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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들만 쓰는 영어 단어, 'doona(솜, 깃털 등이 들어간 이불)'

by Jaime Chung 2018.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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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들만 쓰는 영어 단어, 'doona(솜, 깃털 등이 들어간 이불)'


저번 주에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만 쓰는 'chook(닭)'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추적해 보았다.

(저번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10/25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인들만 쓰는 영어 단어, 'chook(닭)')

오늘은 'doona'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볼까 한다.


침대, 정확히 말하자면 매트리스는 여러 겹의 천으로 덮여 있게 마련이다. 다른 집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일단 내가 아는 만큼 설명하자면 이렇다.

대개는 사람이 침대 매트리스에 직접 바로 눕는 게 아니라 커버를 끼우는데 대개 항균 기능이 있는 것이다. 매트리스 커버(mattress cover) 또는 매트리스 프로텍터(mattress protector)라고 부른다.

그러고 나서야 이 위를 계절에 따라 얇거나 두툼한 천으로 덮는데, 이건 매트리스 아래 부분(즉, 우리가 눕는 쪽이 아니라 침대 프레임에 닿는 부분)이 고무줄 처리가 되어 그냥 씌울 수도 있게 된 것도 있다. 아니면 핀 등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다.

그러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불(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솜이나 깃털이 든 포근한 그것)을 덮기 전에 얇은 시트를 한 장 올린다. 이게 침대보, 즉 'bedspread'다. 

그다음이 그 위에 솜이나 오리털 또는 거위털 등으로 채워진 이불 차례다. 이건 물론 보통은 흰색이고, 그대로 덮으면 누래지니까 커버를 씌운다(우리가 그냥 솜을 덮고 자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셔 보시라).

이때 이 이불을 호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영어권 국가에서는 'duvet'라고 부르고, 이 이불에 씌우는 커버는 'duvet cover' 또는 'quilt cover'라고 한다. 'duvet'는 프랑스어에서 왔기 때문에 '두벳'이 아니라 '두베(v)이'라고 발음한다.


이게 duvet 또는 doona이고(=솜이불)


보통 이렇게 커버를 씌운다(혹시 흰 솜이불 그냥 덮으시는 분 없죠?).


호주에서는 'duvet'를 '두나(doona)'라고 부르는데, 이런 이불을 생산하는 한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에서 유래했다.

이 브랜드명은 솜깃털을 의미하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dunn'을 변형시켜 만든 것이다.

'킴튼 페더 밀스(Kimpton Feather Mills)'라는 회사가 1970년대 초반에 이불을 생산하며 이 이름에도 특허를 냈다.

(https://www.arrohome.com/blog/doona-whats-behind-name/)

호주에서는 'doona'가 이제 그냥 'duvet'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 쓰인다.

검색 엔진 '구글(Google)'이 유명해지고 널리 쓰이자 'google'을 동사로 만들어 '인터넷에서 검색하다'라는 의미로 쓰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호주에서 'doona' 이전에는 'duvet'를 'continental quilt'라고 불렀고,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duvet'는 영국식으로 'quilt'라고 부르기도 한다.

(https://www.bedlinenonline.com.au/duvet-quilt-or-doona/)


나는 이 'doona'라는 말이 어감이 귀여운 데다가 그 의미도 좋아서 퍽 마음에 든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호주스러운 단어가 또 있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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