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애들은 가라! 진짜 '썬더 프롬 다운 언더'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콘셉트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Outback Steakhouse)'에는 '초콜렛 썬더 프롬 다운 언더(Chocolate Thunder from Down Under)'라는 디저트 메뉴가 있다.
사진 속 디저트가 바로 '초콜렛 썬더 프롬 다운 언더'이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브라우니 케익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을 얹은 디저트'라고 한다(가격은 8,900원).
나는 호주에 오기 전부터 아웃백 메뉴에서 이 이름을 보고서 얼핏 '왜 하필 이런 이름일까' 의문을 품어 왔더랬다.
왜냐하면, 이 '썬더 프롬 다운 언더'라는 게 사실은 근육 빵빵한 오빠들이 언니들(또는 남자를 좋아하는 오빠들)을 홀리는 스트립쇼(!!) 공연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미드 <빅뱅 이론(The Big Bang Theory)>에서 페니와 에이미, 버나뎃이 라스 베가스에 갔는데 페니가 일을 해야 해서 에이미와 버나뎃이 진창 술을 마시고 노는 에피소드를 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자면 8시즌 5화 <The Focus Attenuation>이다.
거기에서 헐벗은 남자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버나뎃이 그중 한 명에게 지폐를 꽂아 주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보다 조금 더 후에는 버나뎃이 이 남성 댄서들을 흉내 내며 '반대 방향으로 아랫도리를 돌리더라'라거나 '내가 그 남자들 G-스트링에 아기 캥거루처럼 올라타는 거 볼래?'라든지 말을 하기도 한다.
이걸 통해 이들이 호주 출신 남성 댄서들임을 알 수 있다(아랫도리를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는 건, 호주가 속한 남반구가 미국 기준에서는 '반대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 오빠들이 진짜 '썬더 프롬 다운 언더'다.
<빅뱅 이론>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음, 영화 <매직 마이크(Magic Mike)>를 보셨는지 모르겠다. 그 여자들이 환장할 정도로 남자들이 옷 벗고 춤을 춰 주는 게 '썬더 프롬 다운 언더'라는 공연의 전부다.
'썬더 프롬 다운 언더'는 1991년에 데뷰를 해서 지금까지 1천만 명의 관객이 이 공연을 봤다고 한다. 주로 여자들이 결혼 '처녀 파티(bachelorette party)' 때 보러 가는 듯하다.
이들은 2002년 이후로 러시아, 영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유럽,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아일랜드 등 15개국을 투어했다.
이 남성 댄서들의 모습을 담은 달력도 매년 펴낸다.
아, '프롬 다운 언더(from Down Under)'라는 건, '호주 출신'이라는 뜻이다. '다운 언더'가 저기 밑에 있는 호주 대륙을 가리키기 때문이다(호주 대륙이 보통 지도 아래쪽에 위치한 남극 가까이에 있으니까).
(호주를 가리키는 다양한 이름과 그 의미는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8/07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Straya', 다운 언더 - 호주의 여러 이름과 뜻)
아래는 라스 베가스의 엑스칼리버 호텔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조금 보여 주는 프로모 영상이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메뉴 이름을 보면 '크리스피 쿠카부라 윙'처럼 확실히 '호주스러운' 게 많기는 한데, 이건 정말 왜 굳이 '19금'스러운 소재를 가져다 썼는지 잘 모르겠다.
뭐, 앞에 '초콜렛'을 붙여서 약간 그 의미로 안 보이게 중화시키기는 했다만,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작명 센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쨌거나 말이 나온 김에 아웃백 메뉴의 '호주스러운' 이름들이 무슨 의미인지 간단히 살펴보는 포스트를 써 볼까 생각 중이다ㅎㅅㅎ
혹시나 이 글이 기대되시면 댓글로 빨리 쓰라고 옆구리 찔러 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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