. ‘드럽고 치사해서 못 견디겠다. 💩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퉤.’ 그리고 바로 Seek.com(호주의 구인구직 사이트)으로 달려가 이곳저곳에 무지성으로 이력서를 날렸다. 여기에서 견뎌 봤자 내 멘탈만 바스라질 테니까. 견딜 가치가 없는 일을 견뎌 봤자 얻어지는 건 없다.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저자가 ‘나오며’에서 한 이야기를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한편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일이나 인간관계에 치여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단판 승부가 아닙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인생 끝이야”
“다른 데라고 뭐 대단한 줄 알아? 여기서 못 버티면 다른 데서도 똑같아”
진부하지만 묘하게 설득력 있는 말이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여러분을 묶어두려는 그럴듯한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뒤따르지 않을 때는 리셋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재부팅 따위 몇 번이든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박차고 나오다니, 이번 생은 망했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다 보면 누구든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과 행복입니다. 앞으로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올바른 선택을 내리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말하는 올바른 선택이란…. 이 장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굳이 더 말할 필요 없겠지요.
지금 회사에서 더는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리셋 버튼을 누르세요. 그 버튼은 여러분을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일하지 않아도 놀고 먹으며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일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일’만 할 수 있다면 회사는 어디라도 괜찮다는 것이다. 즉, 이 회사가 나와 맞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일하면 된다. 어차피 일하는 목적이 돈을 버는 거지, 특정 회사에 헌신하고 봉사하자는 게 아니니까. ‘여기가 아니면 안 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같은 일은 단언컨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일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퇴사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는 게 어떨까.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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