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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태즈메이니아 연어,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by Jaime Chung 201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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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태즈메이니아 연어,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마트에 가서 수산물 코너에 가면 보면 이런 태즈메이니아(Tasmania) 주에서 잡은 연어 제품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가디언(Guardian)>는, '한동안 연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환경 보호 단체의 주장을 실었다.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oct/21/tasmanian-salmon-should-be-off-the-menu-for-now-says-conservation-group)

이 기사에 따르면, 호주 해양 보호 협회(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 AMS)는 테즈매이니아 양식 연어의 등급을 '다시 생각하세요(Think Twice)'라는 의미의 황색 경보에서 '안 돼요(Say No)'의 적색 경보로 낮췄다. 2015년에 등급이 바뀌었으니 3년이 지나 다시 등급이 재조정된 것이다.

AMS의 지속 가능한 수산물 프로그램 매니저인 에이드리언 메더(Adrian Meder)는 태즈메이니아 주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맥쿼리 하버(Macquarie Harbour)에서 연어 양식이 너무 많이, 그리고 빠르게 급증해 왔다고 말한다.

지속 가능한 양식업을 지지하는 AMS는 환경이 뒷받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양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맥쿼리 하버의 산소 레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악화되는 질병이 POMVA(pilchard orthomyxovirus, 정어리 오르토믹소바이러스)로 135만 마리의 물고기가 사망했다. 산소가 줄어들면 연어도 당연히 죽게 마련이다.

 

이렇게 AMS가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태즈메이니아 연어 양식업자 협회(Tasmanian Salmonid Growers Association)의 회장 아담 메인 박사(Dr Adam Main)는 'AMS가 주장하는, 잘못되었으며 무책임한 평가(the misinformed and irresponsible assessment made by the 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메인 박사는 사회 공공 기반 시설적, 환경적 프로그램, 그리고 생물안전성 협약 부문에서 이루어진 발전과 투자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태즈메이니아 주는 'AMS가 반(反)산업적인 환경 보호론자들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기사를 읽고 나서도 도저히 어느 쪽 말이 더 믿을 만한지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연어 양식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건 백번 맞는 말인데, 정말 현재 연어 양식의 상태가 실제로 그렇게 위험한 정도인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어느 쪽의 말을 더 믿을 것인지는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다행히 AMS는 아직 호주 자연산(야생) 연어는 '좋은 선택(a better choice)'으로 분류하고 있다.

(출처: https://www.sustainableseafood.org.au/data/Mini_Guide_2018_Draft.pdf)

호주인들도 연어를 좋아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호주인들 4명 중 1명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연어를 먹는다고 한다.

 

AMS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도미(sea bream), 헤이크(hake), 돗돔(jewfish, 농엇과(科) 참바리속(屬)의 큰 물고기, 돗돔속(屬)의 큰 물고기), 오렌지 러피(orange roughy), 돔방상어(flake)는 피해야 한다.

야생 게, 야생 플랫헤드(flathead), 야생 핑크색 퉁돔류(pink snapper), 야생 고등어, 양식 날쌔기(cobia) 등은 괜찮다.

가장 좋은 소식은, 호주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수산물 중 두 가지, 그러니까 양식 배러먼디(barramundi)와 양식 새우(prawn)는 '좋은 선택'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이후 이 기사는 배러먼디와 새우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https://www.theguardian.com/australia-news/2018/oct/24/barra-and-prawns-is-the-new-salmon-what-seafood-is-sustainable-now)

 

     

배러문디의 진화 과정(농담!). 왼쪽부터 배러문디, 손질된 배러문디 살, 요리된 배러문디 사진이다.

 

배러먼디는 호주와 서남아시아의 강에 사는 담수어로, '아시안 씨배스(Asian Seabass)'라고도 부른더.

우리나라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지만 이곳에는 아주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호주인들이 자주 먹는다(고등어가 우리나라 서민들이 자주 먹는 생선인 것처럼).

살은 단단하고 촉촉하며 약간 버터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

 

참고로 호주에서는 '새우'를 '프론(prawn)'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새우는 영어로 말할 때 '슈림프(shrimp)'라고만 해서 나도 처음에 호주에 와서 '프론'이 뭔가 했다. 여기 사람들은 백이면 백 '프론'이라고 하지 '슈림프'라고는 하지 않는다.

호주인이 '슈림프'라는 단어를 쓸 때는 딱 한 가지 경우뿐이다. 1984년에 호주 관광청(the Australian Tourism Commission)은 당시 유명 배우인 폴 호건(Paul Hogan)을 내세워 호주를 홍보하는 광고를 찍었다.

 

이게 바로 그 광고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방영됐다.

 

이때 이 광고의 끝에서 그가 한 대사가 'I'll slip on an extra shrimp on the barbie for you(널 위해 바베큐에 새우 하나 더 올려 둘게).'이다.

그러니 이 대사를 인용하거나 이 대사의 일부분을 따서 'shrimp on the barbie'라고 말할 때 이외에 호주인이 'shrimp'라는 단어를 쓰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바비(barbie)'는 바베큐(barbeque)를 가리키는 호주식 영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으니 참고하시라.

2018/07/08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사람들은 thong을 신고 다닌다고? 헷갈리는 호주 영단어 4가지)

 

정리해 보자면, 연어를 먹는다면 야생, 자연산이 좋으며 배러문디나 새우도 좋은 대안이 된다는 말씀이 되시겠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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